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골프업계 신풍속도

신개념 출입관리
절차 간소화로 기지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골프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메이저 투어들은 중단 혹은 무기한 연기를 알렸고, 아마추어 골퍼들의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골프산업 전반에 냉각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최근 골프업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골프장 이용객이 서서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시즌 개막을 알린 골프투어는 코로나19를 효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예방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5월 국민 1만95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국내 여행 영향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여행지 선정 기준과 테마, 일정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여행 방식이 두드러졌다. 소규모 야외활동을 선호하게 되면서 국내 골프장이 호황을 맞았다.

바닥 찍었나

참좋은여행은 6월 국내 골프 여행 패키지 예약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300%로 증가했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국내 골프 여행은 여행사를 끼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실제 수요는 더 많을 것”이라며 “요즘은 평일에도 골프장 예약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골프장을 운영하는 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주말은 물론 평일도 골프장 예약이 가득 찬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리조트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플라자CC 용인·설악·제주, 강원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리조트 등 주요 골프장 5개의 평균 예약 팀 수는 지난해 대비 110%로 상승했다.

휘닉스 평창도 지난 3~5월 골프장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125% 상승했다고 밝혔다. 휘닉스 평창 관계자는 “주중에도 골프장을 예약하기 힘들다”며 “현재 리조트 인력을 풀로 돌리고 있는 상황인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더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골프장이 호황을 맞은 것은 그간 해외로 분산됐던 골프 여행객들이 모두 국내 골프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또 4명 내외의 소규모 인원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단체 활동을 꺼리는 경향과 맞아떨어지며, 감염 위험에서 비교적 안전한 야외활동이라는 것도 선호 이유로 꼽힌다.

다만 국내 골프장으로 여행객이 몰리는 것이 리조트 등 관련 업계의 폭발적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노호텔&리조트 관계자는 “대체로 코로나19 타격이 전혀 없거나 오히려 그전보다 운영이 더 잘 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매출이 늘지는 않았다”며 “골프장은 정해진 시간 단위로 정해진 인원만 들어갈 수 있어서 한계 매출이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골프여행 호황
비대면 이용객 증가

KLPGA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시대에 발맞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부터 온라인 문진표 및 NFC 출입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KLPGA는 지난 5월 투어를 재개한 이후 선수, 캐디, 대회관계자가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입장 및 이동할 수 있는 방식을 찾기 위해, 쉽고 안전한 형태의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 그 결과 올 시즌부터 선수 및 가족에게 제공하는 주차패스를 NFC로 관리하는 방안을 활용해 새로운 방역 시스템을 만들었다.

온라인 문진표 및 NFC 출입관리 시스템은 이번 대회 참가 선수와 캐디를 대상으로 도입됐다.

대회장에 입장하는 선수, 캐디가 개인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온라인 문진표 작성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원클릭 주소를 SMS 문자 및 소셜 미디어 계정 메시지로 받게 된다. 온라인 문진표를 작성한 뒤 전송 버튼을 누르면, 참가자의 문진표 데이터는 자동적으로 서버에 수집된다.


주요 거점을 통행할 때 작성해야 하는 방명록은 NFC를 통해 데이터화돼 서버에 저장되는 형태로 진행된다. KLPGA는 지난 5월 발표한 신규BI를 활용해 NFC스티커를 제작했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와 캐디에게 일괄 지급을 완료했다. 선수와 캐디는 지급 받은 NFC 스티커를 원하는 곳에 부착하고, 주요 거점을 통과할 때 방명록 작성 없이 NFC 스티커를 태그하고 발열 체크만 받으면 된다.

KLPGA와 함께 서비스를 개발한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리 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자사에서 운영 중인 전자서명 E-폼과 스포츠 플랫폼인 플렉서를 결합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KLPGA 대회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KLPGA는 “온라인 문진표 및 NFC 출입관리 시스템을 통해 더욱 물 샐 틈 없는 방역이 가능하게 됐다. 또, 간소화된 절차로 대회장 입장 및 이동이 가능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및 캐디에 편리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미디어, 대행사, 골프팬 등 대회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지난해에 이어 수도권 지역에 신설 퍼블릭 골프장이 잇달아 개장하면서 변화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곳은 지난 1일 경기 포천에 개장한 27홀의 ‘라싸’ 골프클럽이다. 코로나19에도 골프장들은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설 퍼블릭 골프장들도 골퍼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 포천 소재 라싸 골프클럽(27홀)의 이름 라싸(Lassa)는 티베트 수도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티베트 고어로는 ‘신들의 땅’을 의미한다. 포천 지역에 올해 두 번째로 오픈하는 골프장으로, 아직 코스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산세와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한 골프장은 화산, 지산, 몽베르, 블루원상주 등 명문 골프장을 설계한 코스 디자이너 권동영씨 작품이라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다.

소규모 야외 활동 선호
퍼블릭 골프장 잇단 개장

27홀 3개 코스 중 레이크 코스의 파3홀은 3개다. 특히 레이크 코스 8번홀(파3)은 웬만한 남자골퍼라면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 정도다. 화이트 티 기준으로 180m는 족히 쳐야 그린에 공을 올릴 수 있다. 골프장 측은 오픈 기념으로 모든 파3홀에서 홀인원 이벤트를 실시하고 특히 8번홀에는 ‘벤츠 A클래스’ 차량을 상품으로 내걸었으나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어려운 파3홀 중 하나가 될 이 홀에서 홀인원 주인공은 쉽게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4월에도 포천 지역에는 ‘샴발라’가 문을 열었다. 샴발라는 히말라야 산맥 북쪽에 현자들이 사는 성스러운 나라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샴발라 골프장은 코로나19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남자 프로골퍼들에게 미니투어 장소로 코스를 제공해 이미 많이 알려졌다.

샴발라 개장과 비슷한 시기에 경기도 이천에도 관심을 끌 만한 코스가 문을 열었다. 울산 보라CC를 운영하는 반도그룹(회장 권홍사)이 ‘대한민국 퍼블릭 골프장의 새 문화’를 창조하겠다며 만든 ‘더크로스비’다.

이렇듯 수도권 신설 퍼블릭 골프장 러시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군 골프장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서울시 주소를 가진 골프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서울27’ 골프장도 작년에 문을 열고 영업 중이다. 서울 강서구 오쇠동에 위치한 인서울27 골프장은 이름에서부터 ‘유일한 서울 골프장’을 강조하고 있다.

바뀐 분위기

이 밖에 베어크리크 춘천, 충북 증평 두타산 자락에 자리잡은 블랙스톤 벨포레, 고령 오펠, 사우스링스 영암, 인천 강화 석모도의 유니 아일랜드, 세종시의 레이 캐슬, 클럽디 속리산, 충남 논산 아리스타, 전북 정읍 대일내장산, 경남 밀양 노벨, 김천 포도 등 프리미엄 대중제를 목표로 내건 퍼블릭 골프장들이 전국에 속속 들어섰다. 또한 앞으로도 경남 거창 감각산, 태안 웨스트비치, 천안 골드힐, 군위 산타크로스, 울진 원남, 울산 강동 등이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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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