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재개발] J지구 ‘수상한 테러’ 전말

살인미수 괴한 폭로 ‘대형비리 터진다’

전국 최대 규모의 J지구 재개발·재건축을 둘러싸고 조합원간 암투가 한창이던 지난 6월 조합 수뇌부가 괴한이 휘두른 칼에 부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조합 간부인 A씨로 피의자 역시 조합원인 B씨다.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섰지만 B씨는 이미 잠적해 버린 뒤였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A씨는 서둘러 사건을 덮으려 허둥지둥대는 낌새다. 과연 A씨와 B씨 사이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전국이 재개발·재건축을 둘러싼 잡음으로 시끄럽다. 재산권과 이권을 놓고 각종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조합 내부의 비리는 기본. 툭하면 가처분이고, 걸핏하면 소송이다. 개발사업에 앞장선 조합원 치고 법원에 한 번쯤 안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전국 최대 규모의 재개발·재건축인 J지구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지역에서 진행 중인 소송만 무려 20여건이 넘는다.
이런 와중에 수상한 괴한 테러 사건이 터져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간에선 미궁 속에 빠진 이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역대 재개발 비리는 저리가라’할 만큼의 충격파를 머금은 ‘검은 고리’실체가 딸려 나올 것이란 관측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경찰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사건은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6월 J지구 조합사무실에 한 괴한이 침입했다. 조합원 B씨였다.
B씨는 곧장 A씨가 앉아있던 책상으로 달려가 다짜고짜 칼을 휘둘렀다. 저항할 틈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당한 A씨는 B씨가 들고 있던 칼에 어깨 등을 찔렸고 곧바로 인근 J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조합사무실을 나와 그 자리에서 잠적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A씨는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단순 폭력이 아닌 엄연히 살인 미수에 해당할 만한 큰 사건이었지만 A씨는 일체 함구했다.
더욱이 A씨는 이 사건을 은폐·무마하기 위해 자신이 입원했던 J병원과 입을 맞추고 진료 기록 등을 축소한 의혹도 받고 있다. B씨가 휘두른 칼에 어깨에서 폐까지 찔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으나 작은 상처만 입은 것으로 위장한 것.
J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진료 내용과 기록은 절대로 변경할 수 없고 아무나 손댈 수도 없다”며 “A씨의 진단을 인위적으로 축소 변경한 것이 아니라 ‘이상 없다. 괜찮다’는 A씨의 말에 따라 외상 소견의 수위를 약간 낮췄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피의자인 B씨의 범행 동기와 피해자인 A씨가 사건을 은폐하려 한 이유가 뭘까.
A씨와 B씨는 조합 내에서 둘도 없는 파트너였다. 이들은 조합 구성 초기부터 돈독한 관계로 지내왔다. 평소 호형호제하며 항상 같이 다닐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는 게 주변 조합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J지구의 분양이 임박하면서 이들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A씨는 당초 B씨에게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대가로 분양권 할당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A씨의 배신에 앙심을 품은 B씨가 A씨를 찾아가 칼을 휘두른 것이다. A씨는 분양권을 빌미로 B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권 약속깼다” 조합 수뇌부 자금책 앙심 칼부림
‘쉬쉬’ 피해자 사건 은폐… 비리사슬 발각 우려 의혹

한 조합원은 “조합원간 감정 대립과 법적 공방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이들의 사이는 조합원들이 시기할 만큼 변함이 없었다”며 “A씨가 B씨에게 분양권을 주기로 하고 돈을 받아 챙겼지만 분양권을 주지 않자 B씨가 A씨를 칼로 찌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특히 B씨는 A씨의 자금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을 꾸리는 과정에서 A씨의 비리 정황을 B씨가 모두 알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A씨는 B씨가 경찰에 잡힐 경우 ‘검은 고리’의 실체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신고는 물론 병원 기록까지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조합원은 “B씨는 A씨의 하수인 격으로 조합 업무를 처리하면서 전 과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며 “A씨는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뭐가 무서운지 이 사건을 서둘러 묻으려 한다”고 의심했다.
뒤늦게 수사에 나선 경찰도 이런 의혹과 정황을 확인했다. B씨의 범행과 A씨의 사건 은폐는 엉뚱한 곳에서 드러났다.
A씨의 미신고로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질 뻔한 ‘수상한 테러’는 관할경찰서가 아닌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 조폭수사 전담반의 감시망에 들어왔다. 전국 조폭 동향을 예의주시하던 경찰은 전라남도 광주 지역에 근거지를 둔 폭력조직 ‘OOO파’의 이상 기류를 감지, 첩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을 포착했다.

