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업체 남성의 ‘흐트러진 승계’ 퍼즐

반전의 반전…승계 결말은?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전장 업체 ‘남성’의 후계 구도에 눈길이 간다. 오너 2세들이 번갈아 대표이사를 맡는가 하면, 같은 세대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쥐고 있던 오너 3세는 대량 매도에 나섰다.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걸까.
 

▲ 남성 본사 ⓒ네이버 지도

‘남성’은 지난 1965년 창립된 중견 전장 업체다. 라디오, 오디오 등 차량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주력으로 다룬다. 창업주는 윤봉수 회장이다.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전자사업은 불모지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한 우물만 판다’는 창업주의 집념이 있었다. 결국 남성은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11번째 ‘명문장수기업’에 등극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목

남성 성적표는 수출에 좌우된다. 해외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9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 수익은 부동산 임대 등에서 발생한다. 최근 남성 실적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해외 수출 여건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만만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남성의 3년간(2017~2019) 연결 기준 매출액은 919억원, 832억원, 729억원 등으로 매년 앞 자리 수가 바뀌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억원에서 9억원, 4억원으로 곤두박질쳤고, 순이익 역시 13억원에서 -35억원, -21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남성은 연결 기준 반기 누적 매출액 3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 가량 하락한 수치다. 가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속사정은 뼈아프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21억원에서 1억원으로 크게 추락했다. 11억원이던 순이익은 -12억원으로 악화됐다.


경영 전면에는 창업주 윤 회장과 슬하 3형제가 있다. 윤 회장은 만 86세의 고령이지만 경영 총괄을 담당하며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너 2세들은 부친을 중심으로 각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자 경영’인 셈이다.

전장업 55년 명문장수기업 선정 
실적은 내리막…적자 못 벗어나

다만 윤 회장에게는 회사 주식이 없다. 그는 지난 2005년 보유 주식 전량(31만8204주, 8.79%)을 가족들에게 증여한 바 있다. 그 결과, 남성 최대주주는 기존 윤 회장에서 장남 윤남철 사장으로 변경됐다.

후계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윤남철 사장의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는 윤 회장의 지분 증여 이듬해인 2006년 남성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부친·장남’ 공동 경영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사실상 윤남철 사장이 후계자로 낙점 받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곧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2014년 차남 윤성호 대표는 남성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윤성호 대표는 일찌감치 등기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996년부터 남성 이사로 재직했다.

임원으로 선임된 시기는 3형제 중에서 가장 빨랐다. 반면 후계 경쟁력을 확보했던 윤남철 사장은 2006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처음으로 등기임원이 됐다. 차남 윤성호 대표의 등장으로 기존 ‘부친·장남’ 경영 체제는 ‘부친·장남·차남’으로 변경됐다.
 

약 5년 뒤 다시금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윤성호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윤성호 대표의 퇴장으로 ‘부친·장남·차남’ 체제는 ‘부친·차남’으로 교체됐다.


현재 남성을 이끌고 있는 ‘윤봉수·윤성호’ 체제는 견고하다. 이들은 계열사 남성에이엠디에서도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남성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윤남철 사장은 계열사 남성인프라넷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삼남 윤종호 부사장은 계열사 남성에이엠디 이사와 미국 현지 법인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로 활동 중이다.

윤종호 부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남성 등기 임원이었지만 대표이사를 맡은 경험은 없다. 뚜렷했던 장남의 존재감이 효력을 잃었고, 무게감이 차남에게 실렸지만 예단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체된 오너 2세 물음표 후계 구도
오너 3세 존재감 대량 매도로 흐릿

현재 남성 경영권에서 가장 가까운 인물은 윤성호 대표다. 하지만 그는 남성 2대 주주(8.99%)다. 최대주주는 윤남철 사장(14.31%)이다.

오너 3세의 지분 변동도 주목할만하다. 3세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인물은 윤성호 대표의 장남이었다. 1996년생인 그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성 주식 2%를 보유한 4대 주주였다. 그에 비해 윤남철 사장 슬하 두 자녀의 지분율은 각각 1.53%, 1.25%였다.

처음부터 이들의 주식 수가 차이를 보인 건 아니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오너 3세들의 남성 주식 최초 보유 시기는 1998년이다. 초기에는 모두 0.72%로 동일한 수치였지만, 윤 회장이 윤성호 대표 장남에게 가장 많은 주식을 증여하면서 순위 변동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윤성호 대표의 장남은 돌연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공시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16일 보유 주식 72만2560주 가운데 50만주를 매각했다. 기존 지분율은 2%에서 0.62%로 수직 하락했다. 동시에 4대 주주 자리는 윤남철 사장의 자녀에게 돌아갔다.

윤남철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지만, 통상 후계 경쟁력은 소유하고 있는 회사 지분으로 비교된다. 또 경영권을 물려받을 후계자는 그의 자녀들까지 같은 세대 내에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곤 한다. 비록 윤남철 사장이 본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계열사를 맡고 있지만 보유 주식 수를 고려해보면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이탈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탈

윤남철 사장은 지난 2012년 반도체 공정 재료와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는 오션브릿지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윤남철 사장은 30% 지분을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의 두 딸 역시 9.7%씩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윤남철 사장은 오션브릿지에서 4.8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딸도 각각 2.55%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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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