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강병규 불편한 관계 '왜?'

대놓고 디스…혹시 트윗쇼?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월드스타 이병헌이 수많은 대한민국 남성들의 이상형인 배우 이민정과의 열애설을 인정하고 공식입장을 발표하면서 국내외 팬들은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이를 비난하고 나서 이가 있었는데 바로 강병규다. 강병규는 이병헌과 정태원 대표와의 불편한 스캔들로 인해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병헌을 공개적으로 디스하고 있다. 지속되는 폭풍비난에 이병헌은 강병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이에 맞서 강병규도 맞고소로 대응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월드스타 이병헌과 방송인 강병규가 또 다시 맞붙었다. 방송인 강병규가 이병헌의 열애설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을 일삼았기 때문. 막무가내식인 강병규의 SNS 공개비난에 인내심이 고갈된 이병헌 측은 그를 명예훼손으로 정식 고소했다. 이에 강병규도 굴하지 않고 이병헌에 맞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예계 위키리크스?

폭언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병헌이 이민정과의 열애에 대해 “소중한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공식인정하자 강병규는 “이변태가 분명 사귀지 않는다고 했었죠? 조만간 임신소식이 들릴겁니다. 도대체 그 XX는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추억이 몇 개냐? 누구랑 함께 뭘 하고 싶은거냐. 그 X은 누구냐”라며 이병헌에 강력한 돌직구를 날렸다.

그렇다면 강병규는 왜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병헌에 독설을 퍼붓는 것일까.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강병규가 3년 전에 있었던 이병헌과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자인 정태원 대표와의 마찰로 아직도 앙금이 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폭행이 오간 것은 이병헌과 정 대표 측에서 강병규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웠기 때문에 대중에게 사건의 진실과 본인의 무죄입증을 트위터를 통해서라도 알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규가 그토록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 했던 사건의 전말을 살펴봤다.


캐나다에서 리듬체조 선수로 활동하던 이병헌의 전 애인 권모씨에 따르면 “이병헌이 영화 <놈놈놈> 홍보차 토론토로 방문했을 당시 자신에게 접근을 해왔고 이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감정을 쌓아왔다. 이병헌은 나를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으로 지인들에게 소개했었고 그도 ‘내게 특별한 사람이다’ ‘더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등의 언급을 했다. 이후 그의 일본 스폰서 측에서 ‘제2의 김연아로 키워주겠다’며 말했고 이병헌의 감언이설로 무작정 한국에 왔다. 그런데 한국에 오자 그가 연락을 피하면서 그의 스폰서 지원도 끊겨 버렸다. 입국한지 두 달 만에 갈 곳이 없어 지인의 집에서 묵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권씨는 이병헌의 결혼 유혹에 속아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어 그녀는 “이병헌에 20억여원에 달하는 금전을 요구한 적도 없었고 오히려 이병헌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적 도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병헌 측은 “권씨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고 강병규와 그의 지인인 권씨가 입을 맞춘 것이라며 억울한 것은 이병헌 본인”이라고 일관했다. 이후 강병규는 “이 모든 사건과 금전협박과 관련된 루머를 원만하게 해결하려 이병헌과 정 대표와의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 당시 강병규와 이병헌의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폭행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이병헌과 드라마 제작자 정 대표 측은 “강병규가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씨를 들먹이며 금전요구와 협박을 일삼았고 결국에는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병규 측은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았고 이병헌 협박에 대한 각종 루머를 풀려고 배우 김승우를 통해 정 대표와 이병헌을 만났지만 정 대표와 동행했던 조폭 10여 명이 오히려 자신에게 야구방망이와 철제의자 등으로 집단린치를 가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강병규와 이병헌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씨가 캐나다로 잠적하면서 이병헌 기획사의 힘에 밀려 폭행과 공갈협박혐의 등으로 기소된 강병규만 토사구팽 돼버렸다. 그즈음 둘 사이를 주선한 김승우가 이 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후 ‘강병규가 피해자’라고 증언해 강병규의 무죄가 입증됐지만 대중은 아직까지도 이 사건을 강병규 측의 일방적인 폭행사건으로 알고 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민정 열애’ SNS서 공개 비난…고소전 확대
옛 애인 때문에…폭행사건 해묵은 감정 표출

반면 이병헌과 정 대표 기획사 측 입장은 다르다. 폭행사건 당시 그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병규의 주장을 하나하나 꼬집어 반박했는데 양측 입장이 판이하게 달라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병헌과 정 대표 소속사 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여러 번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사건 당시 한 언론사를 통해 공개된 보도자료의 일부 내용을 발췌했다.

“때린 적이 없다”는 강병규의 주장에 대해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강병규는 “정 사장을 불러 달라. 나와 싸움을 한 정 대표의 지인 A씨를 불러달라”고 이야기해 또 다른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으면 경찰을 부르지 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병규는 “내 방식으로 처리 할 테니 당신은 가라”고 했다. 흥분한 강병규에게 제작진이 “진정하고 무언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차분히 다시 이야기를 하자”며 그를 진정시켰고, 집으로 귀가를 하던 중 그가 “이쪽으로 와 달라”는 전화에 발길을 돌렸다. 제작진 관계자가 촬영장에 도착해보니 강병규가 부른 50대 초반의 남자가 이 관계자를 보자마자 불러 세워놓고 10여 차례에 걸쳐서 얼굴과 다리에 구타를 했다. 당시 이 관계자는 강병규에게 세 차례 얼굴 폭행과 한 차례 다리에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조폭 10여 명을 데리고 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처음 강병규와 논쟁이 일어나면서 <아이리스> 제작 관계자였던 자신과 평소 지인이었던 A씨와 함께 그를 찾아가서 오해를 풀려고 갔었다. 그가 오해를 풀러온 제작사 관계자와 A씨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으면서 시비를 걸자 '함부로 말하지 마시라'고 했더니 그가 주먹을 휘두르며 흥분했다. 아이리스 제작자 정 대표와 A씨가 중재를 해 싸움으로 번질 뻔 한 것을 막았다. 강병규가 A씨의 멱살을 잡자 멱살을 잡힌 A씨도 그의 멱살을 잡았다. 계속 해서 A씨와 실랑이를 하던 중 강병규가 <아이리스> 제작 현장에 있는 야구 방망이를 가져와 사람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행패를 부리자 A씨가 막아섰다. A씨는 강병규에게 3∼4차례 폭행을 당했고 그도 강병규에게 2∼3차례 폭행을 가했다"고 반박했다.


말을 가려서 해야

강병규의 끊임없는 이병헌 디스와 이에 이병헌이 그를 상대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함으로써 <아이리스> 폭행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이병헌의 도박혐의는 무혐의로 종결됐고 정 대표와 강병규 사이의 폭행사건도 이병헌의 옛 애인 권씨가 강병규에 모든 일을 뒤집어씌운 후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려 소취하로 찝찝하게 마무리됐다. 애매하게 가해자로 낙인찍혀버린 강병규는 당시 폭행사건 희생양임을 강조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부단히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자신의 의견이 진실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반대로 엇갈린 양측 주장은 누군가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구심만 품게 만든다.

질긴 악연 이병헌과 강병규, 그리고 정 대표. 이들 간의 진흙탕 싸움이 더 크게 번지지 않고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 조속히 해결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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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