전국을 무대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폭력조직인 ‘OOO파’가 J지구 재개발 사업에 깊숙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OOO파’두목 등 조직폭력배 일당을 의심하고 있다.
담당 수사관은 “전국의 조폭 동향을 감시하다 ‘OOO파’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해 수사한 결과 B씨의 범행과 A씨의 사건 은폐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신의 부정한 돈 문제가 들통 날 것을 우려해 병원과 짜는 등 B씨의 살인 미수 혐의를 A씨가 덮으려고 한 이유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OOO파’가 어떤 식으로 개발사업과 이번 사건에 개입했으며, A씨의 비리 내용은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최근 수개월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도피 행각을 벌인 B씨를 경기도 용인 내연녀의 집에서 검거해 구속했다. 이 사건은 현재 검찰로 송치된 상태다. B씨는 경찰 수사에서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나머지 A씨 비리와 조폭 개입 부분에 대해선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B씨의 폭로와 검찰 수사 결과에 A씨뿐만 아니라 J지구 전 조합원들이 숨죽이고 있다.


살인미수 관련 A씨 입장
"칼에 찔린 적도, 입원하지도 않았다”

A씨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피해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며 “칼에 찔린 사실도 없고 입원한 사실도 없다”고 펄쩍 뛰었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


- B씨와의 관계는.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 B씨가 휘두른 칼에 찔렸다던데.
“전혀 모르는 일이다. 칼에 찔린 적이 없다.”

- 입원한 적도 없나.
“그렇다. 사지가 멀쩡한데 뭐 하러 입원하겠나.”

- J병원에 간 적도 없나.
“전혀 없다.”

- 의료기록 축소 의혹이 나오는데.
 “병원에 간 적이 없는데 무슨 축소냐.”

- B씨가 검거됐는데.
“얼마 전 경찰 수사를 받은 것으로만 알고 있다.”

- 경찰이 비리와 조폭 개입 여부를 캐고 있던데.
“무슨 소리냐. 전혀 아니다. 지금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없고 경찰로부터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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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정재관-박종철 ‘낙하산 고리’ 추적

