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52>아파트와 교통

뚫리는 새길 따라 분양시장도 ‘활짝’


올 하반기 분양시장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신역세권 단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인 아라뱃길과 신분당선 개통이 시작됨에 따라 새길로 인해 수혜 받는 단지들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신역세권 단지들 주목…수혜단지 재조명
가격하락폭 낮고 환급성 좋아 안전 투자처 인식

역세권 단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상권이 발달해 생활인프라가 뛰어나다는 장점 외에 유럽경제위기에 따른 국내증시불안 등으로 인해 심리가 위축된 작금의 상황에서도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된다. 이는 가격하락폭이 낮고 환금성이 좋으며, 전·월세 수요가 풍부해 자금조달이 용이하는 등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개통 후 역세권 
프리미엄 기대”

특히 역세권 프리미엄으로 인해 투자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미 개통된 단지들의 경우 이런 이점이 가격에 포함되어 있지만 신역세권 단지의 경우 실제 개통 전까지는 시세반영이 높지 않아 입주 시 역세권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2009년 7월 개통한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 수혜단지인 목동 한신 청구아파트 전용 84㎡의 평균매매가는 2009년 1월 5억5000만원선이었지만 개통 시기인 7월에는 6억4000만원으로 반년 만에 1억 가까이 올랐다.

반면 신목동역과 직선거리로 1㎞ 정도 떨어져 있는 목동 신시가지 5단지의 전용 83㎡가 2009년 1월 8억원, 같은해 7월에는 8억1000만원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개통시점이 입주시점과 가까운 신규분양단지를 노린다면 입주 시 거주의 편리성과 함께 프리미엄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팀장은 “용인경전철과 같이 사업지연이 진척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단순히 개통계획을 맹신해서는 안 되지만 개통시점이 가까운 도로나 지하철의 경우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중 한 곳이 바로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이다. 이 구간은 내년 말 개통될 예정에 있어 인근 수혜 단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은 온수역∼부평구청역을 잇는 총 10.2㎞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강남권 이동이 수월해진다. 인천 및 부천 시민들이 이용하는 경인 전철의 이용객이 분산돼 혼잡함이 줄고 환승할 필요 없이 강남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 삼성물산은 올 11월 부천 중동에 래미안 부천중동을 분양할 계획이다. 총 548가구 중 518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 84㎡ 단일평형으로 이뤄져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을 이용할 수 있다.

부천 중동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CGV, 롯데시네마, 부천시청, 중앙경찰서, 소방서 등 각종 상업시설과 공공기관이 밀집돼 생활환경이 좋다. 단지 인근에 샛별공원, 길주공원, 꿈빛도서관 등의 문화시설과 옥산초교, 중흥 초중교, 부흥중, 심원고 등 문화·교육시설도 풍부하다.

서울 왕십리에서 시작해 강남을 거쳐 수원까지 이어지는 분당선 연장구간은 선릉∼왕십리 구간과 죽전∼수원 구간으로 이뤄진다. 서울 강남북과 경기 남부를 관통하는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강북 및 경기 남부에서 강남으로 가는 교통편이 크게 개선된다. 특히 분당신도시의 출퇴근 인구들이 환승하는 3호선 수서·도곡역, 2호선 선릉역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은 답십리16구역을 재개발해 답십리 래미안 위브를 11월 분양한다. 답십리 래미안 위브는 전용면적 59∼140㎡로 이뤄진 265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95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체의 63%가 중소형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지난 9월1일부터 적용되는 전매제한완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 삼성물산은 전농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2층 31개동, 전용 59㎡ 550가구(일반 149가구), 84㎡ 977가구(일반 46가구), 121㎡ 457가구(일반 291가구) 등 총 2397가구 규모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2구역 =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삼성물산은 왕십리뉴타운 1·2구역을 컨소시엄한 아파트를 올해 분양할 예정이다. 1구역은 전용면적 기준 59∼148㎡, 1702가구 규모로 600가구를 11월 중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2구역은 전용 55∼157㎡, 1148가구 규모로 510가구를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3구역은 전용면적 61∼178㎡, 2101가구 규모로 일반분양분 836가구를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3구역 시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맡는다.

