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리안이 뽑은 베스트&워스트 정치인 10걸

  • 이해경 lovehk@ilyosisa.co.kr
  • 등록 2012.03.19 18: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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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강용석보다 욕 더 먹는 정치인 누구?

[일요시사=이해경 기자] 트위터는 이제 단순 참조로 활용하는 수준을 벗어나 ‘트위터가 곧 민심’이라는 공식이 성립 될 정도로 트위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무시할 수 없는 잣대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최근 홍보회사 ‘미디컴’에서 정치인 335명 대상으로 2월 한 달 간 RT200회 이상 트윗글을 분석하여 ‘베스트’ ‘워스트’ 정치인 각각 10걸을 선정해 화제를 모았다.

김진표 ‘워스트 정치인’ 1위 영광(?)
강용석 워스트2, 베스트 5위 2관왕

‘미디컴’은 18대 국회의원 295명과 각부 장관 및 지자체장 31명, 기타 정치인 9명까지 총 33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텍스트마이닝(비구조화된 텍스트 정보 자료에서 흥미롭거나 유용한 패턴을 찾아내는 과정)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의 ‘펄스K’ 데이터를 활용해 조사됐다.

이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현 정치인들에 대한 긍·부정 트위터 여론을 조사한 것으로 민심의 잣대와 여론의 동향을 점검하는 자료로 큰 호응을 얻었다.

김진표 부정 평가 1위
 
오락가락한 정체성을 보이며 ‘엑스맨’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기까지 한 김진표 원내대표가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정치인 1위로 선정 됐다.

그 선봉장에는 파워트위터리안인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가 있다. 선 대표는 ‘김진표 축출 운동’을 펼쳐 왔고 퇴출 서명운동까지 주도해 김 원내대표의 워스트 정치인 1위 등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2월 한 달 동안만 1만8천 건에 이르는 비난 트윗이 작성되며 2위 강용석 무소속 의원보다 5200여 표 차이로 ‘워스트 정치인’ 1위로 올라선 것이다.

김 원내대표 탓에 덩달아 박기춘, 노영민 의원들이 비난 받고 있다. 이들은 강봉균, 홍재형, 김성곤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 엑스맨’으로 불리며 각각 ‘워스트 정치인’ 6, 7위에 올랐다.

주요 낙천·낙선 명단에 오르내리며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박기춘, 노영민 의원에 이어 김 원내대표까지 공천을 확정받자 트위터리안들의 비난 여론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결심한 강용석 의원이 ‘워스트 정치인’ 2위를 차지했다.

박 시장을 지지하는 소설가 이외수씨가 강 의원의 군법무관 시절 폭행 사건을 폭로하며 2천 건이 넘는 리트윗(RT)이 일어났고, 공지영 작가의 비난성 트윗 역시 여론몰이에 한몫 했다.

또한 강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부정 여론은 크게 증가했다. ‘환자의 동의 없이 MRI를 공개하고, 자료를 유출시킨 사람 모두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트윗이 7백 차례 리트윗(RT)될 정도로 트위터리안들의 분노가 들끓었던 날이기도 하다.

정수장학회 문제로 환원 압박을 받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위를 차지했다. 온갖 공천 잡음을 내며 언팔로우 운동까지 벌어졌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5위를 차지했다.


4위에는 최근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상득 의원이 올라 ‘상왕’의 위엄(?)을 확인하기도 했다.

돈 봉투 사건에 휩싸이며 국회의장직을 사퇴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8위에 올랐고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도 BBK 가짜편지 발표와 부산출마설 등으로 인해 9위에 랭크됐다. 공천을 받지 못하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국민생각에 전격 입당한 전여옥 의원은 10위에 등극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강 의원이 ‘베스트 정치인’에서도 5위를 차지한 것이다. 박원순, 안철수에 대한 강 의원의 비판을 지지하는 여론이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고 ‘좌파들의 놀이터’로 인식된 트위터가 ‘보수’세력의 참여가 확연히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긍정 여론 1위로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차지했다. 한진중공업 문제나 한미 FTA 폐기,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등에 앞장서 현장 민심을 읽었다는 평가다.

진보 성향의 트위터리안들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으며 ‘19대 총선에서 반드시 국회 입성해야 된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줄을 잇고 있다.

같은 이유로 이종걸과 천정배 의원 역시 ‘베스트 정치인’ 3, 4위에 각각 나란히 올랐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정치 의사를 밝혀 정치인들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선대인 대표는 ‘지금 민주당에는 과거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과 같이 패기 가진 이가 아무도 없다’는 글을 작성, 1천3백 건 가량의 리트윗(RT)을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월 중순까지만 해도 강용석 의원의 비판에 침묵으로 일관해 박 시장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지난 달 22일 공개 신체검사 결과, MRI 사진이 박주신씨 본인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가까스로 여론이 역전됐다.

또한 며칠 뒤 기자회견을 통해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을 용서하겠다’는 발언을 해, 트위터리안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지지를 얻었다. 또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건립하려 했던 ‘오페라 하우스‘를 무효화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호동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등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정책 방안에 대한 트위터 지지 여론은 꾸준히 일어나 2위를 차지했다.

6위에는 4대강 공사현장을 발로 뛴 김진애 민주통합당 의원이 올랐지만 경선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7위에는 야권단일화를 강력하게 주장한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8위에는 안철수 원장, 9위에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차지했다.

마지막 10위에는 박근혜 위원장과 설전을 벌이고 정수장학회 환원을 주장하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자리했다.


정동영 긍정평가 1위

이 같은 조사를 접한 트위터리안들은 “다 그만한 순위를 받을 이유가 있는 분들이네요”라고 평가했고 “이것을 보고 정치인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위트 있는 트위터리안들은 “강용석보다 엑스맨 김진표가 더 욕 들어 먹고 있군” “전여옥이 10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조사 잘못됐다” “가카께서 나오셨다면 1등은 거저 드셨을 텐데”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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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