[단독] 김건희-정재관-박종철 ‘낙하산 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정재관 현 군인공제회 이사장(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에게 대통령실 인근 전단지 제거 상황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 이사장은 대한토지신탁의 박종철 대표이사를 ‘낙하산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표가 김건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의 담당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청문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29일 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이던 정재관 이사장에게 대통령실 인근 담벼락에 붙은 전단지를 제거했음을 보고하는 취지의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 인사를 둘러싼 윤석열정부의 정치권 인맥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개입 정황들 이날 오후 10시51분 박 구청장이 보낸 문자에는 ‘전단지 제거 완료’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ㅋ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취지의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가 오간 시간대는 소방 경찰 시민이 뒤엉켜 사람들을 끄집어내고 심폐소생술을 하던 10시49분과 겹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대통령실 인근 전단지 제거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면 행정 대응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관리 실패와 초기 대응 부실이 핵심 책임 논쟁으로 이어졌던 만큼, 참사 당일 용산구청이 어떤 업무에 행정력을 투입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청문회에서 해당 문자와 관련해 “전단지를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 업무인 것 같아 전화해 보라고 한 것일 뿐 바로 나가서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문위원들은 문자 내용과 상황을 근거로 사실상 조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강하게 추궁했다. 또 참사 상황에서 대통령실 인근 문제를 별도로 챙기고 이를 대통령경호처 인사에게 보고한 정황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고 우려 민원 전화가 쇄도하던 때 박 구청장은 대통령실 인근 담벼락에 붙은 진보 단체 전단지를 다 떼어냈다며 사진과 함께 보고 형식의 문자를 보냈다. 이를 받은 정 이사장은 웃으며 “고생했다. 이태원 압사사고 안타깝고”라고 답한 것이다. 이번 문자 공개로 이태원 참사 당시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판단과 대통령실 주변 기관과의 관계, 그리고 재난 상황에서 행정 대응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 구청장이 문자를 보낸 정 이사장은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과 절친한 육사 38기 동기다. 윤석열 캠프에서 ‘국방정책자문단 육사 8인회’로 통했으며 용산 ‘대통령실 이전 TF’에서 활동했다. ‘21세기 하나회’나 다름없다. 이태원 참사 전단지 제거 의혹 제기 보고받은 정, 대토신 사장 임명 개입? 박 구청장은 수사와 재판에서 이날 오후 10시51분에야 이태원참사를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느낌표까지 쓰며 “전단지 제거 완료”를 보고한 바로 그 시각과 분 단위까지 일치한다. 박 구청장이 참사 현장에 도착한 건 8분 뒤인 10시59분. 그 사이 박 구청장이 어디에 몰두했는지 그리고 대통령실 측근들과 어떤 소통을 한 건지 처음 드러났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 양성우 이태원 특조위 위원은 “정재관이 전단지 제거를 요청했기 때문에 자랑하려고 보낸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박 구청장은 “전혀 아니”라고 답했다. 양 위원이 “정재관을 통해서 경호처장 김용현, 나아가 대통령 내외에게 전달될 것을 의식하고 보고한 것 아닙니까”라고 재차 질문하자, 박 구청장은 아니라고 답했다. 앞서 정 이사장은 특조위 조사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대통령실에 협조한 걸 자랑하려고 일방적으로 보낸 것 같다”고 진술했고,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현재 정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군인공제회는 약 17만명 군인 회원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기관이다. 자산 규모는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하 기업 가운데 하나인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신탁회사다. 사실상 공제회의 핵심 투자 및 사업 플랫폼 역할을 한다. 문제의 중심에는 정 이사장과 대한토지신탁 대표 박종철의 인사 흐름이 있다. 정 이사장은 2023년 1월 제16대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으로 통상 소장 또는 중장급이 맡아왔던 자리에 임명된 이례적 인물이다. 군 안팎에서는 그의 발탁 배경에 윤 정부 핵심 인맥으로 꼽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조 책임진 원스타 준장 실제로 군인공제회가 창립된 1984년 이래 준장급이 이사장을 맡은 건 정 이사장이 처음이다. 예비역 준장 출신인 정 이사장이 발탁된 데에는 ‘김용현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군 인사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현역 군인 및 군무원 37명으로 구성된 제113차 대의원회의에서 선출, 국방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취임하기 때문이다. 또 정 이사장은 육군사관학교 38기 출신으로 한미연합사 민군작전처장, 합참 민군작전과장, 국방부 국회협력단장 등을 거친 군 경력 인사다. 특히 국방부 국회협력단장 시절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구축하며 윤정부 핵심 라인과 가까운 인물로 분류됐다. 논란은 그로부터 약 4개월 뒤 이어진 박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대표이사 선임 과정 역시 공제회 이사회 추천과 국방부 승인 절차를 거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회사인 군인공제회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에서는 이 같은 인사 흐름을 두고 “군인공제회 수장 교체 이후 산하 기업 인사까지 연쇄적으로 바뀌는 전형적인 권력 인사 패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한토지신탁 대표 선임 과정은 공개 채용 형식을 취하지만, 최종 후보자는 군인공제회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야 하고 국방부 승인까지 거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공제회 수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 대표의 과거 이력까지 다시 조명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확대됐다. 