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수상한 광고회사’ 실체

딸 회사 숨기고 일감 팍팍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최근 명인제약의 이가탄 광고가 도마에 올랐다. 허위 및 과장광고라는 지적이 나온 것. 광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곳은 명인제약의 자회사다. 과거 명인제약은 회장 자녀의 개인회사에 광고 일감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받았다. 사측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광고 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부거래와 관련해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비판도 있다.
 

▲ 명인제약 중앙연구소

명인제약은 ‘이가탄’으로 유명한 중견 제약사다. 창업주는 이행명 회장으로 종근당 영업사원으로 업계에 발을 들였던 그는 지난 1984년 명인제약을 설립했다. 이 회장은 오늘날까지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허위? 과장?

명인제약은 최근 허위·과장 광고로 도마에 올랐다. 의료단체는 이가탄의 광고를 문제삼았다. 골자는 효능을 입증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 명인제약은 TV 광고를 통해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BMC Oral Health)에 게재된 임상시험서 이가탄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명인제약 측에서 연구비와 연구 설계, 통계 분석 등을 지원했던 연구였다.

첫 4주 동안에는 실험군만, 나머지 4주는 대조군과 실험군 모두 이가탄을 복용했는데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2.5배의 GI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 같은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명인제약 측은 “이가탄이 치주염증을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바른의료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달 23일 “해당 임상시험은 이가탄의 효과를 입증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부실한 연구”라고 꼬집었다. 논문은 치은염 지수(GI)에 대한 연구로 지수가 높을수록 잇몸상태가 나쁨을 의미한다. 실험은 만성 치주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3개 의료기관서 8주간 진행됐다. 이들은 절반씩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뉘었다.


연구소는 “처음부터 이가탄을 복용한 실험군의 GI는 치료 시작 전 1.19점서 1.02점으로 감소했지만, 대조군의 GI는 1.01점서 0.90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만성 치주염에 대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서 4주 늦게 이가탄을 복용했더라도 처음부터 복용한 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였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가탄 효과 여부 두고 민원 제기
광고비 지출 업계 1위, 매출 17%

연구소는 실험군과 대조군의 잇몸상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연구 시작 전 대조군의 GI는 평균 1.00점이었고, 실험군의 평균은 1.19점이었다”며 “두 그룹 간 상태가 처음부터 달랐기 때문에 GI 수치 변화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효능을 입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인제약의 이가탄 광고를 허위·과장 광고로 보고, 식품의약안전처에 민원을 넣었다. 광고물 제작을 담당하는 곳은 ‘명애드컴’이라는 회사로 명인제약서 100% 출자해 설립된 곳이다.

명애드컴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브랜드 마케팅, 광고기획 및 제작, 온라인 및 뉴 미디어 개발, 프로모션 및 이벤트, 디자인 등을 영위한다. 지난해 3월 첫 발을 뗀 명애드컴은 다소 독특한 설립 배경을 가지고 있다.
 

▲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

애초 명인제약의 광고 업무는 지난 2005년 설립된 ‘메디커뮤니케이션’서 담당했다. 이 회장의 두 딸이 각각 52%, 48%의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사실상 개인회사와 다르지 않다.


명인제약은 광고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29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는데 이는 업계 1위다. 문제는 메디커뮤니케이션이 명인제약의 광고 업무를 그대로 받아가는 만큼 이 회장 자녀들이 상당한 일감을 챙겼다는 점이었다.

메디커뮤케이션의 실적은 매년 상승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메디커뮤니케이션의 매출은 ▲31억원 ▲37억원 ▲51억원 ▲78억원 ▲82억원 등으로 수직상승했다. 영업이익 역시 ▲14억원 ▲21억원 ▲29억원 ▲42억원 ▲47억원 등으로 크게 올랐다.

자녀 광고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100% 자회사로 선회, 거래 여전

하지만 명인제약과 메디커뮤니케이션의 감사보고서 어디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 명인제약 등은 ‘특수관계자’로 감사보고서 주석에 적시돼야 한다. 내부거래 항목이 배제된 만큼 일각에선 고의적으로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행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을 향하고 있는데 명인제약은 제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명인제약은 명애드컴을 새로운 광고대행사로 지정했다. ‘자녀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등의 의혹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명애드컴이 명인제약서 100% 출자한 곳이라는 점을 미뤄볼 때 이전 내부거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다.
 

