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소의 ‘연예인 마케팅’ 실체 추적

‘섹스의 달인’ 가수 A군 ‘떴다’하면 집창촌 ‘호황’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최근 일부 불법 성매매업소가 ‘연예인 마케팅’으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심지어 해당 성매매업소가 있는 한 강남의 사거리는 ‘000(성매매업소업소 이름) 사거리’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아예 지명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연예인들이 해당 업소를 찾는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일반인들도 그 업소에 몰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업소들은 애초부터 연예인을 겨냥하지는 않았다. 어찌 어찌 하다 보니 연예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그것이 어느 덧 ‘연예인 마사지업소’라는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업소 측에서도 기대하지 않았던 ‘자연스러운 마케팅’이 되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파급효과는 적지 않았다. 연예인들이 온다고 하니 일반인들도 몰리기 시작했고 더불어 에이스급 성매매업소 아가씨들까지 몰리기 시작했다. 잘 생긴 남자 연예인들과의 잠자리라면 돈 받지 않고도 할 판에 그들이 수시로 온다니 아가씨들이 이곳에서 일하길 안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연예인 성매매 업소의 실체를 취재했다.

불법 성매매업소에도 유명 스타마케팅?
나가요 언니들, ‘공짜로도 줄 판인데…’


그간 남자 연예인들이 성매매업소를 찾는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소문으로 나돌았다. ‘누구 누구가 단골이다더라’, 혹은 ‘누구는 심한 변태더라’, ‘진상도 그런 진상은 없다더라’ 등 성매매업소 업계에서는 연예인과 관련한 소문이 끝이 없었다.

사실 성매매업소 업소에 대한 중독성은 일반인, 연예인 가릴 것이 없다. 남자들이라면 그 ‘판타스틱’한 서비스에 중독이 되지 않을 리 없었고 연예인들도 남자인 이상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들이 자연스럽게 성매매업소 업소에 출입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연예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들이 바로 연예인이라는 사실 그 자체였다. 만약 그들이 집창촌 같은 곳에 간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집창촌 시장에
‘스타 마케팅’ 후끈

아마도 유명 연예인이라면 집창촌 전체가 들썩 거릴 것은 뻔한 일이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갈 것이고 인터넷은 벌집 쑤신 듯 시끄러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연예인들이 공개된 성매매 업소에 갈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보니 성매매업소 업소와 같은 폐쇄형 구조를 선호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강남의 고급 시설을 갖춘 A업소는 연예인들의 구미를 당기는 특급 업소가 되기 시작했던 것.

그러나 이곳의 서비스 자체가 다른 업소와 크게 차별화되는 것은 아니다. 인테리어 역시 약간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렇다고 타 업소와 엄청나게 비교될 정도의 럭셔리함을 갖춘 것도 아니었고 서비스가 획기적인 것이 아니었다. 소문에 의하면 그저 월풀에서 목욕을 즐길 때 칵테일 한잔 정도를 주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업소는 어떻게 해서 일약 연예인들의 명소가 되었을까. 스스로 성매매업소 마니아라고 불리는 김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마도 그것은 거의 ‘우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남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성매매업소 업소라는 것 외에는 딱히 튈만한 뭔가가 있는 것은 없다. 강남에 성매매업소 업소가 어디 한 두 군데인가. 그렇다고 업소 주인이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처음에 이 업소를 이용했던 연예인이 주변인들에게 추천을 했고, 다른 연예인들도 그저 사전에 이름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 전부였다. 연예인들의 특성상 검증되지 않은 곳을 가지 않으려고 하니 어쩌면 이것이 그들이 몰리게 된 이유의 전부다. 다른 업소의 입장에서 볼 때는 좀 배 아픈 일일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당 A업소 관계자들도 왜 자신들의 업소가 ‘연예인 성매매업소 업소’가 됐는지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다.”

