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67>분양 트렌드 엿보기

  • 장경철 2002cta@naver.com
  • 등록 2012.02.13 11: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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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비위 맞춰야 집 팔린다

?주택이 투자에서 벗어나 거주 개념으로 바뀌면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상담사들이 과거와 다르게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도 주택 구매에 영향력이 큰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임진년 새해에도 부동산 업계의 치열한 여심 공략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서 결정권 쥔 여성 영향력 갈수록 커져
중대형 건설사들 치열한 ‘여심 공략’분양 경쟁

최근 분양 중인 아파트는 설계 및 공간배치 등에 여성 의견을 반영한 실용적 설계가 일반화돼 있다. 여심 공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 ‘감성 설계’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실용성을 강조하며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설계가 돋보이는 아파트들이다.

편리한 주방 구현
수납공간 최대로

서희건설이 경기도 양주에 분양 중인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는 중소형 아파트임에도 고급주택에 적용되는 홈바 스타일의 주방을 마련, 주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설계를 선보였다. 럭셔리한 이미지뿐 아니라 싱크대에서 바로 음식을 전달할 수 있는 편리한 주방을 구현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건식욕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샤워부스가 아닌 욕조에도 유리부스를 설치해 물이 바닥에 튀는 것을 방지했다. 이밖에 수납을 극대화하기 위한 주방 옆 키 큰 수납장과 현관 옆 ‘+α공간’을 마련했다.

경기도 김포 풍무지구에 한화건설이 분양하는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는 ‘빨래판, 비누대 일체형 세면기’를 통해 간단한 손빨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시크릿 수납함 휴지걸이’로 여성용품을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KCC건설이 부천 소사뉴타운에 분양 중인 ‘KCC스위첸’은 식기세척기와, 행주도마살균기, 초음파 채소·과일세척기를 빌트인으로 제공한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D16블록에 분양 중인 ‘송도더샵그린워크’는 아파트 실내의 마감재 색상을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침실 또는 거실의 가변형 벽체, 선택형 수납공간 등을 통해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홈스타일 초이스’를 적용했다. 섬세하게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헤아림 주방’ ‘헤아림 꼼꼼수납’등 다양한 ‘헤아림’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서울 중구 흥인동에 아시아신탁이 시행하고 두산중공업이 시공하는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인 만큼 현관 공간을 넓혀 창고 수준의 수납장이 들어섰다. 복도에 마련된 수납장엔 주부들이 항상 까다롭게 여겼던 청소기 등 수납이 어려운 생활용품을 실용적으로 수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욕실엔 세면대 아래에 하부장을 마련,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현대엠코가 오는 2월 세종시 행복도시 1-3 생활권 M6블록에 분양 예정인 ‘세종 엠코타운’은 주부모니터 ‘UCULT maker’가 제안한 넓은 수납공간과 현관 내 별도 자전거 보관공간을 적용키로 했다. 커뮤니티시설에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인 ‘Kid Play Room’도 제공한다.

동부건설은 주부자문단 ‘명가연’의 다양한 의견을 아파트 설계에 반영했다. ‘명가연’은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는 주부 전용 옥외 커뮤니티 공간인 ‘맘스존’을 제안했고, 인천 ‘계양 센트레빌’에 적용해 국내 최초 ‘범죄예방 디자인(CPTED)’ 인증을 받기도 했다.

GS건설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분양 중인 ‘강서한강자이’는 주부자문단인 ‘자이엘’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반영했다. 이에 따라 냉장고 옆 서랍형 김치 냉장고 자리를 확보하고, 화장대 측면에도 별도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59㎡의 경우 거실과 안방 등 각 생활공간의 코너를 미니 수납장으로 활용했다.

여성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건설사들의 다양한 이벤트도 등장하고 있다.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는 경품행사에서 C사 명품백과 에스프레소 머신기 등을 내걸었고, 대우건설의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도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명품가방과 지갑을 제공했다.