명인제약은 지난 2008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잠정 중단했다가 10년 만에 다시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두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안진회계법인을 지정감사인으로 선임받았다. 명인제약은 국제회계기준에 의한 2018년 재무제표 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았다.

명인제약은 이를 토대로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을 감안, 유보 결정을 내렸다. 다만 상황이 호전될 시 곧바로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은폐 의혹

명인제약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95.32%)으로 적시돼있다. 지난해 회사는 매출액 1705억원, 영업이익 544억원, 당기순이익 423억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31.90%, 24.84%를 기록했다. 명인제약의 재무상태서 가시적 변화를 보인 곳은 부채비율이다. 지난 2017년 명인제약의 부채비율은 20.20%서 지난해 15.62%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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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진통 끝에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정해졌지만 여전히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재명은 싫고 국민의힘은 영 못 미덥다”는 한숨 섞인 푸념이 나온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은 갈 곳 잃은 보수 지지층의 마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TK(대구·경북)를 대상으로 표심 구애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을 주장하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빨간색이면 어떻고, 노란색이면 어떻고, 파란색이면 어떻냐?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는 것이 진정 행복 아니겠느냐”고 외쳤다. 중도 확장 큰 그림 민주당의 보수 끌어안기 전략은 대선 정국 이전부터 이뤄졌다.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서 흑묘백묘론을 꺼내면서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은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뜻의 실용주의 철학으로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지도자 덩샤오핑이 사용한 속담이다. 기본소득을 강조해 왔던 이 후보는 이 자리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공정과 성장을 앞세운 이 후보는 “새로운 성장 발전의 공간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야말로 실현 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 성장의 길”이라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성장발전이 곧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고 밝혔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시대로의 전환과 주식시장을 선진화하는 등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으로 탄핵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던 때다. 줄탄핵으로 강경 노선을 유지했던 민주당이 성장을 키워드로 내걸면서 비상계엄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타개해 기존 지지층은 물론 중도와 보수 표심을 아우르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기본주택과 국토보유세를 사실상 철회하고 첨단산업 지원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경제 우클릭을 시도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줄도 믿을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맹비난이 이어졌지만 이 후보는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받아쳤다. “코스피지수는 2600대로 겨우 턱걸이를 했는데 민주당이 집권하면 3000대를 찍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념이 밥 먹여주나” 노선 틀어 중도 보수 겨냥한 ‘흑묘백묘론’ 지난 2월에는 “민주당은 중도보수”라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우클릭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후보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반도체 특별법에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 조항’을 넣으려다 철회한 일을 언급하며 “왼쪽에서는 진보의 가치를 버린 핵심 사례로 오해하고, 오른쪽에선 (오른쪽으로) 온다는데 가짜라고 해 쌍방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클릭을 한다는데, 우클릭 안 했다. 민주당은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원래 우리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세력이 강하게 결집했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여기에 끌려다니는 모양이 연출되자 빈집이 된 중도보수 영역까지 민주당이 발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민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는 자신의 SNS에 ‘중도우파 이재명? 그는 지금 ‘국민 클릭’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말하면서도 시장 중심의 혁신 생태계를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성남시장 시절,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바꾸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고민했다”며 “출정식 직후 곧장 판교로 향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 엔진을 가장 먼저 클릭했다”고 설명했다. 4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자 이 후보는 본격적으로 보수 인사 영입에 속도를 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흑묘백묘론이 전략이었다면 지금 민주당에는 현실”이라며 “조기 대선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넓은 전선으로 뻗어나가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논객들을 만나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지붕 밑 다 모였다 정 전 주필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정규재TV’를 통해 “(이 후보가) ‘새 정부는 좀 넓게 인재를 구해야겠다.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 업계 출신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 극좌는 없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4·10 총선서 경선을 통해 극좌는 대부분 탈락했고, 탈락하지 않은 7명은 공천을 통해 교체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하겠나. 여기서 더 분열하면 안 된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출범한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했다. 그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총재의 참모로 활동한 보수 원로로 꼽힌다.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거나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민주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서 “지난 3년에 걸친 윤석열정부의 국정 실패와 부조리·비정상적 행태에 대한 심판과 쇄신의 각오 속에서 미래를 다짐하는 선거를 해야 한다” “윤정부 3년 동안 국정 운영이 망가지는 것을 보며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합리적 보수 성향의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지낸 친유승민계 의원이다. 