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27.2℃구름많음
  • 강릉 23.9℃구름조금
  • 서울 29.4℃연무
  • 대전 28.7℃흐림
  • 대구 27.0℃구름많음
  • 울산 22.3℃흐림
  • 광주 26.5℃구름많음
  • 부산 23.9℃구름많음
  • 고창 23.2℃흐림
  • 제주 23.9℃박무
  • 강화 22.6℃구름많음
  • 보은 27.0℃구름많음
  • 금산 26.2℃흐림
  • 강진군 25.6℃구름많음
  • 경주시 25.3℃구름많음
  • 거제 23.9℃구름많음
기상청 제공

1327

2021년 06월14일 18시47분


<창간 24주년 특집⑤> 총수 24인의 미래 방정식

URL복사

차세대 먹거리 찾아 광폭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최근 재계는 수많은 난관에 봉착했다.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을 해소할 만한 뚜렷한 방안을 찾기 힘든 마당에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마저 터졌다. 굴지의 대기업들마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가운데, 생존을 위해서라도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선제대응은 필수가 돼버렸다.
 

▲ (사진 왼쪽부터)이재용 삼성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대기업들이 처한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면서 재계는 저마다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일요시사>는 창립 24주년을 맞아 국내 대표 그룹사 수장 24명의 불황 타개책을 짚어봤다.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중국 출장을 시작으로 해외 경영행보를 재개했다. 당분간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D램·낸드)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상황서 이 부회장이 직접 성장동력 마련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정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주총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사실상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변신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룹은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을 위해 삼성그룹과 협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바이오와 미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 스타트업에 관심과 투자 의지를 수차례 천명한 상황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뜻대로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로보틱스·스마트홈 에너지관리솔루션 등을 미래 육성사업으로 삼고, 차세대 사업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탈출구 찾고자 처절한 몸부림
최대 화두는 ‘디지털 전환’

구광모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연구개발(R&D)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R&D 사업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동력의 발굴·육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한편, 기업 시민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고객과 투자자,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글로벌 시장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라도 중장기적 계획을 통한 미래 성장 방안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위기를 돌파하고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도전 정신, 위닝 스피릿이 전 임직원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세계 최고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공장 확산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이 강조한 스마트 공장은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마련해 원가를 절감하는 게 핵심이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최대 단일 제철소 1, 2위를 모두 보유한 만큼, AI용광로 등 대표 혁신 사례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승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주요 경영철학으로 동반성장을 강조해왔다. 이는 한화그룹의 상생 기조로 자리매김해 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주사인 한화를 비롯해 각 계열사들은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위기 상황을 헤쳐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경영위기를 극복한 뒤에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도약할 방침이다.

허태수

지난 1월 취임한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계열사 전반을 점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며, 사업 혁신 방향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회장 직속의 신사업 발굴 조직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며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태수 회장은 그룹 내부서 ‘도전과 혁신’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도전·혁신 필요성 재확인 
신성장동력 확보 총력전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평소 준비된 기업은 불경기에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음을 피력해왔다. 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와 일맥상통한다. 또 수익성 있는 사업 구조, 미래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발굴에 집중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고객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재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얼마 전 경영일선 복귀 3년을 맞이했다. 이 회장은 잇따르는 기업인수합병과 신사업 투자 등으로 몸집을 불리며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쳐왔다. 이를 토대로 최근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주력회사의 내실 다지기와 수익성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혁신 성장’을 추구하며 경영 패러다임을 확 바꾸고 있다.

조원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후 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정상화 의지를 다지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유상증자 단행 등 자구책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이나 대규모 투자에 앞서 조직 쇄신을 우선에 둘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그동안 미래성장동력을 육성하며 그룹의 미래를 준비했다. 하지만 세계 발전시장 침체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영난에 빠진 두산중공업 정상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럼에도 박 회장은 신산업 역량 강화 의지는 현재진행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기존 사업 영역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연료전지와 협동로봇 등으로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 ▲(사진 왼쪽부터)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정몽진 KCC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구자열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연구개발 및 미래 준비 전략인 ‘연구개발 가속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구 회장의 지휘 아래 LS그룹은 향후 5년간 수백억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IT환경이 적용될 수 있도록 디지털 운영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정지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경영전략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온라인이나 면세점 등 새 성장동력에 집중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유통과 패션, 리빙 등 기존 사업영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사업 진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3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카카오의 지난 10년이 ‘좋은 기업’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위대한 기업’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신창재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디지털 트렌드에 주목해 온 인물이다. 디지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과거의 소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이런 경향은 더욱 가속화하며 디지털 경제로의 급속한 전환을 이끌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룹이 최근 ‘디지털 교보’를 내세우는 것 역시 디지털 혁신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신 회장의 구상과 연결된다.