잘나가는 언니들
입사지원 대거 몰려

이렇게 연예인들이 많이 온다는 소문이 퍼지자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바로 성매매업소업계의 에이스 아가씨들이 앞 다투어 이곳에 근무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20대 중반 정도의 ‘꽃미남 연예인’들이 온다고 하자 아가씨들은 ‘임도 보고 뽕도 따는’ 심정으로 이곳에서의 근무를 선호하고 있다. 당연히 업소 측에서는 이러한 ‘메리트’를 가지고 아가씨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기왕에 비슷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이라면 연예인들과의 섹스를 즐기면서 하는 것이 아가씨들 입장에서도 훨씬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업주는 에이스를 끌고 올 수 있어 좋고 아가씨들은 연예인과 섹스를 할 수 있어 서로 좋은 ‘윈윈게임’이 되는 것이다. 취재진은 어렵게 이곳의 한 아가씨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녀는 ‘연예인이 많이 오느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부정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소문이 난 것만큼 그렇게 많은 연예인들이 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곳에 전혀 발길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거론의 대상이 되는 적도 있었다. 물론 연예인들이 전혀 오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취재진의 계속되는 질문에 그녀는 마지못해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남자라면 이곳 성매매업소 업소를 싫어할 사람이 있나? 겪어 보면 일반인이나 연예인이나 성욕은 대개 비슷하다. 다만 연예인들의 몸매는 정말로 ‘끝내준다’고 보면 된다. 그 정도로 조각 같은 몸매들이 많다. 아가씨들이 서로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도 그들의 몸매 때문이다. TV화면으로만 봐도 눈이 동그래질 정도인데, 그 몸을 만질 수 있고, 직접 섹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이게 웬 떡이냐’ 싶을 정도다. 물론 그 정도로 충분한 쾌감을 주어야 하겠지만 평생 태어나서 그렇게 다양한 연예인과 돌아가면 섹스를 할 수 있는 직업이 흔하다고 생각하는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곳에서 근무하는 아가씨들은 어느 정도 메리트를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예인 오기만 하면
VIP 극빈 대접~

이렇게 연예인들이 많이 들락거리자 업소 측에서는 그들에 대해 ‘특별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한다. 일단 업소에 오게 되면 그들에게 대기시간이란 없다. 대개의 경우 손님이 한창 밀릴 시간인 밤 11시~새벽 3, 4시까지는 잠시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업소들일수록 이러한 대기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하지만 연예인은 사전에 온다는 연락이 오자마자 바로 예약이 되고 업소에 도착하는 순간 특급 VIP로 대접 받는다. 그만큼 그들이 업소에 주는 이익이 많기 때문에 업소도 그들에게 그런 대우를 해준다는 것.

또한 이곳에서는 보안만큼은 그 어떤 곳보다 철저하게 지킨다. ‘연예인이 온다’는 사실은 은연중에 소문이 나기를 기대하지만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누가 온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다. 풍문으로 떠도는 소문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이곳에서 직접 발설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극도의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 따라서 업소는 매일 매일 아가씨들에 대한 교육을 시키고 구체적인 정황증거가 유포되지 않도록 단속을 한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성매매업소업소의 이용은 성매매와 직결되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 행위다. 이곳에서 그런 이야기를 떠든다는 것은 타인의 범죄 행위를 떠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연히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연예인 방문 후 ‘특별 대접’ 보안 철저
지하세계에서의 마케팅, “잘 써야 보약”


특히 성매매업소 업소의 경우 한번 단속이 되면 영업에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대적인 단속을 당했다면 거의 새로 간판을 올려야 할 정도다. 그러니 일반인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단속을 하고, 연예인들에 대해선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입단속을 한다고 하더라도 밤 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기 마련. 이들 업소에서는 연예인들에 대한 풍문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댄스 멤버 A군의 경우 ‘섹스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탕순이’들에게 조차 섹스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A군의 섹스 노하우는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기자 B군은 완벽한 조각몸매로 탕순이들의 마음을 홀딱 빼앗는 경우라고 한다. 많은 아가씨들이 ‘이렇게 완벽한 몸매는 처음 봤다’고 할 정도다. 가수 C군은 외모와는 다르게 ‘변태도 이런 변태가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이외에도 수표만 주로 쓰는 연예인, 한 번에 팁을 수 십 만원에서 수백만까지 준다는 연예인 등 성매매업소 업소에 떠도는 소문은 끝도 없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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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나운서 강제 마약’ <br>적색수배 피의자 실체

