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 연 ‘섹시 퀸’ 이효리

섹시·순박·카리스마·애교·철없는 장난기 이색매력으로 이효리 신드롬 ‘한 번 더!’

사진제공=엠넷미디어

지난 1998년 4인조 여성그룹 핑클의 리더로 시작, 데뷔 10년 만인 2008년 연예계 최고 아이콘이 된 이효리. 그녀가 데뷔 후 첫 단독 공연으로 이 시대 최고 슈퍼스타임을 입증했다. 이효리는 지난 12월 19일과 20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가요계 첫 발을 내딛은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가수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간 연기자, MC, 패널, CF모델 등으로 활약한 그녀에게 어쩌면 모험이었을 무대다. 올 여름 2년 6개월 만에 정규 3집 <유 고 걸>로 ‘가수’로서의 면모를 재확인시켰지만 혼자서 2시간이 넘는 무대를 얼마나 잘 이끌지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틀에 걸쳐 열린 이효리 콘서트는 매 공연마다 약 8000석 객석을 모두 채우며, 총 1만6000여 팬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콘서트는 이효리의 저력을 확실히 입증시키는 자리가 됐다.

무대 ‘섹시’·방송 ‘털털’…극과 극 매력 보여주는 가수
노래·춤·외모·섹스어필…이효리의 탤런트이자 자산


이효리처럼 방송에서 극과 극의 매력을 보여주는 가수가 또 있을까. 가수로서의 이효리는 섹시하고 도도하다. 그러나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의 이효리는 자다가 아침에 퉁퉁 부어 눈조차 뜰 수 없는 민낯을 보여주는가 하면 머리엔 수건을, 손엔 낫을 들고 “흙냄새가 좋다”, “이젠 서울생활이 더 어색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동일인물임에도 무대에서 이효리는 카리스마로, 예능프로그램에서 이효리는 스타보다 인간미 넘치는 친근한 시골처녀로 전혀 다른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효리는 전혀 다른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함으로써 섹시퀸과 털털한 동네누나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고 있다.
이효리는 1998년 핑클의 멤버로 데뷔해 10년간 최고의 스타로 정상의 자리에 군림해온 스타이다. 이효리가 입으면 여성들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그녀가 착용한 장신구는 모두 상품화된다. 이효리의 인기를 반영하는 가치척도는 가요프로그램 순위나 음반판매량과는 무관하게 사회 전반의 ‘트렌드’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효리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대중은 이효리의 매력으로 ‘섹시함’을 꼽는다. 그와 동시에 전혀 상반되는 이미지인 ‘털털함’을 꼽기도 한다. 이효리는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와 방송 모습이 확연히 다른 스타 중 한 명이다.
이효리 이전의 가수들도 무대에 설 때와 각종 버라이어티쇼 등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다른 경우가 있었지만 이효리만큼 ‘섹시스타의 털털함’이라는 양면성이 부각되는 경우는 없었다.

섹시와 순박·카리스마와 애교
철없는 장난기·능수능란함 갖춰

이효리가 핑클로 데뷔할 당시 대한민국에는 인터넷 문화가 부각되던 시기였고 그 전까지 일간지나 방송을 통해 걸러진 정보만 대중이 접하던 것을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타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직접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중들은 이효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인터넷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접할 수 있었고 스타의 일상 모습은 대중들에게 색다른 신선함을 줬다.
이효리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이효리를 처음 만났을 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 수수한 인상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라니’라고 생각했다”고 이효리의 첫인상 느낌을 전했다. 하지만 이효리의 무대에 선 모습을 보고 생각이 변했다고 한다.

“이효리의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무대에 선 이효리를 볼 수 있었다. 무대 하단에서 등장하는 이효리였는데, 그의 눈빛을 본 순간 소름이 돋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무대 뒤의 모습과 무대에서의 모습이 너무나 다른 스타인 것 같다”고 이효리의 카리스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효리는 섹시와 순박, 카리스마와 애교, 철없는 장난기에 능구렁이 같은 능수능란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이색 매력의 소유자다. 그는 무대 위에서 ‘이효리표 아우라’를 십분 발휘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가 하면 방송에선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와 친밀감을 높이는 데도 능수능란했다.
사실 이효리란 사람은 굳이 무대에 서서 섹시함을 발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것이 묻어 나온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그녀를 MC에 두어도, 버라이어티쇼에 두어도, 그 어디에 세워놓아도 빛을 발하는 걸지도 모른다. 편안함 속의 섹시함, 섹시함 속의 편안함. 이것은 이효리의 강력한 무기다.

