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필러'를 묻다

첫 시술 “29세 이전에”

멀츠코리아가 부작용 없는 안전한 필러 시술 문화 정착을 위해 진행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소비자 인식 개선 캠페인 ‘필러 묻다’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 조사는 필러 시술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 현황 및 기대 효과를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기획됐다. 

급성장하는 필러시장에 수많은 제품이 출시되며 올바른 필러 제품 선택 및 필러의 안전성 및 부작용 등 정확한 시술 정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소비자에게 관련 정보를 폭넓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주름 개선

설문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98.7%가 필러 시술을 경험했거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필러 미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87.7%의 소비자가 관심이 있다고 밝혀 시술 유무에 관계없이 많은 여성들이 필러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러 시술에 관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술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8%가 부작용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으며 이어 28.4%가 반복 시술에 대한 부담, 6.7%가 시술 비용에 대한 부담이라고 답했다. 필러 시술 선택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도 안전성 요소가 효과보다 앞선 걸로 나타났다. 안전성이 61%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만족스러운 효과(58%)와 시술 효과의 지속 기간이 49%로 조사됐다. 
필러 시술 경험자들의 첫 필러 시술 나이는 과반(58.1%)이 29세 이전으로 나타났고, 필러 시술 경험자 중 50.7%가 주기적으로 필러 시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이내 주기로 반복적인 필러 시술을 경험하고 있는 응답자도 30%에 달했다. 
필러 시술에 있어 가장 만족을 느끼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 이물감 없는 자연스러운 결과(41%)와 염증 등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결과(32%)가 시술 부위의 확실한 개선(24%)보다 중요하게 선택돼 소비자가 바라는 안전하고 이물감 없는 필러 시술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실제 시술을 받은 소비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52.1%가 울퉁불퉁하게 느껴지는 이물감을 느낀 바 있다고 답했으며, 주기적 필러 시술을 받는 사람들에게서 그 수치가 더 높았다. 

경험 관계없이 많은 여성들 주목
이물감 없는 자연스러움에 관심

소비자들은 팔자주름 개선에 대한 니즈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22.4%가 팔자주름을 가장 시술 받고 싶은 부위로 선택했으며, 이어 콧대(18.1%), 이마(16.5%), 눈밑(8.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필러 시술을 실제로 경험한 소비자들은 시술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부위 역시 팔자주름(18.1%)을 꼽았다. 
멀츠코리아는 팔자주름은 필러 시술 시 여성 고객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위지만, 움직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시술 효과가 빨리 사라지거나 필러가 이동할 가능성, 이물감이 느껴질 가능성 등의 이유로 시술 만족도가 다른 부위에 비해 높지 않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필러 시술 시 응집성이 뛰어나 피부에 밀착이 잘 돼 필러의 이동이 적고 이물감을 적게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필러 시술 트렌드도 바뀐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과거 필러 시술은 콤플렉스 부위를 얼마나 크게 개선해 주는지가 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조화로운 얼굴을 위한 자연스러운 개선 효과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2.1%가 시술 부위가 미세하게 변화돼 자연스럽게 예뻐진 느낌을 원한다고 응답한 반면, 눈에 띄게 변화돼 완벽하게 개선된 느낌을 받고 싶다는 응답자는 20.2%에 그쳤다.
유수연 멀츠코리아 대표는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중 소수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는 보톡스와 리프팅 디바이스에 비해 필러는 수백개의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시술이 대중화되고 다양한 부위로 사용 범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필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안전한 시술 문화 정착을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콧대, 이마…

이어 “앞으로 의료진과 함께 정확한 정보 전달에 앞장서 필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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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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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