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3월의 맛있는 여행-강원 태백

연탄불에 구워 먹는 태백 한우 ‘마블링이 블링블링~’

예전엔 탄광도시로 이름이 높았고 1990년대 이후 관광레저도시로 거듭난 태백은 질 좋은 소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육우도 젖소도 수입우도 아닌 순수 한우, 1등급 이상의 고급육, 연탄불을 사용한 ‘직화구이’라는 세 가지 조건에 푸짐한 양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붉은 살코기 사이사이로 하얀 마블링이 눈처럼 박혀 있는 1등급 한우.’
말만으로도 당장 입안에 침이 돌게 만드는 이 표현 속에는 소고기를 향한 대다수 한국인의 욕망과 기호와 취향이 정확하고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정확히 말하면 1등급 위에 1+와 1++ 등급이 있긴 하지만, 소소하게 따지지 말기로 하자. 장금이 수준의 섬세한 미각을 지닌 사람이 아닌 다음에는 1등급이나 1+, 1++ 등급이나 대개 거기서 거기다. 

씹기도 전에 입안에서
살살 녹는 기막힌 맛

마블링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은 곧, ‘씹는 맛’보다 ‘씹기도 전에 살살 녹는 맛’을 더 쳐준다는 얘기다. 마블링은 고기의 근육조직 안에 분포하는 지방층을 가리키는데, 지방이 고루 퍼져 있는 고기일수록 연하고 부드럽다.

그럼 마블링 외에 고기의 부드러운 풍미와 감칠맛을 살려 주는 또 다른 비법은 무엇일까? 그건 ‘불’이다. 가스불에 팬을 놓고 구운 고기와 숯불 위에 석쇠를 올려 구운 고기 맛이 천지차이라는 건 경험해 본 사람은 다 안다. 같은 재료로도 전혀 다른 맛을 내는 ‘결정적 한 방’인 셈이다.  

예전엔 탄광도시로 이름이 높았고 1990년대 이후 관광레저도시로 거듭난 태백은 질 좋은 소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육우도 젖소도 수입우도 아닌 순수 한우, 1등급 이상의 고급육, 연탄불을 사용한 ‘직화구이’라는 세 가지 요건에 푸짐한 양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태백 한우의 명성은 탄광도시로 호황을 누리던 30~4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지나가는 개조차 만원짜리를 입에 물고 다녔다고 할 만큼 경기가 좋았던 태백이다. 당시 광부들은 목에 낀 탄가루를 씻어낸다고 돼지삼겹살이나 소고기를 연탄불에 구워먹곤 했는데, 지금도 대부분의 식당이 연탄구이를 고수하며 태백만의 독특한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옛날에야 흔했으니 그랬다 치고, 지금껏 연탄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치 있으라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려고? 황지동 주공아파트 앞에서 20년간 장사를 해온 태성실비식당 채원중 사장에게 물어봤더니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왔다.

실제가격만 받는 실비식당
1인분에 2만5000원

“연탄은 숯불보다 화력이 세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센 불은 고기의 육즙을 꽉 잡아 주고, 시종일관 일정한 온도 덕에 마지막 한 점까지 최상의 상태로 먹을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귀찮아도 연탄을 씁니다. 연탄에서 나오는 가스가 몸에 해롭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연탄 속까지 완전히 태워서 하얗게 만든 다음 불씨만 남겨서 쓰니까요.”

하루 평균 70장의 연탄을 소비한다는 식당 뒤편엔 탄불을 관리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멀쩡한 새 연탄들이 화덕 안에서 저 홀로 타들어 가고 있었다. 이처럼 연탄구이가 태백만의 특징이다 보니 신발 벗고 들어가 양반다리를 하고 먹는 ‘방’보다 드럼통 잘라 만든 테이블에서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먹는 ‘홀’이 더 인기가 있는 건 당연지사. 태성실비식당도 예외가 아니어서 누구나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예사로 여기는 분위기다.

원조 격인 황지시장골목을 포함해 태백시에 약 40개 안팎의 한우식당이 있는데, 아무개 ‘실비식당’이라는 상호를 쓰는 집이 많다. 태성실비, 시장실비, 경성실비, 현대실비, 배달실비, 부흥실비 등이 그것이다. ‘실제 비용만 받고 판다’는 말뜻 그대로 갈빗살, 모듬, 주물럭, 육회무침, 육회 등 주요 메뉴가 모두 1인분 200g에 2만5000원 선이다.

