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럭비공’ 이준석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거침없는 청춘’ 한나라당 쇄신 돌풍 일으킬까?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졸업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얼마 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에 선임됐다. 이 위원의 선임이 주목을 받는 건 그의 화려한 이력 때문만이 아니다. 비대위원 중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결정적인 이유다. 1985년생인 이 위원은 한국나이로 불과 28살이다. 그는 젊은 나이만큼이나 거침없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위원은 대체 어떤 인물일까. <일요시사>가 그의 모든 걸 해부해봤다.

“거절했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직접 연락 와”
저소득층 학생들 무료 과외 봉사단체 이끌기도

서울과학고, 카이스트, 미국 하버드대 졸업의 화려한 이력을 가진 교육벤처사업가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지난해 12월27일 한나라당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으로 선임됐다.

이 위원은 비대위원직 수락 이유에 대해 “처음엔 정중히 거절했지만 지난 주말 박근혜 위원장이 직접 연락이 왔다”며 “청년층 문제와 관련해 (제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위원은 “제가 들러리를 서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비대위 참여를 결정했다”며 “젊은 층과 소통을 위해 고지식하게 정책을 많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연소
비상대책위원 선임

이 위원은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하 배나사)’ 활동 과정에서 박 위원장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07년 5월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을 상대로 무료 과외를 해주는 대학생 봉사단체인 배나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그는 하버드대(경제학·컴퓨터과학 전공) 졸업을 앞두고 서울과학고 동문 홈페이지에 ‘우리가 배운 지식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활동을 해보자’고 제안, 동문 7명과 함께 배나사를 발족시켰다.

배나사는 서울 용산구청의 도움으로 중학교 교실을 빌려 중학생 20여명을 상대로 무료 과외를 시작, 현재 8개 교육장에서 4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2010년 가을엔 박 위원장이 배나사 마포교육장을 직접 방문, 수업을 참관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올 초 창업한 벤처기업 클라세스튜디오의 대표로서 낮에는 회사일을 하고 야간엔 무료과외 봉사활동을 한다. 이 위원은 “세상 누구나 배울 권리가 있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없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지론에 따라 클라세스튜디오를 창업했다. 여기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온라인 학습지도도 한다.

한나라당 내에서 ‘젊은 아이콘’으로 통하는 홍정욱 의원은 이 위원에 대해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나눔과 베품이라는 인식을 갖고 사회활동을 시작한 것이 보수세력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에 젊은 쇄신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위원이지만 그에 대해서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이 위원이 1년 여간 남긴 트위터글을 통해 그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해 말부터 트위터를 시작한 이 위원은 대체적으로 친한나라당 성향을 보였다.

이 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을 자수성가형 인물로 평하며 이른바 ‘해봐서 아는데’ 어법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사실 대통령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난 자수성가형”이라며 “가끔 보면 다수가 빈정대면서 넘겨버리는 그의 발언들이 곱씹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해 봤는데’ 어법을 비판하는 사람은 과연 찢어지게 가난해본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무상급식 논쟁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친환경 무상급식 찬성파’들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 위원은 무상급식 찬성파에 대해 “무상급식 앞에 ‘친환경’ 자를 갖다 붙여서 여론몰이 하는 건 이해가 안된다. 차라리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은나노 항균 저탄소 자기주도적 친환경 e-무상급식’이라고 하지 그러냐”고 비꼬았다.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에게도 불신을 나타냈다. 이 위원은 “나는 천안함 사건 관련 얘기에서 사안과 관계없이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아저씨랑 이종인 잠수 기술자 아저씨가 맞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선 틀렸다고 보기로 작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군인이 무섭다고 했던가. 나는 요즘 정치과학자가 더 무섭다. 그들은 지금까지 순수한 이공계 원로들이 보여준 모습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여론을 좌지우지한다. 광우병, 천안함, 구제역, 원전...” 이라면서 광우병, 천안함, 구제역, 원자력발전 등에 비판적인 과학자들을 정치과학자라고 대놓고 비판했다.

