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60>웰빙시대 뜨는 상품은?

나만의 전원주택 ‘세컨드하우스’열풍

나만의 전원형 주택을 갖는 것은 과거에는 최상류층만이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도 소득수준이 대폭 높아져 대중화되는 추세다. 


최상류층 전유물?…소득 수준 높아져 대중화
주 5일제 정착 등 삶의 질 향상 “수요 늘어”

최근 들어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세컨드하우스란 말 그대로 두 번째 집.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 외에 또 하나의 집을 갖는 것이다.

“주변에 즐길거리
있으면 활용성↑”

흔히 도시에 있는 집 외에 친환경 지역에 있는 또 하나의 집을 세컨드하우스로 부른다. 텃밭도 가꾸며 강이나 호수를 가족들과 거닐면서 전원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세컨드하우스는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별장’과는 다르다. 휴가뿐만 아니라 주말, 휴일에도 이용한다는 점에서 한시적으로 이용하던 별장과 차이가 있다.

최근 들어 세컨드하우스가 늘어나고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세컨드하우스용 주택이 인기를 끄는 것은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된 이후 직장인들의 여가 및 취미시간이 증가해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덩달아 전원생활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인기는 아파트와 다른 집, 마당 있는 집, 친환경적인 집에 살고 싶기 때문이다. 주말만이라도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거나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하겠다는 목적으로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컨드하우스로 어디가 유망할까.
세컨드하우스는 주말이나 휴일마다 가는 곳이기 때문에 너무 멀고 진입하기가 불편한 곳은 이용하기 쉽지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방문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이병호 굿모닝에이치케이 이사는 “세컨드하우스는 거주지에서 차량으로 1∼2시간 내에 오갈 수 있는 곳이 최적으로 또 주변에 스키장이나 골프장, 유명 관광지, 공원 등 즐길 만한 곳이 있으면 더욱 좋다”며 “가족단위로 즐길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더욱 활용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수도권이 가장 좋다.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은 수도권과 가깝고 한강을 끼고 있는 광주, 가평, 양평, 김포, 용인, 강화, 남양주 등이다.

권혁춘 상가114 팀장은 “하지만 이곳들은 이미 개발이 많이 진행돼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최근에는 세컨드하우스 장만을 강원·충청 지역까지 확대하고 있다”며 “서울에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고 자연경관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전원주택 등 주로 주택시장에서 각광을 받던 조망권 가치가 이제는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 오피스텔, 오피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주 5일제 정착, 웰빙시대를 맞이해 조망권에 대한 관심이 부동산 전반에 확대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상가도 전망이 좋은 수변상가나 공원인접 테라스 상가, 최상층부의 스카이라운지 등은 전체 평수를 분양받아야 하는 등 적지 않은 투자금이 필요함에도 인기가 높다. 오피스텔도 조망권 프리미엄 시대에 접어들었다.

너무 멀면 이용 쉽지 않아
집서 1∼2시간 거리 적정

실제 분당신도시 수내역세권에 있는 B오피스텔(59㎡)의 시세는 비슷한 조건의 D오피스텔(56㎡)보다 5000만원이 비싸다. 중앙공원 조망 여부가 가격차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조망권이 매매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온 오피스텔도 최근 ‘뷰(view)’에 따라 가격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인 세대 증가로 수요가 늘고 난방이 가능해지면서 오피스텔도 업무 중심에서 주거 기능이 강조돼 아파트처럼 조망권 선호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물량이 아닌 신규 물량도 조망권에 따라 분양가 차이가 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용산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의 경우 조망권에 따라 분양가를 차등 적용하고 있는데 향후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조망권이 다른 오피스텔들은 입주 이후 시세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명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는 지식산업센터에도 조망권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같은 주택도 조망권에 따라 가격이 1억원 이상이 차이 나기도 하듯 부동산 시장에서 조망권의 가치는 커지고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소득이 늘고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조망권 더욱 강조된다”며 “각 상품의 모델하우스에서의 설명만 의존하지 말고 실제 현장 방문 등으로 조망권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망권 가치 높아져
수익형 부동산도 적용

다음은 조망권 프리미엄 분양 중인 상품들이다.
▲KCC건설 ‘용산 KCC웰츠타워’ = KCC건설은 서울시 용산구 문배동 11-10번지 일대에 ‘용산 KCC웰츠타워’아파트 232가구(전용 84∼97㎡)를 분양중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9층 2개동으로 아파트 물량 중 전용 85㎡ 이하 중소형 위주로 되어 있다. 주변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링크, 신분당선 연장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서울역 국제컨벤션센터, 남산그린웨이 등 각종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

광주·가평 등 수도권 인기
강원·충청 지역까지 확대

우선 일대에서 가장 고층으로 지어져 조망권이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웰츠타워 남쪽으로는 한강이, 북쪽으로 남산, 동쪽은 미군기지에서 바뀔 용산민족공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방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25층 이상부터는 한강과 남산, 용산민족공원을 조망할 수 있고, 가장 큰 면적인 전용 97㎡의 경우 이 세 가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2015년 3월 입주 예정.

