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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30일 15시08분

사회


<단독>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인터넷 투표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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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높은 투표수, 교회서 투표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뽑기 위한 대회가 오는 23일부터 열린다. 지난 1일부터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인터넷 투표도 시작됐다. 최근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인터넷 투표서 특정 참가자의 표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등 조작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예상된다.
 

▲ 한국대회 미스유니버시티포스터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는 1986년 유엔에 의해 결의된 ‘세계 평화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이 대회를 통해 평화사절단으로 선발된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은 국가 간 갈등 해소, 전쟁과 이념, 종교와 인종차별 해소 등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 세계 곳곳에 알리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과열 현상?

제30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는 오는 12월, 중국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대회에 앞서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 대표를 뽑기 위한 제32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가 오는 23일부터 개최된다. 

다음달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시어터홀에서 열리는 본대회서 지(1등), 덕(2등), 체(3등) 수상자와 평화상, 미디어상, 봉사상 등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지·덕·체 수상자 3인은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이번 대회 본선에 합격한 57명의 참가자들은 23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평화·환경·경제 포럼과 자선바자회, 봉사활동 등을 전개한다.

이들은 대회 기간 동안 합숙 일정을 소화한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는 ‘미인대회’나 아나운서, 연예인, 기상캐스터 등 언론과 대중스타의 주요 등용문이라는 인식과 달리 젊은 대학생들의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향점과는 달리 현재 진행 중인 한국대회 인터넷 투표서 조작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인터넷 투표가 시작됐다. 인터넷 투표는 본대회 날인 다음달 3일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인터넷 투표서 1등을 차지한 참가자에게는 인터넷 투표상이 주어진다.

세계대회 위한 한국대표 선발    
지·덕·체 수상자는 중국으로

투표를 위해서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홈페이지에 로그인해야 한다. 아이디,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 닉네임, 이름,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기재하고 회원가입을 한 뒤에야 투표가 가능하다. 로그인 후에는 여러 후보자들에게 다중 투표를 할 수 있다. 단, 1명의 후보에게는 하루에 1번만 가능하다. 같은 후보에게 다시 투표하기 위해서는 자정이 지나야 한다. 

문제는 특정 참가자의 투표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인터넷 투표 게시판에 들어가면 참가자들의 사진과 이름이 뜬다. 사진을 클릭하면 참가자의 이력과 유튜브 영상, 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게시글 하단 부근의 ‘추천’에 기재된 숫자가 투표수다. 

문제가 제기된 참가자 A씨는 8일 오후 3시10분 기준으로 2만1000여표를 받았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수십∼수백표 대의 투표수를 받은 것과 비교해 폭발적으로 높은 수치다. 2100여표를 받아 두 번째로 투표수가 높은 참가자와 비교해도 10배 이상 많다. 가장 낮은 표수를 받은 참가자와 비교하면 무려 700배 이상 많은 표를 받았다.

A씨의 투표수는 지난 3일 한 차례 리셋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5∼6일 사이에 2만표가 넘는 표를 받은 셈이다.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경 투표수는 7700여표, 7일 오후 4시경 투표수는 1만4000여표였다. 1인 1표를 기준으로 할 때 불과 하루 사이에 A씨에게 투표한 사람이 7000명가량이었다는 뜻이다.

A씨의 게시글 댓글은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쪽과 해명하는 쪽으로 갈려 논쟁이 붙은 상태다. 여러 댓글을 종합해 보면 A씨는 1일 투표가 시작된 후 2∼3일 사이에 9000여표 가량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A씨의 투표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자 댓글을 중심으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참가자들은 물론 참가자 가족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조직위 측에서는 참가자들을 모아 의견을 나눴다.

인터넷 투표 시작하자마자 논란    
조직위, 인터넷 투표상 없애기로

A씨는 이 자리서 투표수 관련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가 다니는 교회서 수련회를 진행했고, 이 과정서 A씨의 대회 참가를 알게 된 지인들이 함께 투표를 했다는 것. 

