독도의 진실, 추악한 일본 만행 추적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8.30 14: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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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일본의 진짜 얼굴’ 알아야 한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일본의 망발이 도를 넘고 있다. 일본 외상은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망언을 내뱉고, 오사카 시장은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정하면서 적반하장으로 한국에 그 증거를 요구했다. 과거사와 영토 문제가 걸린 민감한 사안인 만큼 한국정부도 강경한 입장이다. ‘총 소리 없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간의 외교갈등. 대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독도를 전격 방문 했다. 얼마 지나 이 대통령은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다”는 발언도 했다. 일본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심보로 일본 국회의원 3명이 울릉도를 ‘시찰’하겠다며 김포공항에서 소동을 벌이다가 되돌아갔는가 하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이 대통령의 일왕 사과 요구 발언과 관련, 철회와 사죄를 강력 요구했다.

급기야 일본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자는 제안을 담은 구상서를 한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국민들의 반일감정은 점점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

치욕의 36년
이것을 잊으라고?

사실 우리나라가 갖는 반일감정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독도문제로 빚어진 한일 간의 감정적인 외교 갈등으로 일본에 대한 적대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일본과 우리나라의 ‘악연’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과거 일본인의 만행들도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잔인한 횡포를 담은 게시물이 그것이다. 게시물은 ‘이것이 일본의 실체입니다’는 제목으로 일제 강점기 일본군의 만행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글쓴이는 “우리의 선열들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독립군가를 부르면서 일본군의 잔학하고 악랄하고 무자비한 총칼에 순직 하였다. 일본은 1880년경 부터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일본군을 주둔시켜 갖가지 만행을 자행한 후 결국은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아 점령 하더니 그래도 모자라 다시 독도를 자기들의 영토라고 점령하려고 한다. 강점 36년 동안에 자행한 일본의 만행을 들추어 전 세계에 고발을 하자”라고 말문을 열었다.

게시물은 미소를 지으며 민간인의 목을 베는 일본 군인, 하의가 벗겨진 채 고문당하는 여인, 트럭에 실린 채 막사로 끌려가는 위안부여성 등 당시의 사진 60여장과 각 사진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구성돼 있다.

‘심장이 약한 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라는 글쓴이의 당부처럼 사진들은 매우 끔찍하다. 잘린 목이 담장 밑에 상품처럼 진열된 사진, 길거리에서 죽은 채 누워있는 아이의 사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느끼게 한다.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이런 사진과 글은 영어로 번역 후 전 세계 사람들한테 퍼트려야 한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보고나면 눈물이 흐른다. 저것들과 같은 하늘에서 살고 있다니’ ‘앞에 몇 개 보다가 너무 소름끼쳐서 그냥 내렸다. 같은 사람인 것조차 역겨워진다’는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대규모 인신매매
몸서리치는 증오심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더욱 달구고 있다. 국제 엠네스티가 2차 세계대전 종전 67년을 맞아 “일본군 성노예제는 20세기 가장 대규모의 인신매매였으며 일본 정부는 성노예 생존자에 대해 즉각 배상하라”고 촉구했으나 일본은 여전히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종군위안부는 강제연행이 아니라 자의에 의한 것이다’ ‘강제징용이 아니라 경제적 부를 축적하기 위한 자의적인 일본행이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그들이 그렇게 매도해버리는 위안부는 일제가 한반도에 남긴 상처 중에서도 가장 아픈 상처중 하나이면서 좀처럼 아물지 않는 상처다. 종군위안부의 참혹한 증언은 이토 다카시라는 일본인이 쓴 책에도 담겨있다. 이 책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들은 뻔뻔한 일본의 태도와 맞물려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토씨는 91년 10월부터 한국, 북한, 대만, 필리핀 등지를 모두 12차례나 방문하면서 이름을 밝힌 피해여성 56명을 만나 증언을 들었고, 이를 토대로 아시아의 피해자에 관한 저서를 3권 출간했다.

독도·위안부 문제로 고조된 반일감정…빠르게 격화
‘일본의 실체’ 확산…“산 사람 삶아 강제로 먹이기도”

출간당시 이토씨는 “반세기전의 종군위안부제도는 그 형태를 바꾸지 않고 현재에도 유지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국가나 국민에 있어서는 건드리고 싶지 않은 수치스러운 과거의 역사라고 하지만 가해자측이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강조했다.

책에 담긴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발가벗긴 여성을 군인이 머리와 발을 잡아 못 박은 판자위에 굴렸는가 하면, 죽은 여성의 머리를 가마에 넣어 삶은 뒤 억지로 먹도록 시키기도 했다. 하룻밤에 수 십명의 군인을 상대하다 임신하자 자궁 째 태아를 들어냈으며, 매독감염을 숨겼다는 이유로 불에 지진 철 막대를 자궁에 넣고 피살시켰다.