물론 태백한우골식당처럼 상호에 ‘실비’가 들어가지 않은 집도 가격은 마찬가지다. 어쨌거나 서울 강남의 유명 고깃집들이 1인분 150~180g을 5만원 넘는 가격에 내놓는 것에 비하면 반값에 불과한 셈이니, 고기 먹기엔 다소 이르다 싶은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데도 금세 문전성시를 이루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태백의 한우식당들은 대개 갈빗살이나 등심 외에 서너 종류의 부위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모듬 메뉴를 판다. 소 한 마리당 1.5kg~2kg 밖에 안 나오는 안창살을 비롯해 치맛살, 제비추리 등 고급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으니 굳이 등심, 갈비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달고 시원한 배와 함께 살살 비벼 먹는 육회무침은 고소하기 이를 데 없고, 기름기 하나 없는 우둔살을 얇게 저며 고추냉이간장에 찍어 먹는 육회는 씹을수록 감칠맛이 제대로다.

마무리는 소면으로 해도 좋을 것 같다. 태성실비식당은 멸치 등 10여 가지 재료로 맛을 낸 육수가 개운하고, 된장찌개에 소면을 넣어 먹는 태백식 된장소면을 내는 집도 많다. 

맛있는 한우고기로 배를 채운 후 커피 한잔 들고 산책 삼아 가볼 만한 곳으로 황지연못이 있다. 1300리 낙동강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상지, 중지, 하지 세 개의 연못이 있는데, 여기서 솟아난 하루 5000톤의 물이 드넓은 영남평야를 도도히 흘러 남해까지 간다. 황지연못은 황지시장 근처,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 태백 시민들의 휴식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봄의 철쭉,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꽃으로 사계절 각각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황지연못과 함께 태백의 자랑인 검룡소에도 들러 보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는 대덕산, 금대봉 자연생태계 보전지역 안에 있다. 석회암 암반을 뚫고 하루 2000톤씩 솟아나는 물이 완만한 폭포를 이루며 흐르는데, 언제나 섭씨 9도의 수온을 유지하며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임계, 정선, 영월을 거쳐 단양, 제천, 충주, 원주, 여주에 도착한 물이 양평 두물머리에서 북한강을 만나 한강을 이룬 후 서울을 관통해 서해로 흘러나가는 514km의 기나긴 여정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검룡소는 주차장에서 1.3km 가량 걸어서 들어가는데, 산길이 호젓하고 완만해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좋다. 보통 걸음으로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 들러
태백석탄박물관과 구문소까지

박물관 두 곳도 강추다. 광산도시 태백의 역사를 잘 보여 주는 태백석탄박물관은 태백산 주 등산로 입구에 있다. 동양 최대 규모인 박물관의 7개 전시관은 한국 석탄산업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시각자료와 통계자료로 채워져 있다. 근대산업화의 주역이었던 탄광 노동자들의 애환도 고스란히 전해온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흥미로워하는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특히 연탄에 대한 추억을 지닌 중장년층이라면 색다른 감회에 젖어들 것이다. 관람에 2시간이 소요된다는 박물관 홍보자료 문구에 ‘에이~’ 하며 들어섰다가 다리 두드리며 나오는 사람이 많다. 태백산도립공원 입장권으로 관람할 수 있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아이들이 더 흥미를 느낄 만한 곳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생대 지층 위에 건립된 전문박물관으로 지구 탄생, 대륙 이동, 삼엽충과 같은 고생대 해양생물의 출현, 공룡의 등장과 멸종 등 흥미진진한 지구와 생물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시해 놓았다.

박물관 관람 후에는 지질탐방로를 따라 5분 거리에 위치한 구문소도 둘러보자. 1억5000만 년에서 3억 년 전에 석회암이 용해되어 생긴 것으로 알려진 구문소 일원의 지형은 자연교육학습장으로도 최적지다.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코스1 : 용연동굴 → 검룡소 → 황지연못 → 태백석탄박물관
코스2 : 황지연못 → 구문소 →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1박2일 코스
①첫째 날 : 용연동굴 →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 검룡소 → 추전역
②둘째 날 : 구문소 →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 황지연못 → 석탄박물관

♣대중교통
[버스] 
동서울 → 태백, 하루 33회 운행(3시간10분 소요)
부산 동부터미널 → 태백, 하루 6회 운행
대구 북부터미널 → 태백, 하루 11회 운행
 ※문의 : 태백시외버스터미널 033)552-3100