[단독] ‘아나운서 강제 마약’
적색수배 피의자 실체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필리핀에서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나정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한 한국인 사업가 권모씨에게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권씨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일대에 서버를 두고 투자 사기,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년간 수사망을 피하며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24일 경기북부경찰청 마약수사계는 아나운서 김나정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강제로 마약 흡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지만, 경찰은 해당 증거로는 강제성을 증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해외 도주 대담한 행적 김씨는 지난해 11월12일 마닐라에서 자신의 SNS에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며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를 못 타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마닐라에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인천국제공항경찰대의 조사를 받았다. 사건은 주소지 등을 고려해 경기북부경찰청으로 넘어왔다. 이후 김씨 측은 필리핀 현지에서 강제로 마약 흡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던 법무법인 충정은 “김나정은 뷰티 제품 홍보 및 속옷 브랜드 출시를 위해 필리핀을 찾았다가 젊은 사업가 A씨(권씨)를 소개받았다. 젊은 사업가가 김나정의 사업을 적극 도와주겠다고 해 시간을 할애해 방문했을 뿐이다. 항간에 도는 소위 ‘스폰’의 존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가 필리핀에서 만난 1995년 8월5일생의 사업가 권씨는 SNS에 ‘투자 리딩방’을 개설해 범죄수익을 벌어들인 범죄자다. 업계에서 일명 ‘재림’으로 불리는 그가 리딩방 총책으로 활동하며 발생시킨 투자 사기 피해액만 약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9년 8월4일 필리핀으로 간 권씨는 이후 국내로 입국한 적이 없다. 유튜버 크라임넷 등 제보에 따르면 권씨는 드라마 의 주인공 차무식의 실존 인물인 이상태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보호받아왔다고 한다. 검찰은 21년간 필리핀에서 도주 행각을 이어가던 이씨를 현지 교민 정보망을 활용해 검거했다. 법원에서 실형이 선고됐으나, 광주지검 목포지청(곽영환 지청장)은 해외 도주를 이어가던 이씨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지난해 8월23일 밝혔다. 사업가로 변신, 김나정 앞에 나타난 권씨 취재 결과 70억대 사기단 우두머리로 확인 이씨는 2014년 공범과 함께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사무실을 운영하겠다며 투자금 1억1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20년 2월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구속 기소된 공범은 실형을 살았지만, 해외에 있던 이씨는 공소시효 임박에 따라 궐석재판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자유형 미집행자’ 신분이 됐다. 자유형 미집행자는 징역·금고 등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잠적하거나 도주한 사람을 뜻한다. 이씨는 2003년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세부섬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21년간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공갈·사기 범행을 11건(피해액 약 8000만원) 저질러 지명수배·지명 통보 조치가 내려진 인물이다. 목포지청은 검거팀을 꾸려 이씨 검거에 나섰는데, 필리핀 현지 교민 사이트에서 이씨 거주지를 특정하는 단서를 확보해 검거에 성공했다.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씨에 대한 제보를 받아 검거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획득했다. 결국 법무부, 필리핀 파견 검찰 수사관, 필리핀 이민청 수배자 검거팀과 국제공조로 클락시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검찰은 “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본섬인 루손섬이 아닌 곳에서 범인을 검거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현실판 차무식의 비호를 받고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온 범죄자가 바로 권씨인 것이다. 권씨의 이름은 다른 사건에서도 언급된다. 2022년 SNS에 ‘투자 리딩방’을 만든 뒤 대체 코인 거래 사이트로 이용자 130명을 유인해 70억원대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붙잡힌 일당도 권씨가 총책이라고 진술했다. 그해 6월30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혐의로 투자 사기 일당 16명을 검거해 총판 관리팀장 20대 A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도주한 조직 총책인 권씨 등 핵심 간부 5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내에 체류 중인 나머지 조직원 1명은 지명수배해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SNS 오픈 채팅방인 투자 리딩방에서 전문 투자 상담사를 사칭해 투자자 130명을 허위 가상 자산 사이트에 가입하게 한 뒤 투자금 약 7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제 투약 진실은? 총책인 권씨는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본사 운영팀과 총판 관리팀, 회원 모집책 등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조직을 운영했다. 우선, 인터넷에서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뒤 SNS에 개설한 오픈 채팅방인 투자 리딩방에 초대했다. 이들 일당은 “대체 코인 투자로 300~400%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라거나 “VIP에게만 제공하는 투자 리딩이 진행된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회원 모집책 20대 C씨 등 13명은 투자 리딩방에서 대체 코인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전문가인 것처럼 1인 다역 행세를 했고, 이에 속은 투자자들이 허위 가상 자산 사이트에 가입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C씨 등은 가짜 투자 전문가 자격증과 사업자 등록증을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게시하거나 피해자에게 보여주며 안심시켰다. 