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 인줄 알았더니 A형 간염?

A형 간염 예방법

최모(33)씨는 어느 날 근무를 하다가 몸살증세가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집 근처 약국에서 감기약을 지어먹었다. 3일이 지나도 몸살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은 최씨는 A형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간수치는 이미 2000을 넘었다. 최씨는 바로 입원을 해 치료를 받았다.
아직도 A형 간염에 대한 증세나 감염 경로 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개인위생 관리로 예방 철저히

일명 ‘유행성 간염’ 이라고 불리는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주로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 간염은 B형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염된다.

입·접촉 통해 감염
너무 깨끗해도 문제?

위생상태가 불결할 때 감염되기 쉬운데 조개 등의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 인분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한 물에 제대로 씻지 않고 먹었을 때도 전염이 될 수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A형 간염 발생 의 ‘위험국’으로 분류돼 있다.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40~50대 이상은 어렸을 때 A형 간염에 자연 감염돼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면서 9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 급성간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사회 전반적인 위생관리가 점점 깨끗해지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내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10대 후반에서 30대의 감염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너무 깨끗하게 자라는 것도 문제인 것이다. 게다가 A형 간염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유·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점차 감염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 A형 간염의 위험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건강하다는 생각에 감기몸살로 여겨 지나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후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전구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가 가장 전염이 잘 되는 시기다. 이는 황달 발생 전에 더 많은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인데 자신이 간염에 걸렸는지 모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옆 사람에게 쉽게 전염시킬 수 있다.

감기 유사증상과 식욕저하
복통, 구역질 등 증상

A형 간염은 B형 또는 C형처럼 만성 질환은 아니고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됐을 때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임상 양상은 더 심각해져 50대 이후 노년기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1.8%로 급증한다. 이는 A형 간염 전체 평균 사망률 0.4%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A형 간염의 증상으로는 감기 유사 증상인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으로부터 시작해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우상복부 통증 등이 나타난다.

임형준 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은 감기몸살과는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더 지나면 소변색이 짙어지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치료제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
예방위해 개인위생 철저히

이어 임 교수는 “간염이 심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해 한 달 이상 입원 치료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특히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A형 간염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하며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걸리면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옮길 수 있다.

과거에는 A형 간염 환자와 긴밀히 접촉한 경우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아야 했지만 위험에 노출된 시기가 2주 이내라면 예방 백신을 맞는 것도 동등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임 교수는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환자의 가족 구성원은 미리 A형 간염 백신을 예방접종하는 것이 좋고 그 외에도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 혈우병 환자, 의료업 종사자, 만성 간질환 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급성 A형 간염이 발생할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하므로 평소 간을 건강하게 관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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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