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 와글 타는 장작불의 추억 “석굴 맛 보러 오세유~”

<맛있는 여행>제10회 천북굴축제


석굴의 명소, 충남 보령시 천북면에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한 축제를 마련했다. 올해로 10살이 된 ‘천북굴축제’는 천북 지역에서 생산되는 굴을 관광특산품으로 개발하고 홍보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낸 일등 공신이다.

서해안 천수만에 접하는 천북면, 싱싱한 해산물 그득
겨울바람 불 때만 맛보는 굴구이, 알 굵고 담백해 인기 

전통의 멋과 행복한 미래를 지향하는 신명나는 축제 ‘천북굴축제’가 오는 11월26일 10번째 막을 올린다. 천북굴단지를 활용해 건강 요리를 함께 즐기는 천북굴축제는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아흐레간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 내에서 펼쳐진다.

보령시 천북면은 서해안 천수만과 접하는 곳에 위치해 있어 예전부터 바다와 갯벌은 삶의 터전이요, 생활의 근원이었다. 천북면은 연중 철따라 주꾸미, 바지락, 대하, 낙지, 꽃게, 갑오징어, 우럭, 도미, 광어 그리고 굴 등 싱싱하고 맛좋은 해산물이 끊이지 않기로 유명하다. 자연이 선물한 풍성한 식탁은 주민의 행복이자 주요 소득원이었다.

와글와글 자글자글
굴구이의 추억

그 중에서도 특히 천북면의 굴은 알이 굵고 담백해 외지인들의 잔치음식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래서 겨울철이면 주민들은 바닷가에서 굴을 까서 팔았다. 특별한 소득원이 없는 겨울철,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삼삼오오 나와 까서 팔던 굴은 이제 소일거리 이상으로 성장했다.

천북면의 별미 ‘굴구이’는 여기서 출발했다. 굴까기를 겨울철에 하다보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장작을 피웠다. 한참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굴을 까다보면 속이 허해지기 마련. 굴을 까던 아낙들이 와글와글 타는 장작불에 석굴을 올려놓고 시장기를 달래며 먹었던 굴이 지금은 미식가들의 발길을 모으는 명물이 되었다.

굴구이는 음식을 가리는 어린이들까지 온 가족이 좋아하는 영양식이다. 생굴의 경우에는 특유의 향내와 식감 때문에 먹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굴구이는 이와 다르다. 생굴보다 쫄깃쫄깃하고 고소해 어린이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겨울철 별미로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굴구이는 온가족이 화롯불에 둘러앉아 군밤을 구워주던 할머니의 아련한 정과, 아궁이에서 군불을 지피며 구워 먹던 군고마의 따뜻함, 친구들과 썰매를 타며 물에 젖는 양말과 바지를 말리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잊지 않고 다시 찾는다.

따뜻한 마음 나눔
천북 굴축제

천북면 측은 “석굴을 불에 굽다보면 갑자기 ‘뻥! 뻥!’ 하는 굉음이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면서 “이는 그동안 삶 속에 묻어 두었던 희망의 욕구를 샘솟게 하고 우주선을 타고 하늘을 여행하는 속도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소개했다.

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즐겨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외국에서도 굴축제를 개최할 만큼 전 인류의 인기식품이다. 천북굴축제는 천북굴의 우수성과 천수만과 석양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1996년 11월에 처음 열렸다. 이후 잠시 중단의 위기도 있었지만 2002년도 부활해 매년 12월에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따뜻함을 더한 특별 이벤트들이 가득해 눈길을 끈다. 제10회에서는 ‘다양한 따뜻한 사랑나눔, 건강요리 굴축제’라는 주제로 굴축제와 더불어 이웃에 대한 따뜻한 사랑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

장작불에 구워먹던 추억, 전국각지 미식가 발길 이어져
보고 먹고 즐기고…각설이 공연부터 즉석 노래자랑까지


이번 축제는 26일 오후 굴단지 특설무대에서 천북면 주민을 포함 500명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개막행사로 화려하게 문을 연다. 개막행사는 천북굴축제 개막을 축하하는 동시에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고 면민의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다양한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식에 이어 초대가수와 함께 꾸미는 개막 축하 공연이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3시간 가량 이어지는 축하 공연은 축제 분위기를 제고하고 주민과 관광객이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어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이번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잊지 못 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의 둘째 날에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화합을 이끌어 낼 노래자랑이 준비돼 있다. 신명나는 노래자랑은 지역축제의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27일과 12월3일, 4일 총 사흘간 굴단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이날 노래자랑에는 20여 명의 지역주민이 무대에 올라 숨겨뒀던 끼를 발산한다.

구수한 내음 가득
행복한 한때

지역축제의 감초인 각설이 공연도 마련됐다. 불뚝한 배, 총천연색 분장에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관광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각설이가 올해도 어김없이 천북굴축제를 찾아 분위기를 돋운다. 각설이 공연은 축제 기간 중 3번에 걸쳐 열리는 지역주민 노래자랑의 특별 이벤트로 마련돼 축제의 흥겨운 한때를 완성할 예정이다.

천북면 측은 “이제 금년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천수만이 내려다보이는, 그래서 석양이 더욱 아름다운 천수만의 바닷가에 뻥뻥거리며 요란한 소리와 함께 구수한 내음을 풍기는 영양만점의 굴을 드시며 한해를 알차고 건강하게 맞이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주변 관광지>
① 천북면 소재 등산로 : 봉화산 등산로 (202m, 약 2시간 소요)
   - 굴단지와 연계
② 보령시 지역 주요관광지
·해수욕장·항 : 대천해수욕장, 대천항, 무창포해수욕장
·서해의 섬 : 원산도, 삽시도, 외연도, 장고도
·박물관 및 전시관 : 석탁박물관, 개화예술공원
·휴양림 : 성주산 자연휴양림
·산 : 오서산, 성주산
·댐 : 보령호
·문화재 : 성주사지, 오천충청수영성, 남포관아문, 보령성곽, 보령관아문
·지역특산품 : 머드화장품

■오시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IC → 광천 방향 갈림길 → 천북·오천 방향 → 천북면소재지(하만리) → 장은리 굴단지
▶홍성IC → 안면도(남당리) 방향 갈림길 → 천북 방향 → 홍성방조제 → 장은리굴단지
▶대천IC → 대천시내 → 광천 방향(국도40/21호) → 주포사거리 → 오천·천북 방향(국도40) → 보령방조제 → 천북 방향 → 천북면소재지 → 장은리굴단지
·장항선 열차
▶광천역 → 광천시내버스터미널 → 장은리 방향버스 → 장은리 굴단지
   (시내버스 : 2시간 간격 운행)
·대전·청주 방향
 ▶대전(청주) → 공주 → 청양 → 광천 → 천북면소재지(하만리) → 장은리굴단지

■내비게이션 입력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1066번지 또는 산205번지 입력

■행사문의
·천북면사무소 및 천북굴축제추진위원회: 041)641-9031
·보령시청 관광포털사이트

자료제공 : 천북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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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