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주의 난’ 속편 ‘제3자의 역습’ 전말

“13년간 감금·폭행 희생자 또 있다”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한 언론사에 익명의 제보자가 ‘한성주 과거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한성주에 대한 사생활 폭로성 메일을 보냈다. 이번 사생활 폭로 메일의 내용은 지난 1999년부터 현재까지의 한성주 사생활과 가족에 대한 것이다. 메일을 보낸 익명의 제보자는 한성주와 그의 가족이 돈 많은 남성을 대상으로 폭행과 협박 등의 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질렀다는 내용 등을 폭로했다. 메일 내용에는 한성주의 전 연인 크리스토퍼 수가 고소한 상황과 상당 부분 비슷해 신빙성 유무에 대한 논란도 거세졌다.

“제가 지금껏 알게 된 방송인 한성주의 진실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정보들은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녀에 대해 알게 된 사실임을 재차 알려 드립니다”

신빙성 배제할 수 없어

익명의 제보자가 언론사에 보낸 메일의 전문이다. 메일 전문이 일부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로 확산된 뒤 언론에서는 메일 제보자를 한성주의 측근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의 예상과는 달리 한성주 사생활을 폭로한 메일 제보자는 한성주로부터 피해를 입은 남성의 전 부인임이 드러났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 남편이 한성주와 그의 일가족으로부터 협박, 감금 등의 폭행을 받아 이 같은 메일을 보냈다”며 폭로사유에 대해 밝혔다. 특히 메일 내용은 크리스토퍼 수가 언론과 법정을 통해 발언한 것과 상당부분이 일치해 다시 한 번 충격을 안겨줬다. 아래 내용은 그가 폭로한 ‘한성주 사생활 과거와 진실’의 본문이다.

그는 “지난 1999년부터 13년 동안 한성주와 그녀의 가족은 갈취와 납치, 폭행, 협박, 뇌물 등의 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질렀습니다. 한성주와 그녀의 가족은 그런 범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상습적으로 뇌물을 바치고 교활한 음모를 꾸미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법원 기록과 녹음·증언, 목격자 진술, 언론보도 등을 통해 그녀의 범죄행각은 상당수 남아있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 13년 동안 그녀의 희생자는 주로 남성이었으며 특히 돈 많은 한국의 CEO(연예기획사 대표), 고위공무원 등 3가지 유형이 있었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은 돈 갈취와 협박, 납치, 폭행 또는 수차례의 임신과 낙태를 반복하며 위와 같은 남성들로부터 귀금속, 아파트, 현금을 받은 것만도 수십억 원에 다다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성주가 그간 언론을 통해 “크리스토퍼 수의 증언은 들을 가치도 없다”고 비난한 것과는 달리 그녀의 10년간 행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익명의 제보자는 한성주가 모 그룹 회장 아들과의 이혼 전 내연남과 부정한 일을 저지른 것과 관련해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지난 1999년 12월, 한성주는 재벌 집안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아들과 이혼도 하기 전에 심모 교수와 내연관계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0년 한성주가 심 교수와 내연관계일 때 심 교수는 7억5000만원 이상을 그녀로부터 갈취 당했고 그는 이 중 6억9000만원은 한성주와 한성주의 어머니 윤모씨에게 아파트를 사주기 위해 지불했습니다. 더불어 한성주와 한성주의 어머니 윤모씨는 심 교수에게 아파트 소유권을 자신들의 명의로 양도하도록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예전 한 언론사에서 연예계 뒷담화식으로 보도된 기사를 링크해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심 교수를 감금협박, 폭행과 함께 엽기적 행각을 서슴지 않았던 일화에 대한 추가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기사 본문을 정리하면 이렇다.

“두 사람이 교제 중이던 당시 심씨는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A씨가 새집을 얻어 이사하는 과정에서 주택구입 자금부터 이사 비용까지 총 6억원에 달하는 상당의 돈을 제공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성격차이로 이별수순을 밟게 되자 심씨는 A씨에게 ‘당시 6억원은 빌려준 돈이니 빠른 시일 내에 갚아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A씨는 ‘교제할 당시 내게 호감이 있어 집을 사준 것이니 갚지 않아도 된다’고 반박했다.(이하 생략) A씨의 어머니와 만남을 약속했던 심씨는 건장한 남성 3명에 의해 감금 협박을 당했고 강제로 옷을 빼앗기고 나체사진을 찍히는 등 그들의 엽기적인 행각에 꼼짝없이 당해야만 했다.(이하 생략)”

집안내력 비롯 특정 연예기획사 대표, C대 교수 등 거론
과거 폭로자, 법원 사건번호까지 제공…신빙성 높아 충격

이와 같은 제보 메일의 전문이 온라인상에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의 충격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크리스토퍼 수와의 은밀한 동영상과 관련된 것은 아닌가’라는 추측성 의견도 내세우고 있다. 제보 내용은 한성주 본인의 과거 사생활과 화려한 남성편력에 해당하는 것이고 실제 법원에 오가면서 제기됐던 사건 내용이 전부였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보자는 언론사를 통해 자신이 보낸 이메일 내용은 전부 사실이며 일례로 과거 한성주에 관련된 “법원 사건번호를 제공 하겠다”며 진실을 촉구하는 강경한 의지를 전달했다. 또 이 제보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신을 하며, 추가 폭로조짐마저 보였다. 언론사의 사실 확인 결과 한성주는 2005년 당시 한 연예관계자로부터 부당이득금 반환 등으로 소송당한 바 있으며 원고와 원만하게 합의해 소송이 취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피해자 막아야

이로써 한성주의 과거 그릇된 행적에 대한 제보가 사실상 신빙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메일 제보자는 언론을 통해 “전 남편과 같은 제2의 피해자가 또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올해에만 벌써 세 차례. 한성주의 끊임없는 악재는 지속되고 있다. 가령 법원이 한성주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그녀의 방송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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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