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대선주자 6인 현미경 검증 ⑬저서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8.29 09: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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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는 자기 알리고 유권자는 후보 검증하고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치열한 대권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상대를 이겨야 웃을 수 있는 치열한 레이스에서 최후에 웃게 될 자는 누가 될 것인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요시사>는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와 야권 4인(문재인·김두관·손학규·정세균), 비정치권 주자로 안철수 원장을 유력 대선주자로 선정해 세세히 검증하고 있다. 앞서 출생과 정치입문·병역·정치권 지지기반·배우자·재산·화법·학력·롤모델·취미·별명까지 살펴본데 이어 열세 번째로 그들이 쓴 '저서'를 살펴봤다.

항상 선거 때가 되면 각 후보자들의 저서 출간이 줄을 잇는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은 <신화는 없다> <어머니> 등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보, 나 좀 도와줘>라는 자서전으로 대선과정에서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알리고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대선후보들이 책을 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각에선 정치자금 모금을 염두에 두고 급하게 책을 출간해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후보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지나치게 미화되어 있다는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자들을 자세히 검증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박근혜<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인간 박근혜가 걸어온 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가장 대표적인 저서는 지난 2007년 7월23일 출간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이다. 이 책은 박 후보의 처녀 자서전으로 유명세를 탔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을 앞두고 출간 된 이 책은 박 후보의 인생 발자취를 담고 있다. 박 후보는 이 책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큰딸로서 남다른 어린 시절부터 젊은 나이에 양친을 잃고 홀로서기에 성공하기까지, 올곧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만의 굳센 신념과 희망에 대한 힘찬 메시지를 전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첫 자서전을 쓰고 다듬으면서 "책 한 권을 쓰는 것이 한 번의 삶을 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 책에는 '인간 박근혜'가 걸어온 삶의 궤적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들어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박 후보는 지난 1993년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1995년 <내 마음의 여정>, 1998년 <고난을 벗 삼아 진실을 등대삼아> <결국 한 줌 결국 한 점>, 2000년 <나의 어머니 육영수> 등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다. 대부분은 박 전 대통령의 장녀로서 살아온 박 후보 본인의 삶과 철학을 이야기한 책들이다. 박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도 박 전 대통령의 장녀라는 이유로 출판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한편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후에는 저서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진한 향수를 일으키며 복권에 힘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0년 출간된 <나의 어머니 육영수>를 통해서는 고 육영수 여사의 가슴 저린 사랑이야기와 육 여사가 10년9개월 동안 퍼스트레이디로 지내며 서민들의 괴로움이나 아픔에 남몰래 눈물 흘린 가슴 따뜻한 사연을 풀어냈다. 박 후보는 책을 통해 "못살고 힘들었지만 인정이 살아 있던 그때 그 시절은 그래도 우리에겐 희망 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지난 1998년 동시에 출간된 <결국 한 줌 결국 한 점>과 <고난을 벗 삼아 진실을 등대 삼아>를 통해서는 어머니인 육 여사를 그리워하며 쓴 일기를 비롯,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험한 것들, 박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주변 사람들의 배신과 냉대로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던 지난날들을 토로해 박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의 이 같은 저서들이 결과적으론 박정희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박 후보 자신의 인기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박 후보를 역사인식 논란에 얽매이게 하는 양면의 칼날"이라고 평했다.

문재인<문재인의 운명>
"운명 같은 노무현과의 만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한 30년 동지다. 그런 문 후보가 지난 2011년 6월15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맞아 출간한 <문재인의 운명>은 문 후보를 순식간에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재인과 노무현, 두 사람의 운명 같은 동행을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책에는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비사를 비롯한 동행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있다. 책에는 저자가 처음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 함께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서거 이후 지금까지의 30여 년 세월 동안의 인연과 그 이면의 이야기가 상세히 적혀 있다.

'만남' '인생' '동행' '운명' 총 4장으로 나누어 정치적 파트너로서 뿐만 아니라 친구이자 한 사람의 인간이었던 그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책에 대해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증언록"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책에는 또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비사 가운데 처음 공개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문 후보는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보고 겪었고 일했던 내용을 다음 시대에 교훈이 되고 참고가 되고자 역사 앞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누군가는 노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 이제 누군가는 참여정부를 넘어서야 한다. 성공은 성공대로, 좌절은 좌절대로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 바람으로 펜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문 후보는 2011년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2012년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이 드립니다> 등의 저서를 펴냈다.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에서 문 후보는 검찰개혁을 국가적 사회적 아젠다로 꼽았다. 차기 민주정부에서 검찰을 개혁하지 않고는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없다고 강조한다.