▲청라 캐널웨이 ‘미라클 프라자’ = 에이텍종합건설은 인천 서구 연희동 793-7번지에 청라 ‘미라클 프라자’를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 중심 상업지구를 관통하는 ‘캐널웨이’를 따라 들어선 스크리트형 건물이다. 지하 3층∼지상 7층 총 점포수 62개로 연면적 8333.68㎡ 규모.

지하 1∼3층은 주차장, 지상 1층은 근린생활서비스·금융·패션, 2∼3층은 전문식당(푸드코트), 4∼5층은 메디컬·오피스, 6∼7층은 교육·학원으로 구성된다. 지하 1층은 수변을 따라 입점한 점포가 공급되도록 설계되어 지상 1층과는 다른 신 개념의 상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베니스를 연상케 하는 국내 최초 캐널웨이(수변공원) 시작점에 위치해 선착장을 오가는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상시 유동인구도 3만명 이상인 풍부한 수요를 가진 상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7월 준공 예정


▲대우건설 ‘송도 스마트밸리’ = 대우건설은 송도국제도시 내 첫 지식산업센터인 ‘송도 스마트밸리’를 분양하고 있다. 연면적 약 29만㎡(63빌딩의 1.7배)에 이르는 원스톱 비즈니스가 가능한 복합단지형 지식산업센터다. 업무시설 4개동, 근린생활시설 1개동, 기숙사동 1개동 등 총 6개동으로 구성된다.

송도 스마트밸리는 바다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형 공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실을 남향으로 배치해 빼어난 바다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으며, 건물 외벽에는 커튼월 방식 복층유리와 세라믹패널 등의 마감재를 사용했다. 전매제한이 없어 계약 후 바로 매매가 가능하다. 취·등록세 100% 면제, 재산세 및 종합토지세 5년간 50%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12년 말 입주 예정.

▲광주 퇴촌면 ‘강이 보이는 아름다운 집’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전원형 세컨드하우스 ‘강이 보이는 아름다운 집’이 분양 중이다. 이 세컨드하우스는 대지면적 455㎡, 연면적 657.03㎡, 지상 1∼4층 규모다. 총 8가구로 구성됐으며, 1가구당 전용면적은 82.5㎡으로 단일평형이다. 공용시설로 옥상바비큐 카페 등이 있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주차장은 8대로 가구당 1대씩 주차할 수 있다.
인근에 농협, 우체국, 파출소, 병원, 하나로마트 등이 있다. 교통여건은 제2중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며 광주IC가 인접해 도심과 가깝게 연결된다. 서울 강남 핵심지역과 차량으로 40분 거리에 있다. 수자원 보호지역의 청정지역 주거지 후면에 소나무 숲과 산책로, 습지생태공원이 있다.

▲전원단지 ‘남한강 팜 스프링 빌리지’ = 신한아이앤씨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단강리 1454-14번지에 전원단지인 ‘남한강 팜 스프링 빌리지’를 분양 중이다. 총 조성면적은 8만2500㎡(2만5000여 평). 60여 필지 중 25필지 택지조성이 마무리됐다. 개별필지면적은 571㎡(173평)∼1231㎡(373평)으로, 3.3㎡당 분양가는 60만∼85만원 선이다.

강·바다 보이는
상품들 분양 중

남한강 팜 스프링 빌리지가 들어설 곳은 250리 남한강 강줄기에서 폭이 가장 넓은 곳으로 4대강 사업 동영상을 촬영했던 최고의 요지다. 테라스 안 노천탕에서 남한강을 바라보며 목욕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에 있다.
여기에 전원단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영동고속도로 부론IC 건의가 받아들여져 신설될 경우 향후 서울까지 1시간 내에 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양대금 납부일정은 계약금 10%, 중도금 40%, 잔금 50%이다. 건축 설계 후에 건축물 시공기간 3개월 뒤 바로 입주가능하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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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