박 대표는 과거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담당했던 대한토지신탁 실무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업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일가가 연루된 특혜 의혹 사건과도 연결된 사업이다. 당시 윤석열 측은 대선 과정에서 공흥지구 개발사업이 대한토지신탁 주도로 진행된 만큼 특혜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자료에서 박 대표가 해당 사업 담당자로 확인됐다. 2018년 12월 사업1본부장으로 퇴사한 박 대표가 정권 출범 이후 다시 복귀한 배경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 11월 초 <일요시사>와 통화하며 “2014년 양평 공흥지구 사업은 오래된 만큼, 담당자를 알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요청한 ‘대한토지신탁 양평 공흥지구 개발 담당자 명단’에는 박 대표를 비롯한 양평 공흥지구 사업 실무자들의 이름이 정확하게 기재돼있다. 김건희 일가 집사로 활동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의 가족 회사인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대한토지신탁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4년 5월27일 양평 공흥지구 사업 담당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박 대표는 대한토지신탁 사업1본부장으로 근무하다가 2018년 12월 퇴사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에이치에스파트너스그룹 사장과 비전알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23년 5월 대한토지신탁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 같은 의혹은 대한토지신탁의 최근 경영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한토지신탁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PF 부실 여파로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수천억원 규모의 재무 지원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로부터 지급보증과 채권 인수 등을 통해 수차례 자금 지원을 받았지만 경영지표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군인들의 노후자금이 부실 자회사 방어에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의 100% 전액 출자를 바탕으로 부동산 신탁 및 개발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의 주요 자금 조달이나 사업에 대한 지급보증을 지원하는 등 모회사를 지원함으로써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의 대표이사를 공모하는 모회사다. 대한토지신탁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도 군인공제회의 자회사 인사 시스템과 상법 및 관련 법규에 따라 진행된다. 대표이사직이 공석이 되면,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 대표이사를 공개 채용한다. 지원자들은 정해진 기간 내에 지원서를 제출하며, 대한토지신탁 인사총무팀 등에서 서류 전형을 진행한다. 양평 공흥지구 사업1본부장이 대표이사로 김용현 입김?···군인공제회 연결고리 주목 논란의 핵심은 인사와 경영 책임의 연결성이다. 군인공제회는 군인 복지와 연금 재원을 운용하는 기관인 만큼 정치권 외풍으로부터 독립성이 중요하다. 정 이사장의 임명 배경부터 산하 기업 대표 인사까지 정치적 인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관 운영의 투명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군 관련 기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제회 관계자들은 “이사장이 특정 정치 라인으로 임명되면 관련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연쇄적으로 배치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기관의 본래 목적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군인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공우이엔씨도 자금난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공우이엔씨는 대한토지신탁과 마찬가지로 군인공제회가 출자한 자회사다. 1993년 설립된 제일종합개발은 1999년 공우개발사업소 창설로 이어졌다. 군인공제회관과 계룡대 등의 시설 관리, 예식장, 사우나, 체력 단련장 등을 직영하는 업체였다. 2000년엔 육군 오수처리시설 용역관리와 환경공사로 사업 분야를 넓혀 나갔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핵심 사업은 이미 공우이엔씨 손을 떠난 상황이다. 2012년 국우터널이, 2022년엔 문학터널이 무료화됐다. 2023년엔 경북 영천 소재 군 골프장 충성대 체력단련장 운영이 종료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2023년 감사보고서는 공우이엔씨 민간사업 관련 보증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우이엔씨는 BTL이 아닌 기타 분야 사업에서도 2000억원대 보증을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공우이엔씨 기타 사업 보증액 규모는 835억원 규모였다. 이 중 시설관리용역 관련 보증액을 제외한 기타 사업 분야 보증액 규모는 394억원이었다. 2년 사이 기타 사업 관련 보증액이 1222억원 불어났다. 2년 사이 보증액이 약 335% 폭증한 셈이다. 이로 인해 자금난 얘기가 고개를 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우이엔씨 상황은 2024년 들어 악화일로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2023년 기준 공우이엔씨 매출액은 1066억5280만원 규모였다. 그러나 23억2986만원 규모 영업손실을 봤다. 내부적으론 2024년 손실액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내부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공우이엔씨 적자 허덕 정 이사장과 대한토지신탁 박 대표 인사 사이의 직접적인 개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군인공제회와 산하 기업 인사 구조상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군인들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공공성 기관에서 정치권 인맥 중심 인사가 반복될 경우 제도적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