(열차)
청량리역 → 태백역, 하루 7회 운행(4시간40분 소요)
부산역 → 통리역, 하루 1회 운행(6시간30분 소요)
동대구역 → 통리역, 하루 2회 운행(4시간20분 소요)
강릉역 → 태백역, 하루 7회 운행(2시간10분 소요)
※문의 : 철도공사 1544-7788 / 태백역 033)552-7788

♣자가운전
[수도권]중부고속 호법 IC → 영동고속 남원주 IC → 중앙고속 제천 IC → 영월 → 태백
           경부고속 신갈 IC → 영동고속 남원주 IC → 중앙고속 제천 IC → 영월 → 태백
[영남권] 경부고속 금호 IC → 중앙고속 영주 IC → 봉화 → 현동 → 태백
[충청/전북] 대전 → 회덕분기점 → 남이분기점 → 음성 → 충주 → 제천 → 영월 → 태백

♣주요 식당
태성실비식당 : 한우, 황지동, 033)552-5287, 553-5289  경성실비식당 : 한우, 황지동, 033)553-9356  시장실비식당 : 한우, 황지동, 033)552-2085  배달실비식당 : 한우, 황지동, 033)552-3371  부흥한우실비식당 : 한우, 황지동, 033)552-2999  태백산한우 : 한우, 소도동, 033)552-9393  태백한우골 : 한우, 황지동, 033)554-4599  감자옹심이 : 감자옹심이, 황지동, 033)554-0077  김서방네닭갈비 : 닭갈비, 황지동, 033)553-6378  한서방칼국수 : 닭칼국수·멸치칼국수, 황연동, 033)554-3300

♣주변 볼거리

용연동굴, 추전역, 통리오일장, 철암역 선탄장,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태백레이싱파크, 태백체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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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이재명호 눈앞 암초들