권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 입당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의 실용 정치가 국가 위상과 침체된 경제회복, 복지국가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정부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서 활동한 이인기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대선을 3주 앞둔 지난 13일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일부가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과거 비명(비 이재명)계로 분류됐거나 한때 라이벌이었던 인물을 두루 영입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측근인 고영인 전 의원은 캠프 직속위원회인 ‘모두의 나라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총괄선대위원장단에 임명됐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와 겨뤘던 김두관 전 의원은 ‘지방분권 혁신위원’을 맡았다. 이 밖에도 문재인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평화 번영 위원회’를,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은 ‘사람 사는 세상 국민화합위원회’를 담당한다. 보수 심장 파랗게∼ 외연 확장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민주당의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여러 차례 탄핵을 입에 올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중도층의 역풍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중도만 집중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변화가 있어야 혁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서울 광화문서 출정식을 연 이 후보는 “이제부터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없고 오로지 국민의 문제만 있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대립을 넘어 실용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낮은 자세로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후보는 정장 자켓을 벗고 파란색 바탕에 빨간색을 포인트를 준 운동화와 선거 운동복을 건네받았다. 선거 포스터와 현수막서도 빨간색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김영호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태극 문양을 모티브로 민주당의 고유색인 청색과 보수의 적색을 함께 사용해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며 “‘대한민국 상승’의 의미로 빨간색 삼각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출정식 이튿날인 지난 13일 민주당은 ‘보수의 텃밭’ 내지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를 찾았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대구서 21.6%, 경북서 23.8%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심기일전으로 재도전에 나선 이 후보가 이번에는 보수 인사를 등에 업고 선전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경북 구미역 광장을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 포항, 울산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 이 후보는 자신을 ‘유능한 도구’에 빗대 연설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구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젊은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했다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느냐. 그 역시 지난 일이고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코앞인데 여전히 손발 안 맞는 국힘 낮아진 TK·PK 벽…‘보수 심장’ 격전지로 그러면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호소했다. 울산서는 “유능하고 준비돼있으니 한번 맡겨봐 달라.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라면 여러분의 판단 기준으로 선택해야지, 다른 이유로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신상도 있으니 한번 써봐라. 지난 3년 동안 성능 개량 많이 했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4일에는 역시나 당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PK를 찾았다.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며 “낙관적 전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거라는 게 저희의 예상”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 표라도 반드시 이기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세 표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인 만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 서면서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라며 “이 위기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 세력의 책임이다. 친위 쿠데타 때문에 경제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보수 정당이 맞냐, 민주 정당이 맞냐. 이제 그 당도 변화하든지 퇴출당하든지 선택해야 한다”며 “군사 쿠데타를 백배사죄하고 군사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제명해야 대한민국 헌법 테두리 안에 있는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럴 기미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 후보는 부산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점을 거론하며 “이곳 부산은 민주주의 성지 아닌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민주투사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이 맞나”라며 “이번에도 확실하게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차기 선거 바로미터? 민주당이 보수 텃밭을 누비는 와중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석열 족쇄’에 발목 잡힌 모양새다. 아직 가시지 않은 후보 교체 여진에 윤 전 대통령의 탈당까지, 대선이 한 달여도 남지 않았지만 선거 공약보다는 윤석열 세 글자가 더욱 눈에 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까지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조기 대선은 단순한 승패를 떠나 지역별 투표율의 소수점까지 눈여겨봐야 하는 선거가 됐다. 내년 6월에 치러질 예정인 지방선거는 이번 조기 대선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에게 간 홍준표 지지자, 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의 단체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는 자격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신영길 홍사모 중앙대표는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서 불거진 단일화 파행에 대해 “보수 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명태균 특검법’을 의식해 먼저 선수를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김건희 특검법과 함께 명태균 특검법 상정은 불가피한데, 이 과정서 홍 전 시장에게 불똥이 튈 것을 미리 방지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홍사모 등의 결정이 홍 전 시장의 의중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