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67>분양 트렌드 엿보기

  • 장경철 2002cta@naver.com
  • 등록 2012.02.13 11:16:51
  • 댓글 0개

사모님 비위 맞춰야 집 팔린다

?주택이 투자에서 벗어나 거주 개념으로 바뀌면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상담사들이 과거와 다르게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도 주택 구매에 영향력이 큰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임진년 새해에도 부동산 업계의 치열한 여심 공략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서 결정권 쥔 여성 영향력 갈수록 커져
중대형 건설사들 치열한 ‘여심 공략’분양 경쟁

최근 분양 중인 아파트는 설계 및 공간배치 등에 여성 의견을 반영한 실용적 설계가 일반화돼 있다. 여심 공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 ‘감성 설계’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실용성을 강조하며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설계가 돋보이는 아파트들이다.

편리한 주방 구현
수납공간 최대로

서희건설이 경기도 양주에 분양 중인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는 중소형 아파트임에도 고급주택에 적용되는 홈바 스타일의 주방을 마련, 주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설계를 선보였다. 럭셔리한 이미지뿐 아니라 싱크대에서 바로 음식을 전달할 수 있는 편리한 주방을 구현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건식욕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샤워부스가 아닌 욕조에도 유리부스를 설치해 물이 바닥에 튀는 것을 방지했다. 이밖에 수납을 극대화하기 위한 주방 옆 키 큰 수납장과 현관 옆 ‘+α공간’을 마련했다.

경기도 김포 풍무지구에 한화건설이 분양하는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는 ‘빨래판, 비누대 일체형 세면기’를 통해 간단한 손빨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시크릿 수납함 휴지걸이’로 여성용품을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KCC건설이 부천 소사뉴타운에 분양 중인 ‘KCC스위첸’은 식기세척기와, 행주도마살균기, 초음파 채소·과일세척기를 빌트인으로 제공한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D16블록에 분양 중인 ‘송도더샵그린워크’는 아파트 실내의 마감재 색상을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침실 또는 거실의 가변형 벽체, 선택형 수납공간 등을 통해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홈스타일 초이스’를 적용했다. 섬세하게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헤아림 주방’ ‘헤아림 꼼꼼수납’등 다양한 ‘헤아림’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서울 중구 흥인동에 아시아신탁이 시행하고 두산중공업이 시공하는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인 만큼 현관 공간을 넓혀 창고 수준의 수납장이 들어섰다. 복도에 마련된 수납장엔 주부들이 항상 까다롭게 여겼던 청소기 등 수납이 어려운 생활용품을 실용적으로 수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욕실엔 세면대 아래에 하부장을 마련,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현대엠코가 오는 2월 세종시 행복도시 1-3 생활권 M6블록에 분양 예정인 ‘세종 엠코타운’은 주부모니터 ‘UCULT maker’가 제안한 넓은 수납공간과 현관 내 별도 자전거 보관공간을 적용키로 했다. 커뮤니티시설에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인 ‘Kid Play Room’도 제공한다.

동부건설은 주부자문단 ‘명가연’의 다양한 의견을 아파트 설계에 반영했다. ‘명가연’은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는 주부 전용 옥외 커뮤니티 공간인 ‘맘스존’을 제안했고, 인천 ‘계양 센트레빌’에 적용해 국내 최초 ‘범죄예방 디자인(CPTED)’ 인증을 받기도 했다.

GS건설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분양 중인 ‘강서한강자이’는 주부자문단인 ‘자이엘’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반영했다. 이에 따라 냉장고 옆 서랍형 김치 냉장고 자리를 확보하고, 화장대 측면에도 별도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59㎡의 경우 거실과 안방 등 각 생활공간의 코너를 미니 수납장으로 활용했다.

여성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건설사들의 다양한 이벤트도 등장하고 있다.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는 경품행사에서 C사 명품백과 에스프레소 머신기 등을 내걸었고, 대우건설의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도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명품가방과 지갑을 제공했다.