조현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에도 신소재와 액화수소 등 유망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100년 효성의 디딤돌을 다지고 있다. 탄소섬유, 폴리케톤, NF3 등 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신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며 미래성장동력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홍국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투자를 통한 실적 향상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왔다. 하림은 2015년 식품의 기초 원료인 곡물을 실어나를 수 있는 해운운송업체 팬오션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몽진 

정몽진 KCC 회장은 미래 신사업으로 실리콘을 택했다. KCC를 글로벌 실리콘기업으로 키우는 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연결 실적에 포함된 글로벌 실리콘업체 ‘모멘티브’ 인수 역시 초정밀화학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이었다. 모멘티브 인수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지만, 유기실리콘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정 회장의 선택은 미래를 바라본 결정인 만큼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김상열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레저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특히 호반건설은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인수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는 등 건설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 등에 대해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인체 임상이 가능한 제품 개발완료 목표 시점을 기존 6개월 내에서 4개월 내로 앞당겨 오는 7월 말까지 인체 투여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서경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즐기자’를 경영 방침으로 결정했다. 안정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해외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파트너들과 적극 협업하고 있다. 서 회장은 팬데믹이 선언된 코로나19 극복과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에도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정몽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직접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사람이 핵심자본이다’라는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룹 인사철학인 기백과 합력을 바탕으로 일류로 가는 토양을 마련하고자 직접 인사 혁신을 지휘 중이다. 한라그룹은 프런티어 정신이 강조되는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김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다가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업무 혁신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함께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인 만큼 데이터를 축적해 미래를 예측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삼양그룹은 2001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적 자원 관리)를 업그레이드해 2022년 신규 ERP를 가동하기로 했다. 새로 구축하는 ERP는 국내외 사업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배너

설문조사

<이재용 사면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여기간 2021-06-13~2021-06-30


