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 ‘김두관 띄우기’ 진짜 노림수 추적

  • 이해경 lovehk@ilyosisa.co.kr
  • 등록 2012.06.09 19: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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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나무 위에 ‘홀로’ 올려놓고 ‘힘 빠지면’ 추락시키기?

[일요시사=이해경 기자] 연말 대선을 앞두고 보수언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여권의 대선주자가 아닌 야권의 김두관 경남지사를 연일 띄우고 있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조선일보>가 그들의 검증된 무기인 ‘의제설정’ 능력을 가동한 것으로 풀이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4·11 총선 당시에도 문재인 의원을 노골적으로 띄운 바 있기에 이번 역시 ‘정치적 음모론’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보수언론의 김두관 띄우기 노림수와 실태를 분석해봤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그동안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며 스토리 있는 정치인으로 ‘대선 블루칩’이라는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보수언론들은 김 지사의 정치적 비중을 평가절하하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최근 보수언론들이 앞 다퉈 연일 김 지사를 띄워주며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김 지사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에까지 생기를 불어 넣으며 고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보수언론들의 움직임을 예사롭지 않게 해석하며 썩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뒤에 뭔가 복선이 한 자락 깔려있다는 이유에서다.

친노부각, 호남배제
내부분열 조장 위해?

가장 먼저 부각되는 의혹은 정치적 노림수라는 것이다. ‘김두관 띄우기’로 야당의 적전분열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계속해서 김 지사를 필두로 친노를 부각시키고 상대적으로 구 호남계를 배제한 듯한 뉘앙스를 풍겨 내부분열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보수 측은 손을 안 대고도 코를 풀 수 있다는 전략이다. 계속해서 친노를 부각시킬 경우 당 내부의 호남계와 비노 진영에서 김 지사에 대한 공격은 불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민주통합당의 1·15 전당대회에서 한명숙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이 1-2등으로 당선되자 모든 언론들은 앞 다퉈 ‘친노의 부활’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특히 <조중동>은 일제히 ‘노무현이 돌아왔다’라는 등의 선정적 제목으로 친노세력의 부활을 크게 부각시킨 반면, 호남세력은 몰락하는 분위기로 몰아갔다. 내부의 분열을 노린 것이다.

또한 지난 4·11 총선에서 친노의 바람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자 보수언론들은 ‘친노의 몰락’이라며 연일 대서특필했다. 민주통합당의 한 계파인 친노세력을 몰락시키며 반면 비노세력을 연일 띄웠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민주당 6·9 전당대회 경선기간을 들 수 있다. 이한구-김두관 라인을 연일 띄우며 이해찬-문재인 라인을 공격했다. 이것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민주당의 분열을 노리는 대목으로 읽혀진다.

자신들의 무기 ‘의제설정’ 능력 발휘하기 시작, 노림수 무엇?
문재인 한계 지적하는 정치적 프레임이자 견제용이라는 시각

실제 <조선일보>는 지난달 26일자 1면에 ‘김두관, 총선 패배 책임 문재인에도 있어’라는 기사를 김 지사 얼굴사진과 함께 크게 내보냈다. 김 지사가 민주당 관계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총선 패배에 대한 문 상임고문의 책임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한 내용이다.

일전에 <주간조선>에서 김 지사와의 인터뷰를 악의적으로 해석해 ‘문재인 대통령감 아니다’라고 표지에 다루며 대서특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내부분열을 노린다는 것이다.

<조선>은 지난달 28일 ‘김한길 뒤에 김두관 있다’라는 제목으로 1면에 다시 김 지사를 등장시켰다. 다음 날에는 ‘노의 비서실장과 리틀 노무현, 무엇이 같고 다른가’라는 사설을 실었다. 문 의원과 김 지사를 비교한 사설이다.

<조선>은 ‘김두관 지사가 김한길 후보를 도운 것이 사실이라 해도 이 후보와 문 고문이 이를 문제 삼을 처지는 못 된다’며 김 지사 쪽을 거들었고 이어 ‘문재인 의원은 노무현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의 영원한 비서실장’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이라는 표현은 문 의원을 일컫는 수식어로 그를 ‘노무현 프레임’에 가두는 의도로 읽혀진다.

반면 김 지사에 대해서는 ‘별명은 리틀 노무현이다.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뚝심 하나로 정치인으로 성장해 온 모습이 노 전 대통령을 빼닮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노무현 측근’도 다 같은 측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결국 문 의원의 한계를 지적하는 프레임이다.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
노무현 프레임 가두기

또 다른 노림수로 참여정부의 ‘과’를 떠안기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미FTA와 민간인 불법사찰 등 현 정부의 많은 현안을 참여정부 때부터 시작됐다는 의제를 설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40대를 중심으로 강력한 지지층이 있지만 안티층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또한 친노세력들은 노 전 대통령을 감싸고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공략하기 쉽다는 의식도 깔려있다.

