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강호동 최근 행보 추적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2.15 17: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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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뛰기 위해 움츠린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잠정은퇴 선언 후 칩거 중인 강호동의 최근 행보가 심상찮다. 이경규와 함께 서울 압구정동 한복판에서 공개회동을 하며 팬들과 사진을 찍는 등 지난해와 달리 외출이 부쩍 잦아졌다. 취재진과 마주쳐도 피하기보다는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으며 근황을 전하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인다. 방송에서 모습을 감춘 지 어언 5개월, 최근 강호동의 행보에 복귀가 임박했다는 설이 연예계 안팎으로 들려오고 있다. 

두문불출하던 지난해와 달리 외부 출입 잦아져
사업 확장에 매진하면서 복귀 수순 밟는다?

“설마 그가? 진짜로 은퇴할 줄은 몰랐다.” 지난해 9월 탈세의혹으로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에 대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런 말을 남겼다.

또 ‘강호동의 은퇴’가 영원히 연예계를 떠날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 아닌 만큼 강호동이 탈세혐의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진정성의 호소쯤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더 이상 브라운관에서 그를 볼 순 없었다. 은퇴 앞에 붙은 ‘잠정’이라는 꼬리표만이 그의 복귀를 예견하는, 결코 은퇴가 아닌 쉼표가 될 것이라는 힌트로 남았다. 

복귀 임박?

강호동의 결단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며 <1박2일> <강심장> <스타킹> <황금어장>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전격 하차했고, 지인들과 연락을 끊으며 칩거에 들어갔다.


간혹 그가 지인들과 함께 산행을 했다거나, 새해를 맞아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그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린 채 자신만의 반성과 뉘우침의 시간을 갖고 있는 듯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 달라졌다. 개그맨 이수근, 배우 엄태웅 등 지인과 나눈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는가 하면 도심에서 이경규와 함께 공개만남을 가지는 등 근황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강호동의 복귀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이경규와 강호동은 눈에 띄는 하늘색 점퍼를 입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니는 거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불과 한 달여 전 두문불출하던 강호동의 행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연예계 관계자들은 강호동이 조용한 곳에서 만나지 않고 굳이 인파가 많은 압구정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복귀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민들의 반응을 직접 살필 수 있는 동시에, 강호동이 거리로 나왔다는 소식을 SNS나 커뮤니티에 퍼뜨리면서 ‘과연 복귀할까’라는 호기심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컴백 마케팅’이라는 것. 당시 강호동이 시민들과 나눈 대화도 의미심장했다. 그는 사진을 찍자고 제안한 시민에게 “내가 이럴 자격이 있냐”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카메라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또 지난달 30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Y-STAR <생방송 스타뉴스>에서는 가족과 외출하는 강호동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강호동은 검은색 운동복 차림에 편안한 모습으로 외출 중이었다. 취재진과 마주치고도 피하지 않고 대체로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짧았지만 인터뷰에도 응했다.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복귀 계획을 묻자 “지금 가족과 함께 있으니 배려해 달라”며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강호동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요청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새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강호동의 이 같은 행보에 방송가 곳곳에서 복귀 임박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당분간은 복귀보다는 사업에 매진하면서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더욱 실리는 분위기다.

강호동이 운영하는 고기전문점 ‘육칠팔’의 지분 구도 변화로 공동대표에 올라선 만큼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때라는 것. 지난 2003년 설립된 육칠팔은 2010년 7월 GS그룹 방계회사인 ㈜승산그룹으로부터 20억 원의 초기투자금을 받아 프랜차이즈 국제화에 시동을 걸어왔지만 그간 강호동의 은퇴와 대기업 소상공인 업종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면서 사업 확대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지분구도 변화로 사업 확대 및 외부활동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육칠팔에 투자했던 ㈜승산이 얼마 전 회사 지분(33.3%)을 김기곤 육칠팔 대표에게 재매각하면서 강호동과 김 대표 2인 공동체제로 바뀐 것이다. 강호동은 육칠팔 지분의 33.3%를 갖고 있는 대주주로 그동안 홍보와 마케팅을 맡아왔다.

현재 육칠팔은 고기 전문점 ‘육칠팔’, ‘678찜’, ‘백정’ 외에도 떡볶이 전문점 ‘강호동천하’, 후라이드치킨 전문점 ‘치킨 678’ 등 총 7개의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고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연초 백정이 LA에 성공적으로 런칭 되면서 뉴욕과 아틀랜타점 오픈도 앞두고 있어 강호동의 외식사업 복귀 역시 조금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사업 확장!

이로써 강호동의 방송복귀는 여전히 흐릿한 상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강호동의 은퇴와 복귀가 단순한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또 하나의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휴식과 함께 놓치고 살았던 가족, 주변을 바라보며 미래 동력 및 새로운 웃음코드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그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외식사업확장을 통해 돈까지 벌어가면서 말이다.

방법과 절차야 어찌됐건 복귀에 성공한다면 강호동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휴식기 동안 일궈 논 사업 확장으로 주머니까지 두둑해지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강호동이 복귀의 엔진을 가동한 것은 분명해 보이는 만큼 복귀 전략을 잘 짜서 대중 앞에 나타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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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