현진이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462-3번지 일대 효일주택을 재건축한 ‘춘천 현진에버빌 3차’는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로봇청소기 등을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진행했다. 인천에 분양 중인 ‘계양 센트레빌 2차’와 경기도 고양시에 분양 중인 ‘일산 블루밍위시티’는 TV 광고 대신 여성들이 많이 시청하는 TV홈쇼핑을 통해 아파트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상가나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일산 한 복합쇼핑몰에는 여성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다. 이 놀이터는 여성만을 위한 ‘뷰티 클러스터’를 표방하는 곳으로 헤어·메이크업, 마사지, 의료시설, 파티, 문화강좌, 퀸선발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작정하고 구매력이 탄탄한 여심(女心) 공략에 나선 것이다.

명품백 경품으로
TV홈쇼핑 홍보도

상가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감성적인 만족이 곧 구매로 이어진다는 데 착안한 아이디어다. 도심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을 확보하기만 하면 된다던 상가 분양 성공 방정식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소위 잘나간다는 오피스텔 시장도 여심을 잡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등장한 오피스텔들도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여성 위주의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남성들의 경우 임대료가 높은 오피스텔 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원룸이나 고시텔을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여성들의 경우에는 조금 값이 나가더라도 안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보완성이 뛰어나고 질 좋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쾌적한 오피스텔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주로 여성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라며 “건설사들은 점점 여성들을 위한 상품 구성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이에 건설사들은 오피스텔의 모델하우스 콘셉트를 여성에게 맞추어 내부 인테리어를 핑크톤으로 꾸미거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벤트를 진행 시 명품가방이나 명품화장품을 주는 등의 활동으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간배치 등 주부 중심 실용적 설계 일반화
‘감성을 자극하라’ 다양한 이벤트로 유혹도

먼저 대우건설이 신촌 대학가 밀집지역에 분양 중인 ‘신촌푸르지오시티’는 모델하우스를 들어서는 순간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콘셉트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B1 type의 경우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화이트에 핑크를 조화시켜 화사한 느낌이다. 게다가 공간 절약 아이디어를 적용해 식탁과 빨래건조대를 필요에 따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욕실 샤워부스 내에 설치된 세면대도 샤워 시 접어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을 위해 상품 곳곳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28㎡ 총 361실로 이뤄져 있다. 2호선 이대역, 경의선 신촌역과 도보 3∼4분 거리에 위치해 편리한 대중교통을 자랑한다.

KCC건설은 서울시 용산구 문배동 11-10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용산 KCC웰츠타워’ 아파트, 오피스텔을 동시에 분양 중이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59㎡ 176실로 이루어져 있다. KCC건설은 모델하우스 오픈 당일(11월11일)부터 이후 5주간 매주 일요일에 명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이벤트에서는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명품가방 및 유명 화장품을 제공했다.

용산 KCC웰츠타워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링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서울역 국제컨벤션센터, 남산그린웨이 등의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 다양한 지하철 노선(1호선 남영역, 4·6호선 삼각지역, 6호선 효창공원앞역)이 지나고 있어 서울 전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강동구 길동에서 SK D&D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강동 큐브(QV) 2차’는 여성의 안전을 위해 홈비디오폰, 디지털도어록, 주차 관제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특히 여성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택배 및 세탁물을 보관, 발송 및 처리 해주거나 여성들이 힘들어하는 전등 및 커튼교체를 해주는 등 시설보수 처리를 해줘 보다 편리한 여성들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10가구 정도가 소형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못지않은 드레스룸이 적용 되어 옷이 많은 여성들의 생활편의성을 높였다. 강동 큐브(QV) 2차는 전용면적 12∼19㎡ 오피스텔 95실, 도시형 생활주택 236가구 규모로 총 331실로 구성됐다.

원룸 등 오피스텔도
‘여심 잡기’에 사활

서희건설은 부산 광안리에 ‘서희 스타힐스 센텀프리모’ 약 630실을 분양하고 있다. 규모는 지하 5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 19∼46㎡로 공급된다.

센텀프리모는 설계 과정에서 여심을 잡기 위한 설계를 해 관심이 뜨겁다. 풀퍼니쉬드 시스템으로 입주 시 몸만 들어와도 될 정도의 설비를 갖췄다. 특히 LCD TV가 빌트인으로 제공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커뮤니티 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다.

옥상 정원에는 바비큐가든, 선텐가든 등 가족 휴게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을 생각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잡는 시설이 구성된다. 오피스텔 커뮤니티 시설이 전무했던 부산에 헬스장, 컨퍼런스 룸, 북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오피스텔로 지난해 12월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