많이 본 뉴스

더보기

일요시사 주요뉴스

민주당 경선 연기론 웃고 우는 잠룡들

민주당 경선 연기론 웃고 우는 잠룡들

[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대선 경선 연기론에 불이 붙었다. 애초 여권 잠룡들은 대부분 원칙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신경전에 이어 내홍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대선 국면에 진입하기 전, 당내 일각에서는 대선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경선 연기론은 공식적으로 검토되거나 공개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르다.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뿐만 아니라 소속 의원들의 장외 여론전이 이어지면서 해결해야 할 숙제로 자리 잡았다. 조용했는데 공식 제기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에 가장 먼저 불을 지핀 인물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다. 친문(친 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지난달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후보 경선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대선 경선에 공식입장을 낸 건 전 의원이 처음이었다. 그 만큼 눈길을 끌었다. 여권 잠룡들은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관망세에 가까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서는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정도의 입장을 보였다. 이 지사 측이 반발한 배경에는 경선 경쟁력이 있었다. 이 지사는 최근까지도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를 크게 제치며 여권 1강의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다. 경선 연기가 후발주자들에게는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질 수 있지만, 선두주자인 이 지사에게는 그리 달가운 소식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 지사 등 당사자들은 공개 메시지를 내지 않았지만 측근들이 하나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경선 연기를 최초 언급한 전 의원 발언 이후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들이 나섰다.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당시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특정인을 배제하고 다른 후보를 키우기 위한 시간벌기 아니냐는 프레임에 말려들어 본선에서 굉장히 위험할 것”이라며 경선 연기에 선을 그었다. 장외전의 서막이 열릴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당내 갈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차기 대선주자들이 직접 나서지 않는데다가 민주당 지도부에서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지난달 18일 “민주당 당헌·당규에 경선룰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말씀만 드린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선 경선 연기론이 민주당 내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지는 모양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외에 후발주자들이 대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구동성으로 대선 경선 연기의 필요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현실로 다가온 경선 연기 가능성, 왜? 이낙연·정세균 공개 발언으로 ‘군불’ 대선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지난달 3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끝나고 백신 문제에 안정감이 생겼을 때 경선을 시작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밝혔다. 앞서 대선 경선 연기를 처음 공식 언급했던 전 의원 역시 경선을 미뤄야 하는 이유로 코로나19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전 의원은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지사 역시 비슷한 맥락이었다. 최 지사는 지난 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지난 당 대표 선거 때 코로나19로 인원이 제한되다보니 너무 재미가 없었다”며 “대선 경선은 7~8월 휴가철에 진행되기 때문에 더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대선주자인 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코로나19 극복 성과를 피부로 느끼고, 빛나는 경제 성적표가 가시화될 때까지 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도 경선 연기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양 지사는 지난 9일 대전CBS <12시엔 시사>에 출연해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선수가 룰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도부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선수 입장에서 벗어나 말씀드린다면’이라는 전제와 함께 “역동성 있는 경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경선 연기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다. 후발주자들이 잇달아 대선 경선 연기를 주장하자 일각에서는 ‘반 이재명 전선’의 구축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직접 대선 경선 연기를 주장하면서 반 이재명 연대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됐다. 후발주자 줄줄이 나서 정 전 총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경선 규칙은 필요하면 고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당헌·당규 상 경선 관련 규정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절대불변의 것이 아니다”라며 경선 연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후보 선출은 대선 180일 전인 오는 9월10일 이뤄져야 한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종합적으로 보면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의 시기나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 됐다. 지도부가 논의를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코로나19 집단면역 시기에 맞춰 경선 흥행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 전 총리의 발언은 곧 ‘반 이재명 연대’로 해석됐다. 공교롭게도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함께 경기도 기초단체장 17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총리는 경선 연기론을 언급했는데, 이 지사와 갈등을 겪은 바 있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은수미 성남시장 등이 참석했다. 경선 연기를 반대하는 이 지사의 관할 지역 단체장들과 만나며 경선 연기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뉴스1>에 따르면 당시 한 참석자는 “이 지사와 갈등을 겪은 조광한·은수미·염태영 시장 등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다”며 “도내 반이재명 연대가 결성되는 듯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튿날에도 경선 연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정 전 총리는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경선 시기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당헌을 바꾸는 게 아니다”라며 “경선 준비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시기에 대한 적절한 판단을 하는 게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근거는 당헌·당규에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 역시 해당 조항을 근거로 경선 연기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대권 주자 공개 언급 여기에 정 전 총리의 측근들까지 가세했다. 정 전 총리 지지모임인 광화문포럼에서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지난 10일 “(대선 경선 연기로)당내 논란이 증폭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이 지사가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큰 정치인으로 부각되는 그런 논의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의원은 2001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경선을 수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당시에도 경선룰에 대한 논란이 심했는데 큰 정치인으로 부각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에둘러 이 지사가 경선 연기를 수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 전 대표도 경선 연기론 쪽으로 선회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경선 연기에 대해 “당내 의견이 이렇게 분분하다면 지도부가 빨리 정리해주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이 본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돼야 한다는 지적에는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의 측근들도 지원에 나섰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선 방식을)리그전 토너먼트를 통해 역동성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선 시기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홍익표 의원 역시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주자와 캠프들 간에 한 번 논의를 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나”고 전했다. 이 지사 측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하고 있는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을 두 달 미룬다고 방역 염려가 사라지고 (대선 경선)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건 불확실한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박 의원은 “예비후보자 등록이 불과 열흘 가까이 남은 시점에서 경선 연기론으로 당내 갈등을 촉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지지층의 내홍과 실망만 키워서 당에는 무익하고 상대 당에는 호재가 되는 일”이라며 “당 지도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이미 정해진 경선 절차대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 측근들 목소리 높이며 장외전 본선 전략 위해 ‘반 이재명 연대’ 구축? 이 지사 지지모임인 성공포럼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당 민형배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 대선후보 측에서 연일 경선 연기 군불을 때더니, 정 전 총리께서도 직접 연기를 거론하셨다”며 “후보등록을 두 주가량 앞두고 많이 급하셨던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체통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대선 경선 연기가 이 지사에 대한 견제로 읽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개헌론을 꺼내 들었다. 사실상 이 지사의 독주와 다르지 않은 오늘날 판세를 뒤집어 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국민 행복추구권 보장을 위한 기본권 개헌 토론회’에서 “토지에서 비롯되는 불공정·불평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른바 토지공개념 3법 부활을 위한 개헌을 제안한 것이다. 정 전 총리 역시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을 포함한 권력구조 개편 개헌을 제안했다. 정 전 총리는 “만약 제가 다음에 대통령이 되고 4년 중임제 개정에 성공한다면 임기를 1년 단축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과 반대로 이 지사는 개헌에 신중한 모양새다. 지난달 이 지사는 “경국대전을 고치는 일보다 국민들의 구휼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며 개헌보다는 민생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지금까지 민생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이 없고 민생과 개헌 논의는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구휼을 위한 제도가 헌법에 담기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지사에 대한 견제가 ‘경선 2위 반전 가능성’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당 본경선에 안착할 후보들은 과반 득표를 획득하지 못한다면, 1위와 2위 후보 간의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앞서 치러질 예비경선에서 탈락하거나 중도하차하는 후보들의 표를 2위 후보가 가져올 수 있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 반 이재명 연대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 있다는 것이다. 2위 반전 노린다? 반면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박용진 의원은 대선 경선 연기론이나 반 이재명 전선에 선을 긋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 경선 연기론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 논의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반 이재명 전선’에 관심이 없다. 누구 반대하면서 정치하나. 각자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