닻 올린 이재명호 눈앞 암초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서 국민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3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앞길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지난 3일 치러진 6·3 조기 대선서 이재명 신임 대통령은 득표율 49.42%로 역대 대통령 중 최다 득표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를 각각 기록했다. 넘지 못한 과반의 벽 잠정 집계된 이번 대선 투표율은 지난 20대 대선보다 2.3%p 높은 79.4%였다. 이는 지난 1997년 투표율 80.7%를 기록한 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대선 투표율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심판하기 위한 국민의 뜨거운 의지”라고 입 모아 말했다. 지난 20대 대선서 양 후보 간의 득표율 차이는 0.7%p이었던 만큼 이번 역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지난 3일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실시한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51.7%, 김문수 후보는 39.3%로 두 후보간의 격차는 두 자릿수로 크게 벌어졌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대통령의 과반이 예상됐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자 김 후보가 40%대로 진입한 반면 이 대통령은 50%를 넘지 못했다. 두 사람 간의 격차는 289만표인 8.27%p였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 역시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4%만 더 얻어서 55%로 안정 궤도를 유지하면 좋았을 것”이라며 내심 아쉬움을 비쳤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동안 공을 들인 TK(대구·경북)서도 약세를 보였다.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마감 결과 대구서 김 후보가 67.62% 득표한 반면, 이 대통령은 23.22%에 그쳤다. 경북서도 김 후보는 66.87%, 이 대통령은 25.52%로 지난 20대 대선과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초유의 사태인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임에도 격차가 크지 않고 보수 지역서 30% 벽을 넘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제시된다. 40% 지지율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과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전까지는 민주당이 과반 의석수로 법안을 통과시키면 대통령 혹은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되돌리는 방식이었지만, ‘찐명’으로 꼽히는 김민석 전 최고위원이 국무총리로 내정된 마당에 더는 국민의힘이 손쓸 방법이 없다. 빗나간 출구조사…TK도 20%대 ‘뚝’ 여대야소 정국 ‘동물 국회’ 재연? 이번 하반기 국회가 역대급 ‘혐오 정치’로 얼룩질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거듭 통합을 강조했다. 지난 4일 국회서 열린 취임 선서식서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선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 취임 후 첫 오찬 메뉴를 비빔밥으로 준비했다. 우 의장은 “지역과 세대, 계층, 다양한 의견이 모두 대한민국이고, 서로 조화를 이루고 화합하도록 이끄는 통합력이 도약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머뭇거릴 새도 없이 이 대통령은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함께 국정을 운영할 내각 구성도 시급하다. 당분간은 윤석열 전 정부 출신인 각료들과 한 지붕 밑에서 일을 해야 한다. 조기 대선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 또한 정부 출범 76일 만에 전원 ‘문재인의 사람들’로 불리는 국무위원과 국무회의를 진행했다. 이날에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진행했는데, 이때 통일·외교·안보 기조가 다른 박근혜정부 인사가 함께였던 만큼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이 어려웠다는 푸념도 들려왔다.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새 내각 구성 전까지는 ‘윤석열의 사람들’과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각 부처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남아 있어 내각 전부를 임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어수선한 여의도 안팎 국무위원 선출을 위한 인사청문회 과정도 험난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이동관·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박장범 KBS 사장 후보까지 피 튀기는 청문회가 밤낮으로 이어졌다. 공수교대가 이뤄진 이번 청문회서 국민의힘이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을 둘러싼 다섯 건의 재판도 주목된다.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대선 정국서 불거진 아들 도박 의혹도 논란이지만, 아직 털어내지 못한 본인의 재판들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1심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혐의 1심 ▲불법 대북송금 혐의 1심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등 총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투표 하루 전날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꼬집으며 “설사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재판이 예정대로 열리고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에 따라 벌금형 100만원 이상의 판결을 받을 경우, 두 달 안에 대선을 또다시 치러야 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예정된 재판은 오는 18일에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다. 이는 지난달 1일 대법원이 1심의 무죄 판결을 엎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사안이다. 만일 재판부가 예정대로 사건을 처리한다면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에 따라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되는데, 이때 대통령직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다루는 헌법 제84조의 해석 논란도 다시 불붙을 예정이다. 막 내리는 용산 시대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뒀다. 대선 전부터 민주당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의 구성 요건서 ‘행위’를 삭제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의석수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입법 독재’ 프레임을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이 개방한 청와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영빈관과 녹지원, 상춘재 등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만큼 우선은 청와대 수리를 기다리며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 대통령실 이전은 큰 비용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생도 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서 그 (수리) 기간만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예비 후보이던 시절에도 대통령 집무실에 대한 질문에 “상당히 고민이다. (용산 대통령실이) 보안 문제가 매우 심각해 대책이 있어야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지금 당장 어디 딴 데로 가기가 마땅치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혈세를 들여 미리 준비할 수도 없다. 그래서 보안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일단 용산을 쓰면서 다음 단계로 청와대를 신속하게 보수해 그 길로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용산 집무실 환경에 “황당무계하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서 가진 첫 기자회견서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며 “필기도구를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업 공무원 전원을 복귀시켜버린 모양”이라며 “곧바로 다시 원대복귀 명령을 해서 제자리로 복귀시켜야 할 듯싶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보수가 끝나는 대로 이 대통령이 집무실을 옮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파기환송 선거법, 재판부 의지에 달려 청와대 복구, 극우 반격…험난한 여정 대통령 집무실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만큼 보안과 경호 등이 늘 지적 대상이 됐다.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100% 개방된 건 아니기 때문에 빠르게 보안 작업을 거친다면 올해 안에는 (청와대를) 집무실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종합청사 등 제3의 장소에 임시로 집무실을 마련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서 “국정 책임자의 불편함 또는 찝찝함 때문에 수백억, 수천억을 날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잠깐 (용산서) 조심해서 쓰든지 하고 청와대를 최대한 빨리 보수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나지 않은 극우와의 싸움과 테러 위협도 현재 진행형이다. 계엄 옹호, 탄핵 반대 그리고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자유통일당 중심의 극우 성향 단체는 이번 대선 결과에 불복해 선동을 이어갔다. 광화문서 지지자들과 개표를 기다리던 전 목사는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선거관리위원회에 쳐들어가자” “불법 선거, 부정 투표”라고 소리쳤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역시 부정선거론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어 대선이 끝난 후에도 잡음은 이어지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용인의 한 사전투표소의 관외 회송용 봉투서 이미 기표된 용지가 나온 사례를 언급하며 “지난 대선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고 문자 그대로 부정선거의 스모킹 건”이라며 “그럼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자의 자작극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 시스템이 얼마든지 조작 가능해서 투표 안 한 사람을 한 사람으로 만들고 한 사람을 안 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국가정보원 조사 결과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런 선관위를 도저히 믿을 수 있겠나”라며 “선거가 아니라 사기”라고 말했다. 현실 부정 테러 위협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망상에 불과하다. 갈라치기 정치의 원인”이라고 일축하며 “정치 성향이 맞지 않는 분들께선 지금 시국이 어수선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번 대선은 내란 세력을 심판한 국민의 선택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