또 <사람이 먼저다>를 통해서는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에 대한 그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더불어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혁명 등 주요 공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의지, 타 정당 후보들과의 차별성이 드러나는 담대한 발언 등도 가감 없이 담아냈으며, 포토에세이인 <문재인이 드립니다>를 통해서는 꿈을 놓아버린 이 땅의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손학규<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저녁을 함께 하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는 지난 7월1일 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저녁이 있는 삶>을 출간했다. 손 후보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정치인으로서 국가를 책임지게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담고, 다른 한편으로는 진보적 자유주의가 지향하는 가치와 경제적 실천 방안이 무엇인지를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국민 행복 복원 프로젝트'인 <저녁이 있는 삶>에서는 '진보적 자유주의'의 기초 위에 세운 '공동체 시장경제'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공동체 시장경제론'에 대해 논의하고, 정의·복지·진보적 성장을 위한 실천 방안을 각각의 가치에 맞는 세부 목표와 정책 과제를 통해 제시했다.

더불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대안사회로 '유럽의 길'을 분명하게 밝히고, '노동' '복지'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유럽의 성공모델을 분석했다. 단순하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경제정책들이 아닌 정의로운 경제를 통해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손 후보는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 "단순히 노동시간 단축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말하는 저녁이 있는 삶은 돈을 벌기 위해 가족과 저녁을 먹고 대화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식의 이분법, 내가 잘살기 위해선 누군가는 못살아야 한다는 이분법, 내가 옳기 위해서 누군가는 틀려야 한다는 이분법. 이 모든 것에 반대하는 가치가 바로 저녁이 있는 삶"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손 후보가 지은 책으로는 1993년 <한국 정치와 개혁>, 2000년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 2006년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2007년 <대한민국 손학규를 발견하다> 등이 있다. 특히 <대한민국 손학규를 발견하다>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출간된 책으로 손 후보를 가까이에서 지켜 본 35명의 각계각층 인사들이 그와 얽힌 다양한 일화들을 들려준다.

유홍준, 조영남, 정준호, 김지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35인이 그의 학창 시절부터 경기도지사 시절, 민심대장정 시절까지를 회상하며 다양한 추억과 단상, 손학규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손학규와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초등학교 친구, 함께 자라온 둘째 형, 혁명적 열정을 옆에서 지켜 본 후배 노동운동가 등의 솔직 담백한 느낌도 수록되어 있다.

김두관<아래에서부터>
"진짜 서민정치란 이런 것"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는 지난 6월12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그의 저서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의 대선출정식을 가졌다. '서민정치'와 '섬김의 정치'를 주제로 한 정치 에세이집 <아래에서부터-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넘어, 룰라 전 브라질대통령을 넘어 성공한 서민정부를 향한 김 후보의 도전과 비전을 담고 있는 책이다.

김 후보는 책을 통해 8년의 재임 기간 중 전 국민의 10%를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끌어올린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을 자신의 정책적 모델로 제시한다. 룰라는 임기 중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라는 가족수당을 서민층에게 직접 지급하는 정책을 통해 내수를 증진시키는 한편 서민층 가정의 자활의지를 북돋았다. 김 후보는 서민에게 투자하고 서민에게 정책과 제도의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느냐에 있다고 역설했다.

'서민 출신의 성공한 정치인이 펼치는 서민을 위한 정치'가 서민정치가 아니라 '서민이 서민의 눈높이에서 서민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가 '진짜 서민정치'라는 것. 이런 점에서 김 후보는 아직도 서민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형제자매의 삶을 소개하고 스스로도 신고 재산이 7800만원임을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김 후보는 2002년 <남해군수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95년 남해군수에 당선되면서 최연소 자치단체장으로서 민원공개법정제도 도입, 장묘문화 정착, 월드컵 본선진출팀 훈련캠프 유치 등 자신의 성과들을 회고하고 지방자치와 한국정치의 모범답안을 제시했으며, 2007년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김두관 희망보고서>를 통해서는 행정자치부 장관 재직시절 '희망대장정'을 통해 태백의 장성광업소에서 광부의 삶을 체험하고, 부산 공동어시장에서는 하역인부, 서해바다에서는 어부, 진주와 충주의 과수원에서는 농부, 구미와 창원의 중소기업에서는 노동자로서의 체험을 한 김 후보의 모습이 생생히 실려 있다.

또한 그 곳에서 깨달은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향한 비전과 정책도 제안했다. 2010년 출간된 <일곱번 쓰러져도 여덟번 일어난다- 김두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도전>을 통해서는 정치인 김두관과 그와 함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난한 섬 소년에서 경상남도 지사에 세 번째에 도전하는 김두관의 칠전팔기 정신을 부각시켜 큰 호응을 얻었다.