현진이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462-3번지 일대 효일주택을 재건축한 ‘춘천 현진에버빌 3차’는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로봇청소기 등을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진행했다. 인천에 분양 중인 ‘계양 센트레빌 2차’와 경기도 고양시에 분양 중인 ‘일산 블루밍위시티’는 TV 광고 대신 여성들이 많이 시청하는 TV홈쇼핑을 통해 아파트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상가나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일산 한 복합쇼핑몰에는 여성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다. 이 놀이터는 여성만을 위한 ‘뷰티 클러스터’를 표방하는 곳으로 헤어·메이크업, 마사지, 의료시설, 파티, 문화강좌, 퀸선발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작정하고 구매력이 탄탄한 여심(女心) 공략에 나선 것이다.

명품백 경품으로
TV홈쇼핑 홍보도

상가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감성적인 만족이 곧 구매로 이어진다는 데 착안한 아이디어다. 도심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을 확보하기만 하면 된다던 상가 분양 성공 방정식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소위 잘나간다는 오피스텔 시장도 여심을 잡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등장한 오피스텔들도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여성 위주의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남성들의 경우 임대료가 높은 오피스텔 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원룸이나 고시텔을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여성들의 경우에는 조금 값이 나가더라도 안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보완성이 뛰어나고 질 좋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쾌적한 오피스텔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주로 여성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라며 “건설사들은 점점 여성들을 위한 상품 구성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이에 건설사들은 오피스텔의 모델하우스 콘셉트를 여성에게 맞추어 내부 인테리어를 핑크톤으로 꾸미거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벤트를 진행 시 명품가방이나 명품화장품을 주는 등의 활동으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간배치 등 주부 중심 실용적 설계 일반화
‘감성을 자극하라’ 다양한 이벤트로 유혹도

먼저 대우건설이 신촌 대학가 밀집지역에 분양 중인 ‘신촌푸르지오시티’는 모델하우스를 들어서는 순간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콘셉트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B1 type의 경우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화이트에 핑크를 조화시켜 화사한 느낌이다. 게다가 공간 절약 아이디어를 적용해 식탁과 빨래건조대를 필요에 따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욕실 샤워부스 내에 설치된 세면대도 샤워 시 접어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을 위해 상품 곳곳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28㎡ 총 361실로 이뤄져 있다. 2호선 이대역, 경의선 신촌역과 도보 3∼4분 거리에 위치해 편리한 대중교통을 자랑한다.

KCC건설은 서울시 용산구 문배동 11-10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용산 KCC웰츠타워’ 아파트, 오피스텔을 동시에 분양 중이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59㎡ 176실로 이루어져 있다. KCC건설은 모델하우스 오픈 당일(11월11일)부터 이후 5주간 매주 일요일에 명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이벤트에서는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명품가방 및 유명 화장품을 제공했다.

용산 KCC웰츠타워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링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서울역 국제컨벤션센터, 남산그린웨이 등의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 다양한 지하철 노선(1호선 남영역, 4·6호선 삼각지역, 6호선 효창공원앞역)이 지나고 있어 서울 전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강동구 길동에서 SK D&D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강동 큐브(QV) 2차’는 여성의 안전을 위해 홈비디오폰, 디지털도어록, 주차 관제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특히 여성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택배 및 세탁물을 보관, 발송 및 처리 해주거나 여성들이 힘들어하는 전등 및 커튼교체를 해주는 등 시설보수 처리를 해줘 보다 편리한 여성들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10가구 정도가 소형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못지않은 드레스룸이 적용 되어 옷이 많은 여성들의 생활편의성을 높였다. 강동 큐브(QV) 2차는 전용면적 12∼19㎡ 오피스텔 95실, 도시형 생활주택 236가구 규모로 총 331실로 구성됐다.

원룸 등 오피스텔도
‘여심 잡기’에 사활

서희건설은 부산 광안리에 ‘서희 스타힐스 센텀프리모’ 약 630실을 분양하고 있다. 규모는 지하 5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 19∼46㎡로 공급된다.

센텀프리모는 설계 과정에서 여심을 잡기 위한 설계를 해 관심이 뜨겁다. 풀퍼니쉬드 시스템으로 입주 시 몸만 들어와도 될 정도의 설비를 갖췄다. 특히 LCD TV가 빌트인으로 제공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커뮤니티 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다.

옥상 정원에는 바비큐가든, 선텐가든 등 가족 휴게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을 생각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잡는 시설이 구성된다. 오피스텔 커뮤니티 시설이 전무했던 부산에 헬스장, 컨퍼런스 룸, 북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오피스텔로 지난해 12월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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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