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 ‘이래서 서럽다’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1.27 11:00:31
  • 댓글 0개

떡국 먹긴 좋은데 나이 먹긴 싫어~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세배 받긴 싫어, 세배 돈 받긴 좋아, 한 살 먹긴 싫어, 떡국 먹긴 좋아”. 과거 모 통신사 광고를 떠올리며 설날 ‘한 살 먹기 싫어’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 3박4일 연휴와 푸짐한 음식은 기다려지지만 ‘해 놓은 것도 없는데 나이만 자꾸 먹는다’라는 생각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진다. 2012년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이 서럽다고 말하는 이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막막해”
여성 “나보다 어린 친구에게 이성관계서 밀려”

38세의 H씨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서럽다. 주름도 늘기 시작하고 머리도 예전처럼 회전이 안 되는 느낌이다. 체력도 어쩐지 작년 보다 떨어지는 듯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설을 앞두고 우울증까지 밀려온다.

친척과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에서 ‘그 나이 먹도록 ○○(결혼·출산 등) 안 하고 뭐했니’ 라는 제일 듣기 싫은 말을 들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H씨는 “이뤄 놓은 것 없이 또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에 지난해 말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결혼도 늦어진 마당에 어리고 예쁜 여자들에게 밀려 자신감마저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설날에 집안 어른들을 어떻게 뵐지 두렵다”라고 말했다.

미래가 캄캄해~

나이 먹기가 두려운 것은 비단 H씨뿐만이 아니다. 소셜데이팅 이음(www.i-um.com)이 20~30대 성인남녀 9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싱글들의 새해소원’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설문참여자 대부분이 ‘한 살 먹는 게 서럽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 이래서 서럽다!”라는 질문에 남성의 전체 33%가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여성의 경우에는 전체 32%가 ‘나보다 어린 여성에게 이성 관계에서 밀리는 것’을 선택했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김모(30?남)씨는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듯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한 살 한 살 나이가 드는 것이 두려워지는 것 같다”며 “어렸을 적에는 괜찮겠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 나이라는 것이 중압감을 들게 하고 미래에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기면서 몸이 저절로 움츠려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친구에게 밀려’를 선택한 직장인 이모(34?여)씨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린 친구들에게 밀린다는 알 수 없는 공포심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며 “나도 어릴 때에는 이런 것을 실감하지를 못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나를 치고 올라온다는 생각이 들고 이들에게 밀려 점점 내 자리가 없어져버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 중 35%가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이 늘었을 때’라고 답했고, 여성 응답자 중 40%가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힘들 때’라고 답했다.

더불어 “아무리 나이 들어도 싱글로서 매력을 어필하는 가장 큰 부분은?”이라는 질문에 남성은 재력(35%), 여성은 미모(34%)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편 “2012년 새해의 소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설문참여자 60%인 567명이 “새해에는 좋은 사람을 만나 솔로탈출 하고 싶다”를 택했다고 이음은 전했다. 뒤를 이어 ‘금전적인 여유(22%)’와 ‘다이어트 및 건강(14%)’ 등의 순으로 새해 소원을 희망했고 “지난해 이루지 못한 목표 중 가장 아쉬운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역시 남성의 65%와 여성의 72%가 ‘솔로탈출’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와 더불어 실시된 올 한 해 소개팅에 관한 설문에서, ‘2012년 솔로탈출을 위한 새해 결심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8%가 ‘다이어트, 성형 등 외모를 가꾸는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응답자 중 26%는 ‘이직 혹은 경력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해 만나고 싶은 연인의 직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성응답자의 18%는 ‘공무원, 공기업’, 17%는 ‘대기업 직원’이라고 답했다. 남성응답자 중 20%는 ‘교사’라고 대답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꼽았으며 이어 ‘일반 사무직’과 ‘예술계통’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각 14%였다.

새해소원? 솔로탈출!

‘새해 애인에게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8%가 커플링, 커플티와 같은 커플용품을, 24%는 ‘의류 혹은 명품가방, 신발, 시계와 같은 잡화’를 받고 싶다고 답했다.

업체 관계자는 “솔로탈출은 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2030 싱글남녀들의 절대적인 소망 중 하나”라며 “멋진 연애란 하루아침에 달성 되는 것이 아닌 꾸준한 노력과 다양한 인연의 기회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새해의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 적극적으로 운명의 상대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br>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후보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10일, 김문수 후보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강력히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서 선출하게 돼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예비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압박했다”며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자유민주주의의를 반드시 지키겠다.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중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시간 끌며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며 “우리 당 지도부는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요청드렸고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주십사 부탁했다”는 권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대위는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한 예비후보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대선후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뤄졌던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 등의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있는 공당의 후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소속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후보 접수도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만 받았던 점, 한 후보가 32개에 달하는 서류를 꼭두새벽에 접수했다는 점 등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김 전 후보와 한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 1차 회동에 이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서 가졌던 2차 긴급 회동서도 단일화 방식 등 룰에 대해 논의를 시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그러자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며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후보 등록이 11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7일)은 선거 과정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불과 27일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까지 공언하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