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족, 날씨 풀려 방심했다가…연골손상 올라

관절·근육 손상 준비운동으로 예방

회사원 한종호(32)씨는 따뜻하다 못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여름옷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겨울 동안 운동을 잠시 멈춘 탓인지 작년에 입은 옷이 몸에 꽉 끼였다. 살을 뺄 생각으로 날마다 한강 둔치를 땀범벅이 될 정도로 달렸다.
집에 돌아갈 땐 다리에 힘이 풀려 잘 걸을 수 없었지만 기분은 왠지 좋았다. 다음 날 몸이 뻐근한 통증을 느낀 한씨는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몸이 풀릴 때까지 스트레칭을 하고 난 뒤 다시 달렸다. 그러다가 무릎이 끊어질 듯한 통증을 느껴 주저앉아버렸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결과, ‘연골손상’이었다.

낮 동안에는 초여름 날씨라고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꽤 쌀쌀하다. 이처럼 쌀쌀한 날씨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 낮은 기온 때문에 관절 주변 조직이 경직된다. 그리고 관절의 주변 근육도 약해진다.

약화된 근육은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지고,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는데 이럴 때 부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한씨처럼 한동안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할 때 흔하게 다치는 부위가 무릎 연골이다.

관절에 있어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한다. 즉 뼈가 받는 충격과 마찰을 연골이 최소화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무릎 연골이 손상돼도 통증을 느끼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골에는 신경이 분포되지 않아 연골이 찢어지거나 닳아도 아프지 않다.

또한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서 한 번 손상되면 저절로 회복되거나 재생되지 않는다. 결국 치료를 늦추게 되면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 검진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방법으로는 연골 손상 부위가 크지 않을 경우, 찢어진 연골을 봉합하고 손상된 연골을 말끔히 다듬는 관절 내시경 수술을 주로 한다.

삐끗한 발목,
정확한 진단 중요


운동하다가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거나 외상으로 잘 생기는 발목염좌도 흔한 운동 부상 중 하나다. 흔히 ‘발목이 삐었다’ ‘인대가 늘어났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뼈의 골절 없이 인대의 부분적인 손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발목이 안쪽으로 쉽게 꺾이는 데다 외측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외측 인대손상이 가장 흔하다. 격한 운동을 하거나 발을 헛디뎌 발생하는데 대개 파스나 진통제를 바르는 정도로 처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방치하다간 발목염좌로 인해 늘어난 인대가 그대로 붙으면서 발목이 불안정해져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서로 충돌해 연골이 손상 입거나 닳게 돼 심한 경우에는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단순한 염좌인 줄 알았는데 골절인 경우도 있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이 삐었을 때는 냉찜질, 부목 등의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심한 부상이 아닌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충분하지만 인대가 많이 손상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으로 생긴 발목염좌를 치료하고 나서도 자꾸 발목이 삐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만성 재발성 발목염좌 또는 발목인대 불안정성이라고 하는데 한 번 삔 발목의 인대가 약해져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자꾸 충돌하기 때문에 생긴다.

삔 데 또 삐었을 때
연골손상 의심

인대가 손상돼 발목이 자주 삐는 경우에는 인대 복원술(봉합술) 또는 재건술을 통해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이 수술로 문제가 발생한 발목 내에 카메라가 달린 관절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한다.


발목 인대 재건은 무릎과 달리 다른 인대를 통해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발목 주변 힘줄, 관절막 등의 연부조직을 이용해 수술하므로 절개 부분이 작고 비교적 짧은 수술 시간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인대를 거의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때문에 효과도 좋고 수술 후 6주부터는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습관적으로 발목을 삔다면 연골(물렁뼈) 손상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 요법이 도움이 되며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 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다듬거나 자신의 연골을 이용한 자가연골이식술,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서동현 은평힘찬병원 과장은 “같은 곳을 계속 삐게 되어 발목 관절이 압박을 받으면 발목이 휘면서 발목 주변에 분포하는 말초신경이나 인대, 관절막, 여러 연부조직이 손상되거나 변성되는 ‘족근동증후군’을 유발할 수도 있고,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인해 발목관절염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과장은 “발목을 접질린 후 수주가 지나도록 통증과 부종이 계속되거나 반복적인 발목염좌가 계속 되면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인대, 연골, 신경을 포함한 여러 연부조직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은 기본
가볍게 운동해야

부상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은 유연성을 좋게 해주고 관절에도 윤활액이 충분히 돌아 부상 방지 및 운동 효과도 좋게 한다.

겨울 동안 운동을 쉬었던 사람은 과거와 똑같은 운동량으로 시작하면 오버트레이닝이 되고 부상을 당하기 쉽다. 겨울 동안 굳어져 있던 관절과 근육들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통해 충분히 워밍업해주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운동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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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