그러면서 A씨의 투표수가 리셋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9000여표 가까이 받았던 투표수가 0으로 초기화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의 현재 투표수는 2만1000여표까지 올라가면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별다른 해명과 공지 없이 A씨의 투표수가 초기화됐다가 불과 며칠 새 다시 크게 증가하는 등 널뛰자 조작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인터넷 투표 사태를 처음부터 지켜봤다는 한 참가자의 지인은 “순위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는 이런 대회서 공정성은 생명”이라며 “조작 의혹이 나온 것 자체가 문제지만 이후 조직위의 대처도 깔끔하진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수상자는 물론 대회에 대한 의구심도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지난 8일 오후 공지를 통해 그간의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조직위는 “A씨의 투표수 증가는 A씨가 참여했던 단체서 참가자를 응원하는 과정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확인받았다”며 “그래도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해 A씨의 투표수를 초기화시켰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5일 참가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다수결에 따라 인터넷 투표는 계속하되 인터넷 투표상은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투표상 대신 미디어상으로 대체해 시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디어상은 참가자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의 ‘좋아요’ 수로 결정된다. 

논란 계속돼

조직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 취지에 반해 이런 일이 일어나 너무 안타깝다”며 “아직 어린 참가자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도 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참가자들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재원”이라며 “참가자 지인들의 과열로 인해 이런 일이 일어나 정말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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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의 고발이 이어지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를 맡았고, 사건은 정진웅 울산지검 차장검사(당시 형사1부장)에게 배당됐다. 채널A 기자 사건도 1심 무죄 윤석열 징계사유로 밀었는데… 윤 전 총장은 측근인 한 검사장이 연루돼있다는 이유로 수사 지휘를 대검찰청 부장회의에 일임했고, 이 전 기자 측은 수사팀을 신뢰할 수 없다며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해달라고 진정했다.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두고 대검과 중앙지검, 수사팀과 법무부는 갈등을 빚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독립성을 부여해 달라며 사실상 윤 전 총장에게 항명했다. 추 전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서울중앙지검의 손을 들어줬다. 윤 전 총장에게 사실상 이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다. 이후 검찰은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발부했다. 한 검사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정진웅 차장검사의 독직폭행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 차장검사는 현재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6가지 징계 사유를 들어 윤 전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했고 징계를 청구했다. 이때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사건과 관련한 감찰 방해가 징계 사유로 포함됐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역시 해당 사건을 징계 사유로 인정, 정직 2개월을 의결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직무배제와 징계가 부당하다며 행정법원에 각각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처분 자체를 취소하라는 본안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해 12월24일 “법무부 검사 징계위원회의 의사 정족수가 미달돼 징계위 결정 자체가 무효”라며 윤 전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19일에는 윤 전 총장이 징계 처분을 아예 취소해 달라며 낸 행정소송의 첫 정식재판이 열렸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기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검언유착의 결과로 개혁이 더 절실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의 완벽한 수사방해와 재판방해로 진실이 이길 수 없는 한심한 작태는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고 자신의 SNS에 썼다. 또 “검찰은 한 검사장의 휴대폰 압수 후 비밀번호를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핵심 증거물을 확보하고도 수사·재판에 증거로 활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검사장은 이 전 기자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온 직후 입장문을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집권세력과 일부 검찰, 어용언론, 어용단체, 어용지식인이 총동원된 ‘검언유착’이라는 유령 같은 거짓선동, 공작, 불법적 공권력 남용이 철저히 실패했다”며 “조국 수사 등 권력비리 수사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회에 정의와 상식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판결로 잘못이 바로잡혀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거짓선동과 공작, 불법적 공권력을 동원한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 열린우리당 최강욱 대표, 열린우리당 황희석 최고위원 등을 거론했다. 맹공격 끝에 역풍 맞았다 이 전 기자의 무죄 판결로 검언유착으로 불렸던 사건이 ‘권언유착’으로 비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 전 기자는 지난 19일 자신과 이철 전 대표 사이에서 중간전달자 역할을 한 ‘제보자X’ 지모씨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소위 권언유착 사건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지씨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고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류 중인 사건을 엄중 수사해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권언유착 사건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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