정세균<99%를 위한 분수경제>
"내가 진짜 경제전문가"

기업인 출신인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는 대선출마선언을 통해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그는 그동안 한국경제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다양한 저서를 집필해 정치권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불린다. 특히 정 후보는 지난 2011년 <99%를 위한 분수경제>란 책을 통해 몇몇 소수만 부자가 되고, 부자와 가난한 자 간의 소득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는 결코 건강한 자본주의가 아니라며 신랄한 비판을 가해  경제분야에 높은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 책을 통해 경제 전체가 고르게 성장하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건전한 시장경제가 추구해야 할 미래다. 그런 미래를 위해서는 부자 중심의 경제론을 완전히 뒤바꿔야 한다. 더는 1%에 매달리지 말고 99%의 서민과 중산층을 '먼저' 잘살게 하여 그 힘이 분수처럼 위로 솟구쳐 경제 전체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인, 정책 담당자들이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며 그 답이 바로 '분수경제론' 속에 있음을 강조했다.

또 이 과정에서 '분수경제'라는 특이한 용어를 사용해 주목을 받았는데 정 고문은 "분수경제는 경제성장 동력을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에서 찾겠다는 의미로 대기업의 수익이 사회로 돌아간다는 '낙수경제'에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분수경제는 정 고문이 직접 만들어 낸 개념으로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 등 경제의 하층부에 실질적인 혜택을 줘 그 효과가 분수처럼 솟구쳐 올라 경제 전체로 퍼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 후보는 저서를 통해 "1%만 살찌우는 낙수경제는 필요 없다, 이젠 99%를 위한 분수경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그런 미래를 위해서는 시장의 자율기능에 무조건 맡겨두기보다는 시장의 역기능을 규제하고 사회 전체의 균형적 발전을 꾀하는 노력이 필수다. 이 책은 재벌기업과 부자들만 살찌운 기존의 낙수경제와 달리, 모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분수경제의 성장전략을 핵심적으로 응축,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 후보의 저서로는 1999년 <21세기 한국의 비전과 전략>, 2002년 <정세균이 바라보는 21세기 한국의 리더십>, 2007년 <나의 접시에는 먼지가 끼지 않는다>, 2008년 <질 좋은 성장과 희망한국>, 2009년 <정치 에너지>, 2011년 <정치 에너지 2.0> 등이 있다.

안철수<안철수의 생각>
"저 대통령 해도 될까요?"

대권출마를 놓고 애매한 태도를 보여 비판을 받아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7월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기습적으로 출간하며 저서를 통해 정치참여에 대한 개인적 고민과 한국사회의 변화와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소상히 밝혔다. 이러한 안 원장의 책은 출간하자마자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세우며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저서 출간 이후 지지부진했던 안 원장의 지지율도 급상승했다. <안철수의 생각-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는 인간 안철수에 대한 궁금증,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공교육의 붕괴와 학교폭력, 언론사 파업과 강정마을 사태 등 사회 쟁점에 대한 견해, 복지와 정의와 평화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비전과 통찰, 그리고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 대해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출간 당시 언론은 이 책의 내용을 사실상의 대선출마선언문이며 대선공약집이라고 평가했다.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써내려간 이 책은 기성언론이 충분히 조명하지 못했던 사회 주변의 이슈에 천착해온 제정임 교수가 국민멘토로서 한국 사회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고민해온 안철수의 폭넓은 생각을 물었다.

이 책은 인간 안철수가 근래 생각하는 많은 것을 담아낸 기록이자, 지금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 그리고 우리가 열망하는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생각을 담고 있다. 출판사 측은 "안철수 특유의 진중하면서도 냉철한 언어로 전문 지식이 필요한 세부 분야부터 우리 일상의 문제까지 넓은 영역을 가로지르는 이 책은 한국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수많은 독자들이 안철수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안 원장은 2001년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2004년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009년 <행복바이러스 안철수> 등을 통해 경영자로 살아온 지난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안 원장은 저서들을 통해 기업의 존재의미를 사회의 기여에서 찾고 술수와 작전이 난무하는 기업세계에서 정직과 성실로 승부해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성공의 참된 가치와 방법론을 일깨워주었다. 또 그는 저서를 통해 삶도 비즈니스도 결국은 긴 호흡과 영혼으로 승부하는 것임을 도덕적 진정성과 지혜로운 해법들로 보여줌으로써 우리사회가 가장 신뢰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안 원장은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 2011년에는 <안철수 경영의 원칙>이란 책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경영이란 어떤 것이며, 또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저서에서 안 원장은 "경영이란 단순히 기업 경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생경영이나 국가경영의 차원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인간행위를 말한다"고 밝혀 당시 대권 도전설에 더욱 불을 지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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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