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하면 이미 늦는 심장 이상의 핫라인 ‘흉통’

협심증 알고 예방하자!

최근 우리나라도 수십 년 사이 심장질환자들이 급증하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그 증가율로만 본다면 이미 서구사회를 앞지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유병연령대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심장질환은 물론 돌연사 또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의 젊은층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쇠심줄 같은 심혈관 유지 가능
정기적 검사 통해 돌연사 가능성 파악해야

심장과 관련된 보다 정밀한 검사를 통해 돌연사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발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먼저 쇠심줄 같은 심혈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통증이라도 무심코 넘기지 말고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을 바꾸기만 하더라도 여러 위험인자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 협심증

금연과 절주, 커피, 홍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삼가야 한다.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심장에는 독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며 심한 운동, 흥분, 과식, 무리한 사우나, 갑작스런 추위에의 노출도 피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갑자기 찬바람을 접하면 가슴이 뻐근하고 두근거림을 느낀다거나 야외 나들이와 가벼운 운동에도 가슴이 쥐어짜듯 답답하거나 싸한 느낌, 무거운 것으로 누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이는 심장 및 심혈관계 이상에서 오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증상은 심장혈관이 좁아졌을 때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장혈관이 50% 이상 좁아져야 나타나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다가 큰 변을 당할 수 있다.

돌연사의 주요 원인인 협심증은 전형적으로는 가슴 중앙에 뻐근하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을 일으키며 때때로 왼쪽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 윗배 쪽이나 턱 쪽으로 오기도 한다.

협심증 중에서 안정형 협심증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서 육체적으로 쉬고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걷는 등 운동을 하고 있을 때 가슴 통증이 발생하고 쉬면 2~3분 이내로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큰 일교차로 가슴 통증…
심장질환 의심해 봐야

안정형 협심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협심증으로 발전하는데 최근 1개월 이내에 진행된 것으로 운동할 때 이외에 가만히 있는데도 가슴 통증이 발생하며 대개 5분 이내이지만 10분 정도까지 가기도 한다.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협심증의 정도를 넘어서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급성 심근경색의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막힌 혈관을 즉시 뚫어주지 않을 경우 심근의 괴사로 인해 돌연사할 수 있으므로 크고 작은 흉통이든 가슴의 통증이 느껴질 때는 가벼이 여기지 말고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흉통환자가 병원에 내원할 경우 흉부 X-선 촬영이나 심전도가 이뤄지게 된다.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 임의의 운동으로 심장박동과 혈압을 증가시켜 심전도상 심장혈관 순환 장애의 여부를 판단하는 운동부하 심전도를 비롯해 24시간 보행 심전도, 심장판막질환, 심근증, 대동맥 질환, 심근경색 진단에 유용한 심장동위원소 검사 및 관상동맥 조영술 등이 이뤄지게 된다.


특히 관상동맥 조영술은 심장혈관의 폐쇄나 병변을 진단하거나 향후 치료법을 설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검사법으로 환자의 대퇴동맥 혹은 요골동맥으로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고 조영제를 투여해 심장혈관 촬영을 통해 검사 뿐 만 아니라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까지 이루어진다. 검사 및 시술시간은 15~25분 소요될 정도로 간단하게 끝나며 검사만 할 경우 4시간 가량 후에는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속도 또한 빠르다.

하지만 돌연사의 위험은 비단 자각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평소 종합검진 결과에 아무 이상이 없었고 운동도 잘하고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많은 사람들이 종합검진을 하고 있으나 종합검진에서 행해지는 심장에 대한 일반적인 검사는 심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참고자료일 뿐 심장질환은 물론 돌연사 위험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돌연사를 예방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검사 외에 혈관의 염증정도를 알아보는 혈액검사, CT 혈관 촬영, MRI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자가 증상 없더라도
정기적인 심장검사로 예방

이와 관련해 임도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최근에는 진단기술이 좋아져 CT 혈관촬영은 10초만 숨을 참고 심장혈관을 촬영하는 검사로서 바로 본인의 돌연사 위험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이 검사는 10년에서 20년 동안의 돌연사 위험도를 알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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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