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연이은 대일 작심발언 속내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8.20 09: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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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도 없는데 '애국 대통령'이나 한번?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월10일 독도를 깜짝 방문했다. 역대 대통령 중 최초다. 연일 대일 강경발언도 쏟아냈다. 평소 외교관계와 경제협력을 중시했던 이 대통령과는 전혀 딴 판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경제대국 일본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불과 한달 전까지 만해도 일본과 비밀리에 군사정보협정을 맺으려 했던 이 대통령이었다. 이 대통령의 갑작스런 파격 행보를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은 후쿠다 당시 일본 총리로부터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나중에 대법원에서 사실무근의 오보로 결론이 나기는 했지만 평소 이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할 말을 하기보단 양국 간의 경제협력에 더 힘을 쏟아왔던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불가피한 선택?

그랬던 이 대통령이기에 독도방문에 대한 일본의 충격은 더욱 컸을지도 모른다. 일본의 겐바 외상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후 즉각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 했지만 신 대사는 오히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지방 순시의 일환 이었다"면서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로서 주권을 행사하는 지역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하게 반박해 일본 당국자들을 당황케 했다. 이 대통령 개인뿐만 아니라 정부의 대일 기조 자체가 변했다는 증거였다.

이후 이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도 이어졌다. 지난 13일에는 독도 방문 이후 일본이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일본의 국제사회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다"고 냉소를 보내는가 하면 바로 다음 날인 14일에는 일본 국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일왕을 직접 거론하며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데 독립운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할 것이라면 오라고 했다"며 "'통석의 염' 뭐 이런 단어 하나 찾아서 올 것이면 올 필요 없다"고 말했다.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직접 언급하면서 이를 '인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인식에 반하는 행위'로 규정한 뒤 일본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비롯한 대일 강경기조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행보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우선 일본은 <2012 방위백서>에 아예 독도 관할부대를 명기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교토부 마이즈루항에 주둔한 해상자위대 제3호위대군이 유사시 본대를 출동시킨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여차하면 '군사적 도발'도 불사하겠다는 엄포나 다름없다.

90년대 중반까지는 일본정부도 독도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꺼렸기 때문에 정부의 '조용한 외교'가 먹혔지만 최근에는 일본 내에서 우익세력이 득세하면서 역사 교과서 왜곡 등 갈수록 군국주의적 행태를 노골화하고 있던 시점이다. '조용한 외교' 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이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 방문한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가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 당국은 이번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우리가 응하지 않으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다룰 수 없다.

이밖에도 일본 정부는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 재검토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협정이 틀어지면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의 손해가 더 크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양국의 정치적인 갈등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관계의 큰 틀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무력도발 카드지만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도 힘들뿐더러 엄청난 부담이 뒤따른다. 일본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발만 동동 구르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레임덕 시달리던 MB, 순식간에 정국 장악
야권 "정치쇼는 쇼인데 정치쇼라 말도 못해"

게다가 이번 독도방문을 계기로 일본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러시아, 중국 등과의 연합전선이 구축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실제로 중국의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환영하며 일본과의 영토문제에 한국, 러시아가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국면전환용 쇼'라며 날을 세웠다. 최근 이 대통령은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되는 등 연이어 터진 친인척·측근 비리로 궁지에 몰려 있었다. 지난 7월24일에는 이와 관련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취임 후 무려 6번째 사과였다. 독도방문 당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임기 중 최저 수준이었다. 임기 말 심각한 레임덕마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독도 방문이라는 깜짝 카드를 통해 대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아무리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순수한 의미로 받아들이려고 해도 그 시기가 너무나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 "국민감정과 국가의 사활적 이익이 걸려있는 외교 사안을 아무런 전략적 고려도 없이 단지 국면 돌파용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독도 방문을 비롯한 대일 강경기조를 계기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한일문제, 특히 독도문제만큼은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을 정도로 강경한 입장이 대세를 이룬다"며 "이 대통령을 싫어하는 집단에서도 이번 일만큼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국면전환용 '정치쇼'가 분명한대도 '정치쇼'라고 차마 말을 못한다"고 하소연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기 내내 대일 저자세 외교를 펼쳤던 이 대통령이 임기 말에야 한일 관계에서 강경 자세를 보임으로써 '애국 대통령' 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16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청와대가 일종의 포퓰리즘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의원은 "국민감정 해소에는 도움이 된다 해도 일본에선 반한감정이 생기고 우리도 반일감정이 생기고 해서 과연 이 시대에 국가경영이나 국익 등 국정운영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국면전환용 쇼?

한 전문가는 "지금은 민주당이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해 '나쁜 통치행위'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지난 해 5월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를 방문한 것을 두고 이 대통령은 왜 독도에 방문하지 않느냐며 비판한 적도 있다"며 "사실 독도문제와 대일 강경기조는 정치인들이 쉽게 표를 얻기 위해 단골메뉴처럼 꺼내들었던 카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의 최근 대일강경기조가 국익에 도움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여야 모두 정치적 상황에 따라 입장이 수시로 변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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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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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