이들의 속임수에 넘어간 가입자 중에는 노후 자금 1억5000만원을 날린 60대 남성과 최대 2억5000만원의 투자금을 날린 50대 남성도 있었다. 또 가상 자산인 코인 시장에 처음 들어가 재테크를 해보려고 나선 대학생과 주부 피해자들도 포함됐다. 피해자는 모두 130명에 달한다. 1인당 피해 금액은 1000만원에서부터 2억5000만원에 이른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처음 한두 차례는 소액으로 투자한 수익금을 그대로 돌려줘 신뢰를 쌓은 뒤, 큰 투자금을 받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계좌 28개를 지급 정지하고, 1억2000만원 상당의 범죄 수익에 대해 법원 결정을 받아 추징·보전 조치한 상태다.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는 권씨는 필리핀에서 가장 부유하고 발전된 보니파시오 지역 등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제보자에 따르면, “필리핀, 태국 등지에 권씨의 차명 부동산이 여럿 있고, 일부 한국 영사들이 지내는 집도 사실상 권씨의 소유”라고 한다. 현실판 차무식 돈이 곧 권력이자, 신분인 동남아에서 권씨가 경찰을 매수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권씨는 수사망을 피해 사업가로 위장했고 다수의 여성과 향락을 즐겼다. 김씨도 부유한 사업가로 위장한 권씨를 의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충정 측은 “김나정은 술자리를 가져 다소 취했던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손이 묶이고 안대가 씌워졌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김나정이 연기를 흡입하게 했다. 김나정이 이를 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급기야 어떤 관 같은 것을 이용해 김나정이 강제로 연기를 흡입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며 “김나정의 핸드폰에 손이 묶이고 안대를 가리고 있는 영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나정에게 문제가 된 마약을 강제 흡입시키기 전, 총을 보여주고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증명할 자료는 따로 없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권씨는 다수의 범죄를 범해 수배 중인 자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자”라면서, “김나정은 권씨의 정체를 알게 됐고 후술하는 권씨의 협박이 허풍이 아니라는 생각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나정이 귀국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마약 자수 관련 게시물은 ‘긴급 구조 요청’을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약은 이번 단 한 번만 있었던 것이고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강제로 행해진 것”이라며 “김나정이 경찰과 본인의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영상통화를 했고 이 과정에서 권씨의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권씨와 통화하며 김나정을 추적하는 영상을 녹화했다. 즉 김나정은 긴급히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것이지, 자의로 마약을 투약했음을 인정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후 자료를 제출받은 경찰은 약 3개월 동안 분석 작업을 했다. 또 경기북부경찰청은 김씨 측이 강제성을 주장하며 언급한 권씨에 대해 경찰청 본청 국제 관련 사건 담당 부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대검찰청은 2016년 필리핀 국가수사청과 초국가적 범죄 대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부터 검찰수사관 2명을 현지에 파견해 국제공조·도피 사범 검거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필리핀 본사···치밀한 조직 운영 추정 범죄 수익만 3000억원 이상 다만, 지난해 경기북부경찰청은 권씨에 대해 “수배 중인 자라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가 인천국제공항 경찰단에서 2회 정도 조사를 받았고, (사건은) 주거지 관할인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인계됐다”며 “사전 조사 후 1~2회 정도 소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법에서 마약을 다른 사람에게 강제로 투약하는 행위에 대해서 가중처벌하는 조항은 없다. 마약 강제 투약도 일반적인 마약 관련 행위와 마찬가지로 마약 관리법 위반으로만 처벌된다. 지난 2019년 국회에서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임시 마약류를 다른 사람 의사에 반해 투약하거나 흡연 또는 섭취하게 한 경우 법정형의 2분의 1까지 가중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약류관리법 개정안 발의가 이어졌지만 모두 폐기됐다. 법무부가 ‘신중 검토’ 의견을 제시한 이후 20대 국회 임기가 만료되면서다. 한편,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투자 리딩방 범죄조직들은 대부분 마약 유통에도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례로 ‘김미영 팀장’으로 불린 보이스피싱 총책 박모씨와 함께 필리핀 구치소에서 탈옥한 조직원들도 ‘비쿠탄 이민국 수용소’서 보이스피싱과 마약 유통을 결합한 신종 범죄조직을 꾸렸다. 이른바 ‘비쿠탄 마약왕’으로 알려진 송모씨는 2022년 수원에서 필로폰을 소지한 채 붙잡힌 김모씨의 상선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대포폰 판매, 마약 유통 사업으로 수감 생활을 이어갔다. 박씨와 함께 탈옥한 송씨 등은 비쿠탄 교도소 내에서 대포 유심칩으로 신분을 숨겨 텔레그램 ‘마약방’을 개설했다. 평소 이들은 주식 및 코인 리딩방 등을 운영해오면서 모은 수만명의 회원들을 마약방으로 초대해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했다. 이들은 수억원의 범죄수익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제보자는 “리딩방,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권씨도 똑같은 수법으로 마약 유통에 가담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김나정에게 마약을 쉽게 투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활동명 ‘재림’ 그러면서 “지난해 탈옥한 송씨도 필리핀 파사이 등에 있는 마약 공급책을 통해 한 달에 5kg 정도의 필로폰 유통을 지시했다”며 “송씨는 비쿠탄에서 만난 중국 마피아로부터 싸게 구입한 필로폰 등을 드로퍼(전달책)에게 전달해 한국으로 수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송씨가 드로퍼에게 준 배달료는 한화 약 1000만원가량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