‘5억원→ 6억원’
반년 만에 1억↑

서울 강남역과 판교, 분당을 잇는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은 지난달 28일 개통됐다. 1단계 구간은 강남∼양재∼양재시민의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를 지나는 구간으로 강남에서 분당 정자동까지 15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분당선과의 환승역인 정자역 일대 단지는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변 상권 발달해 생활인프라 뛰어나
전·월세 수요 풍부 “자금조달 용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 현대산업개발은 강남구 역삼동 성보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4∼113㎡ 총 411가구 중 3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분당선이 도보 5분 거리이며 도성초교, 진선여중, 고등학교가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 삼성물산은 지난달부터 진달래1차를 재건축한 진달래1차 래미안의 청약을 하고 있다. 총 397가구 규모로 이중 43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며, 전용면적 기준 59∼106㎡로 구성된다.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이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하며 대도초교, 숙명여중, 숙명여고, 중대부고 등 우수학군이 위치한다.


개통을 앞둔 ‘경인 아라뱃길’수혜 단지도 눈여겨 볼만 하다. 경인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운하로 수향 8경, 자전거 전용도로 등 다양한 친수공간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 계양구 귤현동 =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 306-1번지 일대에 계양 센트레빌 2차 710가구를 분양한다. 단지별로는 2단지가 84∼121㎡ 256가구이며, 3단지는 84∼145㎡ 454가구로 구성됐다. 외곽순환도로 귤현IC가 인접해 있고, 인천국제공항철도 및 인천 지하철 1호선인 계양역도 가까워 서울로의 접근성이 양호하다. 또한 단지 전면으로 경인 아라뱃길이 지나 뛰어난 조망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은 2013년 말 완공될 예정이며 개통은 2014년 예정이다. 인천시 서구 오류동을 출발해 가정오거리와 주안역, 시청을 거쳐 인천대공원에 이르는 28.9㎞, 모두 27개의 정거장으로 구성된다. 인천 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검암역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30분 만에 갈 수 있다.

▲인천 서구 당하지구 22블록 = 현대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의 관문인 당하지구 22블록에서 검단 힐스테이트 6차를 분양한다. 총 455가구 전용 85㎡ 단일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2014년 개통예정인 인천 지하철 2호선 백석고가역(가칭)과 완정사거리역(가칭)이 직선거리로 500m 위치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단지 주변으로 완정초교, 마전초교, 당하중, 검단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한 편이다. 검단중앙병원, 이마트, 롯데마트, 검단 재래시장 등의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아파트와 교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는 분양 신청자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부동산114는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아파트 분양 실수요자 548명을 대상으로 ‘2011 하반기 아파트 분양 선호요인’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아파트 분양 신청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교통여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5점 척도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시공품질(4.55)이나 가격(4.57)보다 교통여건(4.62)이 아파트 분양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시공품질이 두 계단 하락한 반면, 교통여건과 가격은 각각 한 단계씩 순위가 올랐다. 현재 분양시장에서는 품질보다는 교통여건과 가격이 좀 더 중요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가격·시공품질보다
교통여건 가장 중요”

응답자들은 집에서 직장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15분, 버스 37분, 지하철 38분, 자가용36분으로 30분대 후반, 자전거로 26분까지 각각 허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에서 ‘인접한 기존 단지보다 5∼10% 저렴해야 사겠다’는 응답자는 수도권에서 34.6%, 지방에서 21.3%로 수도권의 가격 민감도가 지방보다 높았다.

부동산114는 “지방은 최근 분양시장 호조와 가격 상승 기대로 주변 시세보다 높더라도 분양을 고려하는 수요자가 많은 반면 시장 침체에 시달리는 수도권은 가격이 저렴해야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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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