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으로 경쟁력 높이자

차별화 된 ‘디자인마케팅’

창업시장에 점포의 ‘디자인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디자인 경영이란 단순히 인테리어나 아웃테리어 등 기능적인 디자인 개발을 넘어 상품 및 서비스, 시설 및 간판, 슬로건 등 점포 각각의 요소를 디자인으로 일치시켜 점포의 콘셉트를 명확히 하고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차별화 된 디자인마케팅 전략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조금 더 나가 점포에 스토리텔링까지 가미하면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동에 위치한 건강보양 감자탕전문점 ‘남다른 감자탕’(
www.namzatang.com)은 기존 감자탕전문점과는 확실히 차별화 되는 특징을 가진 점포다.

‘남자’를 위한 보양 감자탕전문점이라는 콘셉트로 피곤하고 건강의 위협을 받는 성인 남성들에게 충분한 영양과 휴식을 선사하기 위한 공간임을 내세우고 있다. ‘남자들의 기를 살리는 건강보양 감자탕, 남(男)다른 감자(子)탕’이라는 슬로건을 곳곳에 붙여 전체적인 점포 분위기가 남성미를 물씬 풍기고 있다.

업종 콘셉트와
디자인 궁합 맞춰야

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는 철망과 시멘트벽돌 등 빈티지 스타일의 벽으로 마감하고, 탁자는 철재와 목재를 이용해 차별화했으며, POP는 정열적인 빨간색으로 꾸며 쉽게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메뉴도 기존의 감자탕 전문점과 달리 새롭게 바꿨다. 기존 감자탕에 식용 달팽이를 넣은 ‘와우 장사 뼈전골’, 뼈다귀 해장국에 달팽이를 넣은 ‘본좌탕’, 각종 한약재를 넣어 끓여낸 ‘활력보감 뼈전골’ 등 남성적인 메뉴세팅으로 점포의 남성적인 디자인 콘셉트에 부합시킨 것이다.

이정열(39) 사장은 “건강보양식이라는 제품 특징과 남성적인 디자인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남자의 기를 살려주는 분위기와 음식으로 남자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메시지가 고객에게 잘 전달되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남자를 위한 감자탕이란 콘셉트를 강조했음에도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여성 손님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점이다.


커피전문점 ‘라떼떼’(
www.lattette.co.kr)는 유럽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빈티지와 모던한 인테리어 기법을 섞었다. 시멘트벽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빈티지벽과 바닥, 풍차 조형물,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원목의 질감을 살린 의탁자,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지만 거친 대리석을 이용한 카운터 등은 유럽 석조건물 느낌을 살린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 이미지들은  일반 고객들에게는 유럽풍 카페의 느낌을 줄 수 있다. 고급스러운 커피문화를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벽화를 접목, 커피의 고향 아프리카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흑인 어린이의 미소와 커피 열매 벽화는 라떼떼가 추구하는 유럽풍 문화카페라는 슬로건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흔적이다.

라떼떼의 대표 상품인 수제 초콜릿 또한 유럽 사람들이 즐기는 초콜릿과 흡사하게 디자인 했다. 초콜릿은 다양한 재료를 섞어 독특한 맛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다양한 재료들의 섞인 디자인을 보고 고객들이 유럽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끔 하는 목적에서다. 이렇게 디자인에 신경 쓴 덕에 여성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
www.plzen.co.kr)은 주점에 카페를 접목, 원목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세련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기존 인테리어에서 블랙톤의 럭셔리한 도시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새로운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점포의 외관은 유럽 카페의 느낌을 살리되 내부는 유럽 선술집인 펍(Pub) 느낌을 살렸다.

주의사항
디자인 경영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안들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첫째 우선 점포의 콘셉트를 정리해서 단순화 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디자인을 할 때 욕심이 앞서다보면 하나의 디자인 속에서 이것저것 모두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보면 디자인은 한없이 복잡해지고, 나중에는 무엇을 나타내려고 하는지도 모호한 디자인으로 변질되고 만다. 디자인의 첫 번째 미덕은 단순화에 있다.

둘째 점포 디자인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만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너무 개인적인 취향으로 흐르거나 차별화한다는 명제에 빠져 너무 동떨어진 디자인을 내놓게 되면 일반 소비자는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셋째 디자인에도 스토리가 있어 쉽게 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인도 하나의 의사표시 행위다. 소비자에게 알리려고 하는 내용을 쉽게 전달해야 한다. 그것이 디자인 스토리다. 색깔을 사용해 메뉴의 식감을 높이거나,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 고객에게 상품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이에 속한다.

넷째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 요즘에는 모든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들을 소유하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재생산 내지는 재가공한다. 자신이 본 재미있는 것이나 관심사는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저장하고 확산시키는 것이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만 있다면 입소문을 쉽게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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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