시위하는 철거민들에
“미친놈들” 논란

방사능비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누리꾼들에게도 불신을 보이며 “덜 성숙한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어떤 사람들은 끝없이 유의미한 수준의 방사능비가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술적인’ 트윗을 계속 올리고 있다. 어차피 비 맞아도 별 문제 없는 건 아는데 정부를 까야 될 기회를 찾아야 되니까. 덜 성숙한 사람들 같으니라고…”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단 자살사건을 과도한 교육정책 탓으로 보도하는 언론 보도에도 불만을 내비쳤다. 이 위원은 “이번 카이스트 학생 자살 관련 얘기를 들으면서 등록금 학점 연동제나 영어 강화교육, 입학 사정관제가 사실 무슨 연관성이 있나 싶은데 다들 공격하고 싶은 건 그건가 보다”라고 했다.

이어 이 위원은 자신도 영어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 학점 2.8이하로 받으면 한학기 등록금 6만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는 스트레스에 영어 때문에 죽도록 힘들어 하고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하고 덤으로 과학고-비과학고 위화감보다 더 심한 미국인-외국인 위화감을 겪으면서 학교를 다녀본 1인의 생각이랄까”라고 해명했다.

철거민들의 시위에 대해서는 “미친놈들”이란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 위원은 “전철연이 얼마나 정의로운 단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달 넘게 서초2동 전역을 쩌렁쩌렁 울리면서 시끄럽게 하는 건 진짜 미친놈들이 아닌가 싶다”며 “경찰서에 ‘저 사람들 그만하게 못하나요?’ 그랬더니 ‘고갱님, 그곳은 집회 허가 지역이 아니고, 주간에 80데시벨까지는 집회 소음이 허용됩니다. 저분들은 그런 법규정을 잘 알아서 79데시벨에 맞춰놓고 하시는 겁니다.’ 아... 시위꾼이 없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언급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친한나라 성향
연일 거침없는 발언 토해내면서 논쟁 끊이지 않아


이 위원은 ‘최연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소속과 지위를 막론하고 거침없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위원의 발언은 당장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굴욕’을 안겼다. 이 위원은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회사 사무실에 포장된 채로 놓여 있는 난(蘭) 이 있기에 확인해 봤더니 이 대통령이 보낸 것이었다”며 “(난을) 다시 싸서 집어넣고, 후배들에게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성의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우회적으로 내보인 것이다.
앞서 ‘119 장난전화 논란’에 휩싸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권위주의를 탈피하지 못한 분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높은 위치에 올라간 분들 중에서 풀려 보이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밝혀 정가를 술렁이게 했다.

이 위원은 또 하버드대 동문인 강용석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위원은 “트위터에서 ‘강용석 의원과 쌍두마차가 되어라’는 덕담에 꼭지가 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강 의원이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상식을 벗어난 것 같다”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이후에도 직·간접적으로 설전을 이어오고 있다.

동문 강용석엔 “꼭지 돈다”
전여옥 향해 “배신자”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를 럭비공 같은 돌출발언을 연일 토해내는 젊은 비대위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당내에서도 일찌감치 제기됐다. 당장 전여옥 의원은 뇌물 및 구속 전력이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을 비판하며, 이 위원은 김 위원의 전력을 숨기기 위한 ‘들러리’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위원은 전 의원을 “배신자”라고 폄훼하며 응수했다.

이 같은 이 위원의 행보에 대해 여론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에 진짜 변화가 시작됐다는 긍정적 평가와 이 위원의 영입 의도에 의문을 품는 부정적 의견이 맞부딪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정적 의견은 이 위원이 야당 의원들을 존경하는 의원으로 꼽거나, 이 정권에 비판적인 ‘나꼼수’에 의미를 두는 듯한 발언을 내놓는 데 대한 평가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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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