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자연주의 분만법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집에서 낳았죠”

지난달 22일 주영훈·이윤미 부부가 가정에서 셋째 딸을 수중출산하면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주영훈·이윤미 부부의 자연주의 출산을 도운 정환욱 메디플라워산부인과 원장은 “최근 초산 연령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 및 출산이 크게 늘면서 제왕절개 비율도 2012년 36.9%에서 2017년 45.0%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자연주의 출산 경험 가정은 둘째나 셋째도 자연주의 출산을 함으로써 다둥이 부모가 되는 경우가 많다.

부담 적고

자연주의 출산은 출산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애착과 형제자매 간의 애착이 남다르고, 출산 후 산모와 아기의 체력회복도 빨라 육아가 수월해지므로 출산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자연주의 출산은 초저출산국가인 우리나라에 대안적 출산문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분만 인프라 유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2017년 1.05명에서 2018년 0.97명까지 떨어졌다. 산부인과가 분만을 유지하려면 수술실, 신생아실, 산모 입원실의 24시간 운영을 위해 일정 규모의 당직의사와 간호사 수 유지가 필요한데, 신생아 수가 적을 경우 매달 엄청난 적자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병의원 출산이 시작된 것은 1970년대로 불과 수십년이 되지 않았고, 인류는 병원분만이 확산된 20세기 이전까지 조산사의 도움만으로도 출산을 해왔다. 임신 기간 적절한 산전 진료를 받았고, 고위험 산모가 아니라면 자연출산이 가능하다. 이런 임산부는 조산사의 도움만으로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 의료적 처치가 꼭 필요한 부분에만 개입된다면, 출산 인프라 유지 비용 및 분만 관련 건강보험비용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출산 과정 통해 가족 간 애착 형성
산모와 아기의 체력 회복도 빨라 

또한 자연주의 출산 경험 가정에는 유독 다둥이 가정이 많다는 점도 대안적 출산문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양육비 부담 때문에 고소득층도 둘째 절벽이라는 요즘, 첫째를 자연주의 출산한 가정이 둘째를 같은 방법으로 낳고, 이어 셋째까지 낳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첫째와 둘째에 이어 셋째의 가정출산을 앞둔 유씨는 그 이유에 대해 “진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아기를 건강하게 출산했고 회음부 절개 등이 없는 만큼 출산 후 회복도 빨랐다. 출산 과정에서 너무나 큰 기쁨을 느꼈기 때문에 셋째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부담은 적은 반면 기대감이 컸다. 임신 출산 과정에서 남편이 소외되기 쉬운데 유도분만·무통분만·제왕절개 같은 의료 개입이 덜어진 자리만큼 온전히 출산을 남편과 함께하면서 남편이 육아에 두 팔 걷고 적극 참여해 육아가 힘들지 않았고, 셋째도 기쁜 마음으로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독 다둥이 가정이 많아
초저출산국가 대안적 문화

김옥경 대한조산협회 서울시지회 회장은 “조산사하면 의료시설 없이 낙후됐던 시절만 떠올리시는 분들이 계신데, 현재 산과의 일반적인 분만현황은 산모와 아기의 인권이나 만족보다는 진통제 사용 및 제왕절개, 기계적 출산 등 의료진의 편의 위주로 돌아가는 면이 없지 않다”며 “2017년 연구발표에 따르면 조산사와 함께 조산원에서 출산하거나 가정에서 출산한 경우 병원 출산의 모성 사망률 및 신생아 사망률과 차이가 없는 반면, 제왕절개율과 회음절개술·국소적 진통제 사용이 감소하고 출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 추세의 지속으로 산부인과 의사는 줄어들고 분만취약지역이 늘어나면서 OECD 평균보다 아직 높은 한국의 모성 사망률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만취약지역의 임신 여성도 조산사의 도움으로 마음 놓고 출산하려면 실력 있는 조산사가 많이 양성돼야 한다. 이 밖에도 2016년 김상희 국회의원이 발의했던 가정출산 의료보험 수가화 법안도 다시 준비 중이다. 

기대감 커

선진국의 척도는 그 나라의 여성과 아동이 얼마나 질적으로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한다. 조산협회는 “한국 임신부들이 조산사와 함께 새 가족 구성원을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하고 국민건강보호법, 모자보건법 등의 관련 규정 개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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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