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 인기 캐릭터 총집합

  • 구동환 기자 9dong@ilyosisa.co.kr
  • 등록 2019.12.16 11:30:28
  • 호수 12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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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장군’부터 ‘펭수’까지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올해 하반기는 ‘펭수’ 열풍이다. 직장인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펭수는 광고, 서점계를 강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도 펭수만큼이나 인기를 한몸에 받은 캐릭터가 존재했다.
 

▲ 둘리와 엽기토끼 마시마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한국만화가 나왔다. 만화 속에서 각 시대에 맞는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한국만화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주목받은 캐릭터에 대해 알아봤다.

시대상 반영

▲ 1970년대 = 1976년 김청기 감독의 대표작 <태권브이>가 대한극장에 걸렸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투구를 씌웠고, 태권도 동작으로 적을 제압하는 로봇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박수동 작가의 <고인돌>, 이상무 작가의 <독고탁>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 속 캐릭터들은 각종 CF의 모델로 활용되기도 했다.

▲ 1980년대 = 1970년대에 등장해 1980년대까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반공 애니메이션으로 <똘이장군>이 있다. 곰이나 노루, 다람쥐 같은 동물들이 똘이장군과 합심해 돼지모습을 한 악당들을 물리치는 단순한 스토리였다.

‘둘리’는 1983년 <보물섬>이라는 만화전문 잡지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아기공룡 둘리>라는 애니메이션에 나타나면서 영역을 확장했다. 둘리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고루 인기를 얻었다.


남의 집에서 염치없이 빌붙어 사는 둘리, 과격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둘리의 천적 ‘고길동’, 귀여우면서도 어른보다 똑똑한 아기 ‘희동이’, 가수를 지망하는 순수한 흑인 ‘마이콜’, 오리같이 생긴 ‘또치’, 타임머신을 가진 ‘도우너’ 등 서로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들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로 대중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 1990년대 = 배금택 작가는 <영심이>를 원작으로 하는 국산 애니메이션을 통해 중학교 1학년 소녀 ‘영심이’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빨간 리본을 머리에 두른 영심이는 자신의 이름을 어필하듯 O가 그려진 옷을 입고 다닌다. 사춘기 소녀답게 고민도 많고 자주 싸우기도 하고 심술을 부리기도 한다. 자신을 좋아하는 경태에게 짓궂은 게 특징이다. 

허영만 작가가 그린 <날아라 수퍼보드>는 1990년, 1991년, 1992년, 1998년 방영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역대 최고 시청률 42.8%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등장인물엔 주인공 ‘손오공’을 필두로 주변인물로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 등이 있었다. 캐릭터마다 개성 넘치는 말투로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태권브이·영심이·마시마로 인기
이모티콘·굿즈 판매로 수익 쏠쏠

▲ 2000년대 = 2000년대 초반 시대를 관통한 단어는 ‘엽기’였다. 이 같은 시대 흐름에 발맞춰 ‘엽기토끼’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마시마로’는 김재인 작가가 만든 플레이 애니메이션 <마시마로의 숲>의 주인공이다. 마시마로는 아기 얼굴을 한 토끼 영상의 귀엽고 엽기적인 성격을 소유했다.

또 김득헌 그래픽 디자이너가 만든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었던 ‘졸라맨’은 사람 모양의 얼굴 하나만 달랑 그려놓은 단순한 캐릭터였다. 평소에는 그냥 백수지만, 지나가다 불의를 목격하면 변신해 맞서 싸웠다. 하지만 넘치는 정의감에 비해 상대가 강하면 쉽게 기가 죽는 소시민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게으르고 겁도 많고 유혹에 약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2005년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로로’가 등장했다. 뽀로로는 펭귄 캐릭터로 노란색 모자와 주황색 안경을 쓴 형태로 어린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국내 캐릭터 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맞이하게 된다.


▲ 2010년대 = 2010년대는 모바일 캐릭터가 콘텐츠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2011년 ‘라인프렌즈’에 이어 2012년 ‘카카오프렌즈’ 등 모바일 메신저의 자체 캐릭터는 다양한 캐릭터 상품 판매로 이어졌다. 
 

▲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와 최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펭수

호기심이 많은 ‘무지’, 비밀이 많은 캐릭터 ‘콘’, 두더지 캐릭터 ‘제이지’, 태생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프로도’, 검은 고양이 ‘네오’, 소심한 오리 캐릭터 ‘튜브’, 갈기가 없는 게 콤플렉스인 수사자 ‘라이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카카오는 2014년 4월 신촌을 시작으로 대구와 부산 등 전국 주요 대도시의 백화점에 팝업스토어 형태로 캐릭터 전문매장을 개설하기 시작했고, 몇몇 매장은 정규 매장으로 편성됐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매장서 판매되는 캐릭터 상품 이외에도 다른 분야서도 타 회사와 함께 컬래버레이션으로 활용됐다.

▲ 최근 = EBS 연습생인 ‘펭수’는 펭귄 캐릭터로, 열 살 아이가 가질 법한 순수함으로 직장인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때로는 남극에 있는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남극서 다른 펭귄들로부터 소외당했던 일을 회상하며 아파한다.

유튜브 구독자 수 128만명을 넘어선 펭수는 JTBC 예능프로그램인 <아는 형님>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또 펭수의 에세이를 담은 다이어리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펭수의 인기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직장인 대변

최영균 아이러브캐릭터 상생연구소 소장은 “펭수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내용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라며 “EBS 사장 이름을 부르고 바른 말을 하는 펭수가 호감과 공감을 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기 있는 캐릭터를 살펴보면 시대별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실에 공감하고 상처를 치유해주는 캐릭터가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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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