주목할 대목은 <조선>은 문 의원은 물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견제할 때도 김 지사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은 지난달 5일자 ‘김두관 지사 안에 직격탄’이라는 기사에서 ‘김 지사는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한다며 그 사람이 유명하고 지지율이 높다고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그런 정치는 안 된다고 했다.

안철수 원장이 선거나 국정운영 경험 한 번 없이 대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조선>이 김 지사를 활용해 야권의 최대 잠룡으로 분류되는 문 의원과 안 원장 견제에 나선 것은 ‘이명박-새누리당(구 한나라당) 정권 재창출’을 위협하는 두 사람의 힘을 우선 빼놓아야 한다는 노림수로 보고 있다.

진짜 목적은 ‘김두관 띄우기’가 아니라 ‘문재인·안철수 견제’라는 것이다.

또한 두 사람의 파괴력을 조기에 꺾어 놓는다면 정권 재창출은 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조선>이 이끄는 ‘언론 프레임’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문 의원과 안 원장에 대한 견제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범야권의 경선흥행에 불을 지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조선>이 “등장인물이 뻔할 뻔자인 새누리당극장과 주연·조연·엑스트라가 차례차례 얼굴을 드러낼 민주당극장, 어느 쪽이 관객을 끌어 모을지, 그게 질문이 될 수나 있겠는가”라고 반문할 만큼 걱정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 의원과 김 지사 모두 싱거운 승부 끝에 대선후보가 되는 것보다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 끝에 후보로 결정되는 것이 본선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경향신문> 은 ‘문재인과 김두관’이라는 칼럼에서 ‘문재인과 김두관. 두 사람이 4·11 총선 이후 패배주의에 빠진 민주당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경쟁이 치열하면 할수록 각자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혹여 소음이 일더라도 유쾌한 파열음일 뿐’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급등한 지지율
보수언론 덕?

현재 문 의원과 안 원장에 비해 지지율이 저조한 김 지사 입장으로 선 언론의 관심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보수언론의 연이은 띄우기에 1~2%에 불과하던 지지율이 8% 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대선 출마 시 지사직을 포기하는 배수진을 치고 나올 것이 확실시 돼 경선흥행 들러리로서의 역할을 거부하고 있다. 큰 꿈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김 지사에게 <조선>의 연이은 띄우기는 시간이 지나 ‘독배’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조선>에 부정적 인식이 많은 야권의 성향을 미루어 볼 때 <조선>이 띄우는 후보라는 이미지가 형성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미지는 김 지사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것이 <조선>이 노리는 또 다른 노림수라는 관측이다.

진짜 목적은 ‘김두관 띄우기’가 아니라 ‘문재인·안철수 견제’
지금은 띄우지만 결국은 <조선>이 지지하는 ‘안티정서’로 갈 것

김 지사도 이러한 사실이 부담 됐던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아침기사를 보니 조선일보가 또 야권분열공작에 나섰군요. 저와 문재인 의원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애를 쓰네요. 예전에는 노무현 죽이기를 하더니 이제는 교묘하게 김두관 죽이기를 하는군요. 제가 그만큼 컸나보죠?”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며 견제했다.

또한 한 라디오 방송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계승한다는 면에서는 당연히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나 나나 친노”라면서 “친노를 좁히면 패밀리 개념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정치권 내에) 꽤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나는 패밀리 개념 속에 포함되기는 그렇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자의 “‘노무현 Again이 아니라 Beyond노무현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 데 이 역시 친노세력들과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그런 건 아니다”라며 “참여정부의 공은 공대로 승계하되 과가 있다면 그것을 뛰어넘자는 뜻이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1면에 ‘김한길 뒤에 김두관 있다’고 크게 냈지만 경선과정에 “나는 엄정 중립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한 김 지사의 발언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되레 이해찬 후보가 “김두관 지사야말로 ‘리틀 노무현’이라고 할 정도 아니냐”며 “그러니까 친노 중에서도 아주 핵심적인 분”이라고 반박한 라디오 인터뷰를 함께 보도하며 민주당내 계파갈등을 부추기는 듯 한 보도를 했다.

보수언론의 띄우기
‘독’으로 돌아온다?

결국 때리기 위해 몸집을 키워준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지지율이 8%로 급등하고 출판기념회 일정 확정과, 포럼·토론회 참석 등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대놓고 공세적 자세를 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과거 문재인 띄우기와 때리기를 했던 프레임과 아주 흡사하다.

범야권의 대선후보군들이 또 다시 보수언론의 이러한 ‘대선 프레임’에 걸려든다면 정권교체는 요원할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보수언론의 덫에 걸려들지 않고 선의의 경쟁으로 경선과 본선에서 흥행몰이를 하느냐 못하느냐가 야권 승패의 관건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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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