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유해진 결혼설, 한지민-알렉스 열애설 진실은?

스타들의 ‘~설’ 이번엔 진짜?


지난 11월26일 이른 아침부터 연예인들의 스캔들로 온라인이 또 한 번 들썩였다. 톱배우 ‘김혜수-유해진’과 인기 절정의 가수와 연기자인 ‘알렉스-한지민’이 그 주인공이다. 김혜수와 유해진은 끊임없이 열애설이 떠돌다 결국 결혼설까지 보도가 돼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올 초부터 공공연히 떠돌던 소문이었다. 연예계 호사가들의 입을 통해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여러 소문들은 연예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네티즌들에게도 알려질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다. 알렉스와 한지민은 두 달 전 먼 친척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졌으며 이후 친한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예쁜 사랑을 가꿔가고 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4명 당사자 소속사 관계자들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혜수 공식입장 “유해진과 결혼이라니! 말도 안 돼”
김혜수-유해진 결혼설 ‘찌라시’에 실리면서 구체화
알렉스-한지민 “지난 10월 한지민 친언니 결혼식 때 한 차례 마주쳤을 뿐”
루머에 불과한지 당사자만이 알고 있겠지만 팬들은 핑크빛 사랑 소망

연예계가 스타들의 잇따른 열애설에 발칵 뒤집어졌다. 모 매체는 11월26일 김혜수-유해진의 내년 5월 결혼설 보도로 연예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 매체는 “최근 두 사람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웨딩업체와 여행업계, 연예가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면서 “2006년 영화 <타짜> 흥행성공 이후 두 사람의 교제설이 나돌았으나 소문으로만 끝난 적이 있어 이들의 ‘결혼임박설’이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김혜수와 유해진은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의 주연과 조연으로 처음 만난 이후, 2006년 영화 <타짜> 촬영을 통해 또다시 주연과 조연으로 호흡을 맞췄다”면서 “지난 4월부터는 김혜수가 유해진에게 선물을 보내는 등 관심을 보였다는 말이 이어지면서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졌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의 만남은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서도 가끔씩 포착됐다면서 ‘유해진의 집 근처에서 김혜수가 목격됐다’, ‘유해진의 영화 촬영장에 김혜수가 나타났다’는 네티즌의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김혜수 측은 결혼설이 보도된 직후 소속사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혜수와 유해진의 결혼설에 대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다. 둘은 친한 동료 사이일 뿐이며 이런 추측성 기사로 인해 오히려 관계가 어색해질까 염려된다”고 결혼설을 일축했다.

지난 4월부터 김혜수가 유해진에게
선물을 보내는 등 관심을 보였다(?)

두 사람의 소속사 측에서는 결혼은 물론 열애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열애설에 이어 결혼설에도 휘말린 이유는 뭘까.

김혜수와 유해진은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에 함께 출연했다. 이때 김혜수는 톱스타 대열에 합류한 배우로서 ‘홍일점’ 역을 따냈고 유해진은 조연에 불과했다.

당시 유해진은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넙치 역할을 맡아 성지루, 이원종 등과 조연으로 배우의 이미지를 굳혔다. 김혜수는 이 영화에서 민주란 역을 맡아 건강미를 물씬 풍기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2006년 영화 <타짜>를 통해서 또 다시 만났다. 이때 유해진은 김혜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력자로 나선다. <신라의 달밤> 때의 유해진과는 180도 다른 위치였던 것.

<타짜>에서 김혜수는 ‘정마담’ 역을 소화했고, 뒷태를 드러내는 나신으로 화제를 모은 데에 비해 유해진은 이 영화에서 고광렬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했다. 입만 열면 허풍과 거짓으로 일관하지만 고니 옆을 묵묵히 지킨 캐릭터였다.
이후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해프닝으로 여겼고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소문들이 나돌면서 두 사람의 열애설은 상당한 신빙도를 더하기도 했다.
김혜수와 유해진의 결혼설은 연예계뿐 아니라 대중들 사이에도 적잖이 나돌긴 했지만 워낙 ‘다른 대중적 이미지’를 가진 두 배우의 만남이라 ‘설마’하는 반응에 그쳤고 소속사 측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설이 기사로 보도되자 소속사 측은 적극 부인하며 결혼설을 처음 보도한 매체에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혜수와 유해진의 결혼설은 일명 ‘찌라시’라 불리는 증권가의 사설 정보지에 실리면서 ‘열애’ 소문이 ‘결혼’으로 구체화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같은 소문의 문제점은 소문에 그치지 않고 정보지를 통해 구체적인 정황이 부풀려진다는 것에 있다. ‘연예인 A와 B가 사귀고 있다’, ‘청순한 이미지의 C양은 알고 보면 술집 접대부 출신이다’라는 식의 소위 ‘카더라’ 통신으로 전해지던 루머들이 사람들의 입과 귀를 거치면서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언론이 소문에 대해 조금 더 현명하고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성 커지고 있어

소문은 그 당사자나 최측근이 정식으로 인정을 하지 않는 이상, 그 전까지는 진실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그저 루머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물론 관계자들까지도 뚜렷한 증거가 없는 ‘카더라’ 식의 많은 루머들을 듣는 즉시 사실로 믿어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증권가 사설 정보지는 수많은 정보들 속에 ‘정보’라는 이름으로 ‘소문’을 심어놓고 있어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올 한 해만 해도 많은 연예인들이 끝도 없이 퍼지는 ‘소문’ 탓에 힘들어했다. ‘사채업자’라는 악성 루머 때문에 탤런트 故 최진실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고 중견가수 나훈아는 이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갈 정도로 소문이 확대돼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을 해야 했다.

이처럼 소문은 더 이상 ‘귀여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다. 루머들의 악영향이 점차 늘어나고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대중을 포함한 언론이 소문에 대해 조금 더 현명하고 신중히 대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알렉스-한지민 열애설 최초 보도한 매체
오보 인정 정정보도 하겠다는 입장 취해

한편 이날 가수 알렉스와 연기자 한지민의 열애설도 또 다른 관심거리였다. 11월26일 오전 모 매체는 “알렉스와 한지민은 두 달 전 먼 친척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졌으며 이후 친한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예쁜 사랑을 가꿔가고 있다”고 단독보도 했다.
이 매체는 이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MBC <이산>에서 한지민과 함께 출연했던 배우이며 두 사람이 나란히 B사의 자동차를 똑같이 구입해 ‘커플카’를 타고 다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알렉스와 한지민 측 역시 이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지민의 소속사 측은 “알렉스와는 지난 10월 한지민의 친언니 결혼식 때 한 차례 마주쳤을 뿐 이후 만남은 전혀 없었다”며 열애설을 일축했다.

한지민이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장을 찾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한지민은 세트장의 위치도 모를 뿐더러 방문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초 보도한 매체에서도 오보임을 인정했다”며 “해당 기자가 정정보도를 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밝혔다.

알렉스도 역시 열애설을 강력 부인했다. 알렉스 소속사 관계자는 “한지민과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다”라며 “한지민 형부의 형과 알렉스가 친분이 있어서 알렉스가 한지민의 친언니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을 뿐이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날 연예계에는 결혼설과 열애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같은 ‘설’이 사실인지 그저 루머에 불과한지는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겠지만 팬들은 스타들의 핑크빛 사랑이 이뤄지길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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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