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 고유가시대 주목받는 ‘고연비 차량’ 전격 공개

한번 주유로 오래 쌩쌩 달리는 ‘짠돌이 차’ 대세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최근 리터당 2000원을 오르내리는 유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운전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기름값 걱정 없이 단 한 번 주유로도 오래도록 맘껏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간절한 이유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운전자들의 얄팍해지는 주머니 사정을 책임질 현대·기아차 고연비 차량들을 전격 공개한다.

i40, 강력한 엔진성능과 고연비에 정숙성까지
쏘울, 고연비에 젊은 취향에 맞춰 설계된 디자인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제정세 혼란 등으로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는 기름값에 운전자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고연비 차량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엔
디젤차가 대세

특히 눈길을 끌고 있는 건 그 동안 유난한 소음 등으로 인기가 없었던 디젤 승용차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국내 업체들도 분주히 디젤차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차들은 엔진의 성능이 개선됐으며, 출력과 연비 등에서 휘발유 자동차보다 유리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국내 완성차업계 최초로 중형 디젤 승용차인 i40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 세단형 i40살룬을 출시했다. 이들 차량의 공통점은 가솔린 모델보다 디젤 모델이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인기의 비결은 높은 연비에 있다. 이들 차량에는 1.7 VGT 디젤엔진을 탑재, 18.0km/ℓ의 고연비를 확보했다. 이는 동급 가솔린 모델에 비해 37%나 우수한 수치다. 동력성능도 뒤지지 않는다. 최고출력 140ps, 최대토크 33.0kg.m 등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차음유리를 비롯해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용하는 등 철저한 소음 진동 설계 대책으로 탁월한 정숙성을 구현했다. 디젤 엔진은 시끄럽다는 편견을 잠재운 것.


이게 다가 아니다. 우선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엔진, 변속기, 에어컨 출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액티브 에코 모드가 적용됐다. 또 일반 주행 모드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맞춤형 주행 방식도 제공한다.

아울러 동급 최초로 무릎 에어백이 포함된 7에어백을 기본으로 적용해 동급 최고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중형 모델에 걸맞은 첨단 편의사양과 신기술을 적용해 동급 최고의 편의성을 자랑한다.

이런 강점을 앞세워 i40는 지난해 6월 유럽에서 출시된 이후 연말까지 1만1777대가 팔려나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i40가 전체 디젤 모델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면서 디젤승용차량에 대한 인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i40는 지난해 말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11 한국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기아차에서도 고연비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 2008년 10월 출시한 쏘울 1.6디젤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쏘울 1.6디젤 모델은 128마력의 최고출력과 15.8km/ℓ의 연비를 달성해 동급 최고수준의 동력성능은 물론 높은 연비로 고유가 시대에 최적의 경제성을 갖췄다.

기아차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2010년 12월에는 연비를 대폭 향상 시킨 쏘울 1.6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유로V 기준을 달성한 클린 디젤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은 기존 15.8km/ℓ에서 10.7% 향상된 17.5km/ℓ의 연비를 확보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젊은 취향에 맞춰 설계된 디자인도 쏘울의 인기비결이다. 쏘울은 지붕을 높이고 차체 윤곽에서 직선을 강조해 전체 외관이 박스 모양이 나오도록 하고 불이 들어오는 스피커와 시트 등을 실내에 적용하는 등 톡톡 튀는 외관으로 젊은이들의 입맛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쏘울은 ▲블랙 A필라 ▲16인치 & 18인치 플라워 휠 ▲국내 최초 6컬러 라이팅 스피커 ▲부츠 타입 자동 변속기 ▲버튼 시동 스마트키 ▲ECM+ETCS 룸미러 ▲후방주차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춰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이브리드로
환경과 경제 한 번에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 엔진에다 전기모터를 더한 차량이다. 저속주행 시 전기모터로 운행되며 고속시에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가동된다. 이를 통해 연비면에서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정숙성이 높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간 하이브리드카는 기존 자동차보다 선호도가 낮았다. 비싼 판매가격 때문이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카는 도요타가 주축을 이뤄 왔다.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보다 다양한 차량을 출시하는 게 절실했다. 이에 국내 자동차업계는 하이브리드카의 개발ㆍ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의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출시했다.

이들 차량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인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됐다. 이 엔진은 연비중시형 경량화 엔진으로 연비, 중량 측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우선 출력 150ps, 전기모터 출력 41ps 등 총 191ps의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힘만 센 게 아니다.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우수한 21.0km/ℓ의 연비를 달성, 운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고려했다.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 고성능ㆍ고연비ㆍ친환경성
모닝ㆍ레이, 소비자 꾸준한 사랑…경차혜택은 덤

또 이들 차량엔 세계 최초로 병렬형 구조의 하이브리드시스템을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모터 2개와 엔진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하이브리드시스템과 달리 엔진과 모터 사이에 클러치를 ‘병렬’로 연결하는 구조다. 변속기 기능을 위한 대용량 모터와 발전기가 필요 없고 시스템 구조가 간단해 경제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이들 차량은 환경부로부터 하이브리드 차량 최초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하며 뛰어난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 가솔린 엔진 대비 27%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한 결과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100여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에 달하는 양이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를 미래 자동차산업의 동력으로 키워가야 할 차종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우수한 연비와 뛰어난 친환경성에도 불구하고 가격 때문에 쉽게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지원을 강화하는 등 하이브리드 시장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 1일에는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경차로 몸집 줄이고
효율은 팍팍 높이고

‘기름값 절약엔 경차’는 이미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공식이다. 지난해 경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게 그 방증이다. 특히 아직까지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경차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차의 대표 모델은 기아차가 출시한 모닝이다. 국내 경차 베스트셀링 모델 가운데 하나인 모닝은 지난해에도 11만482대를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모닝은 신형 카파 엔진과 토크 컨버터를 최적 설계한 4단 자동변속기 및 5단 수동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82ps, 최대토크 9.6kg·m의 동력 성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동변속기 기준 1리터 당 연비가 19㎞, 수동변속기 기준 1리터 당 연비가 22㎞에 달해 고효율성 및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처럼 우수한 연비를 인정받아 기아차는 지난해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주최하는 ‘제15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 ‘고효율 자동차 부문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기아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레이도 눈여겨 볼만한 경차다. 레이는 최고출력 78ps, 최대토크 9.6kgㆍm, 연비 17.0km/ℓ의 ‘카파 1.0 가솔린 엔진’을 탑재, 경차의 경제성을 모두 갖추면서도 혁신적 디자인을 적용, 실내 공간을 극대화시킨 모델이다.

레이는 동승석 쪽에 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이 없는 B필라리스 구조와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탁월한 개방감과 향상된 승ㆍ하차 편의를 제공한다. 또 2520mm의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동시에 다양한 시트 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레이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8600대가 팔려나가면서 모닝과 함께 경차시장 1만여대 판매를 이끌고 있다.
우수한 연비와 더불어 이들 차량은 1000cc 미만 차량에 적용되는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차량 구입 시 취득세 및 도시철도 채권 구입이 면제되고 이후에도 고속도로 통행료, 혼잡 통행료, 공영 주차료 각 50%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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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