연기력 논란
후배 댄스가수 도전
표절 논란
= 극복

이효리 ‘패션’
‘일거수 일투족’은
모두의 관심사
= ‘별중의 별’


아직까지는 ‘섹시함’이라고 하면 이효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녀만한 거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가진 못할 것이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어린 후배가수들이 언제 어디서 섹시하게 변해버릴지 모르니 말이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이효리의 현재진행형 변화는 여러모로 봤을 때 시기적절하고 합리적이며 경쟁력 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섹시함에 집착하지 않아도 그녀가 섹시하다는 사실은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모두다 알고 있다. 그러니 이젠 ‘집착 속의 섹시함’보다는 그녀의 장점을 살려 ‘편안함 속의 섹시함’을 추구하는 게 이효리 자신의 롱런을 위해서도 좋을 듯하다. 한마디로 그녀의 변화를 환영한다.

편안함 속의 섹시함
섹시함 속의 편안함

이효리는 대중문화계에서 흔히 ‘주식회사 이효리’로 불린다. 2003년 솔로 독립 직후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아 노래, MC, 연기, CF 모델로 종횡무진하며 수익을 극대화했다. 노래, 춤, 외모, 솔직하고 밝은 성정과 말솜씨, 섹스어필 이미지는 그녀의 탤런트이자 자산이다.
이효리는 청순한 이미지를 주던 그룹 ‘핑클’로 데뷔했다. 그러나 스타가 되는 과정을 보면 가요 자체보다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섹시 댄스’ 콘셉트로 부상했다. 이는 국내 가요계에서 여가수를 띄우는 전형적인 방식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이효리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첫 드라마 주인공을 맡은 SBS 드라마 <세잎클로버> (2005)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고 아이비 등 후배 댄스가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표절 논란 같은 추락의 복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효리는 ‘부지런함’으로 이를 극복했다.
이효리를 핑클 시절부터 알고 지낸 한 연예계 관계자는 “예전 이효리 솔로 1집 활동이 끝나고 공백기가 길었다. 물론 핑클 싱글 앨범 활동이 겹치긴 했지만 당시 1집이 워낙 성공을 해 2집의 콘셉트를 잡지 못해 앨범 발매가 미뤄졌다”며 “앨범 준비가 끝난 후 1년간 제작진이 모두 고심을 했었다”고 뒷얘기를 밝혔다.


10년 세월 동안 정상 위치
지키는 가수는 극히 드물어

그는 이어 “어느 날 이효리가 ‘일본에 잠깐 다녀오겠다’고 하더니 자비로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한 달 가까이 일본을 갔다. 일본에 간 이효리의 이름으로 소속사 사무실에 옷상자가 계속 도착하더니 어느 날 귀국한 이효리가 ‘이번 앨범 활동 이 옷으로 하겠다’고 말했다”며 “당시 ‘겟차’ 활동을 이효리가 준비한 옷으로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덧붙여 “이효리는 타고난 스타가 아니다. 그만큼 노력을 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스타다”라고 이효리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강산이 한 번 변하는 시기인 10년의 세월 동안 정상의 위치를 지키는 가수는 드물지 않다. 더욱이 아이돌 그룹으로 시작해 홀로서기를 한 가수는 이효리의 사례 외엔 전무후무한 상황이다.
대중들은 이효리에 대해 ‘발전이 없는 스타’, ‘가수 아닌 가수’라는 혹평을 내리면서도 그녀의 패션을 따라 하고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효리는 10년간 정상의 자리에 서 있었으며 현재도 ‘별중의 별’ 자리에 군림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천하무적 이효리 콘서트’ <생생 화보>
관능·순수·섹시·요염…다 보여준 ‘팔색조 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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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