이토씨가 만난 유선옥씨는 조국이 해방된 뒤에도 거지같은 유랑생활을 하다가 1948년 10월에야 고향에 돌아왔다. 빈농의 딸로 태어난 유씨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미야모토가 공장의 일자리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를 따라나섰다 위안부가 됐다.

다케코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씨는 처음에 하루 5∼6명 정도, 많을 때는 15명의 군인을 상대해야 했다. 기절했다 겨우 정신을 차리면 다시 군인들이 덮쳐왔다. 불행히도 임신하게 되자 낙태 겸 재 임신 방지를 위해 태아가 있는 자궁을 들어냈다.

유씨는 이토씨에게 “지금도 몸서리치는 증오심을 느끼고 있다.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한 일본에 대해 복수하는 일에만 골몰하며 살아왔다. 그때의 군인을 찾아낸다면 찔러죽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또 다른 피해자 이경생씨 역시 “일본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었다. 혼자 있을 땐 옛 생각이 떠올라 눈물이 난다. 여성을 성욕처리의 도구로밖에 보지 않고 낙태와 불임시술로 자궁까지 들어내는 행위는 여성의 존엄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전했다.

이토씨는 책에서 “내선일체를 내세우며 지배하고 있던 조선에서 일본은 젊은 여성들을 납치해 버러지처럼 짓뭉갰다”며 “이들의 몸에 깊숙이 새겨진 문신(상처)은 그 어떤 많은 얘기를 듣는 것보다도 일본이 저지른 식민지지배의 실태와 천황의 군대의 악랄한 본질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분개했다. 한 네티즌은 “잠재적 적국 일본에 우리가 깨어 강해져 있지 않으면 언젠가 또 당한다. 저 사악한 일본인들의 만행을 절대로 잊지 말자”며 “선진국이라 자처하면서 사고방식은 도저히 21세기 문명국이라 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거짓과 왜곡된 역사교육을 일삼는 일본은 분명히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말장난에서 비롯된
억지주장


게시물에서 보여지듯 우리나라와 일본의 질긴 악연은 일제시대, 임진왜란, 왜구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에서 비롯된 반일감정도 문제지만 최근 쟁점화 되고 있는 ‘독도 영유권 분쟁’도 문제다.

일본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빌미 삼아 독도를 국제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고 한다. 경제적 압박을 전 방위로 시도해 국제 사회에 호소하는 플랜도 가동한다는 소식도 곳곳에서 들려온다. 그들은 왜 한국을 못 살게 굴고 싶어 안달일까. 또 무슨 근거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것일까.

알려 진대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면서 맺은 ‘대일평화조약’을 걸고넘어진다. 대일평화조약 내용은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제주도, 거문도 및 울릉도를 포함한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 권원 및 청구권을 포기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독도에 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

독도 영유권 주장, 일본의 식민지로 남아라?
과거 만행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여줘야…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 섬이고 본래 우리 땅이니 당연히 포함됐다고 생각했지만 포기의 대상에 독도가 명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독도는 일본으로부터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향후 일본정부의 주장이다. 그야말로 ‘말 장난에서 비롯된 억지주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홍승목 KOICA 이사는 과거 프랑스 국제법 학자와의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일본이 ‘다께시마는 일본영토’라고 운운하는 것이 한국 국민에게는 ‘너희는 아직 완전히 독립한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우리의 식민지이다. 제2단계에서 식민지로 된 땅이 해방된 것은 인정하지만 이에 앞서 식민지가 된 독도를 언제 해방시켜 주었느냐. 아직 일본의 식민지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모욕을 받고 냉정해질 수 있겠는가? 독일이 지금 와서 프랑스더러 ‘파리가 나치 독일의 점령에서 해방된 것은 인정해 주겠지만, 알자스·로렌은 돌려받아야 하겠어. 파리가 점령되기 전에 이미 독일이 점령한 것이잖아!’ 한다면 프랑스 국민이 점잖게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재판으로 해결하는 게 좋겠어!’ 라고 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양국관계는
일본행보에 달렸다

독도, 위안부 등 뒤얽힌 사연들 속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일본이 자신의 나라가 범한 만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 전문가들은 “현재를 앞세운 관계 개선은 실제적으로는 단명에 그치고 위험성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양국의 관계는 일본이 과거사를 사실대로 인정한 뒤 진정한 참회의 모습을 보였을 때 비로소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한다.

지금처럼 왜곡된 교과서로 역사를 가르치고, 독도 영유권에 대한 억지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선 일본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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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