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두레마을여행 ①가평 경기도잣향기푸른숲

깊고 짙은 초록색 비밀의 숲

우리가 뻔히 아는 가평 말고 조금 더 깊은 가평을 만나고 싶다면,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든 관광 두레를 이용해보자. 가평 주민은 직접 경험한 가평의 숨은 가치와 소중한 순간을 여행자와 나누고 싶어 ‘가평주민여행사 가치가’(이하 가치가)를 만들었다. 모토는 ‘같이하는 가치 여행’. 지속 가능한 가평의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문화 행사 기획, 숲 해설, 예술 창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가평관광문화콘텐츠협동조합 진짜여행가’의 구성원이 함께한다.

관광 두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민 공동체의 관광 콘텐츠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 한국관광공사는 ‘관광 두레 리더스’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관광 두레 중 주민 사업체를 선별,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지원한다. 

수령 80년 잣나무

가평 가치가는 중소 규모 단체 고객을 타깃으로 가평을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계절에 따라 다른 가평의 모습을 다양한 테마로 구성해, 가평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것이 가치가 측의 설명이다.
이 계절 가평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어디일까. 가치가는 잣나무 숲을 추천한다. 축령산과 서리산 일대에 우리나라 최대 규모 잣나무 숲이 있다. 이곳에 자리 잡은 경기도잣향기푸른숲(이하 잣향기푸른숲)은 산림 치유 프로그램과 숲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산림 휴양 공간이다. 해발 450~600m에 위치한 잣향기푸른숲은 수령 80년이 넘는 잣나무가 숲을 이룬 곳. 미끈하게 뻗은 잣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해, 따가운 여름 햇볕도 이곳에서는 힘을 못 쓴다. 경기도에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한다.


잣향기푸른숲 여행은 국내 최초의 잣 특성화 전시관인 축령백림관에서 시작한다. 잣나무의 특성과 잣 생산과정, 잣으로 만든 음식, 잣 생산도구 등 잣에 관해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전시한다. 잣나무와 소나무가 헷갈린다는 사람이 많은데, 잎을 보면 단번에 구분할 수 있다. 소나무는 잎이 2개씩 다발로 자라고, 잣나무는 잎이 5개씩 다발로 자라 오엽송이라고도 불린다.


잣향기푸른숲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걷기다.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연인, 노부부 등 모든 연령대 탐방객이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축령백림관에서 시작한 탐방로는 잣향기목공방과 출렁다리를 지나 화전민마을, 힐링센터, 기체조장, 풍욕장, 사방댐,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탐방로는 나무 데크가 깔려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아름드리 잣나무가 탐방로 옆으로 늘어섰고, 다람쥐가 발 앞으로 쪼르르 지나가기도 한다. 심호흡을 하니 싱그러운 숲 향기가 가슴에 들어찬다. 높은 잣나무를 올려다보느라 발걸음이 자주 멈춘다. 나무 사이를 지나온 바람 소리, 멀리서 달려오는 계곡물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귀를 씻어준다.



화전민마을은 1970년대까지 화전민이 거주한 집터에 너와집과 귀틀집, 숯가마 등을 세웠다. 화전민이 사용한 생활 도구와 농기구도 전시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숯가마다. 숯은 화전민의 주요 생계 수단이었다. 연료가 귀한 시절, 화전민은 참나무 숯을 구워 장에 내다 팔았다. 화전민마을에서 힐링센터까지 푹신한 흙길이 이어진다. 여기선 신발을 벗고 걸어도 좋다. 발바닥에 닿는 흙이 아기 손바닥처럼 부드럽다.

축령산 서리산 일대 국내 최대 잣나무 숲
다양한 체험 즐길 수 있는 산림 휴양 공간

잣향기푸른숲을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가치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잣나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피톤치드를 만끽하는 ‘잣나무 숲 여행’ 프로그램은 가평의 건강한 농산물로 농부무스비도시락 만들기, 조선 중기 문신이자 4대 문장가로 손꼽히는 월사 이정구가 문집을 간행하기 위해 만든 <월사집> 목판 탁본 뜨기 등 개별 여행으로 하기 힘든 체험으로 구성된다. 숲 아래 자리한 마을 농기계 창고에서 경험하는 나만의 우든펜 만들기도 인기다. 다양한 나무에 대한 소개가 흥미진진하고, 직접 나무를 깎는 선반 작업을 하다 보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잣나무 숲 여행’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잣향기푸른숲 입장료와 <월사집> 목판 탁본, 나만의 우든펜 만들기, 식사(도시락) 등을 포함해 4만원이다. 
가치가는 이 밖에도 이장님과 함께하는 ‘호수 마을 뱃길 여행’ ‘여행자 식탁’ ‘걸 크러쉬 레포츠 투어’ 등 가평의 멋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와 블로그·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가평에서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는 단연 아침고요수목원과 쁘띠프랑스다. 잣향기푸른숲 바로 아래 자리한 아침고요수목원은 33만여㎡(10만여평)에 달하는 부지에 침엽수정원과 능수정원, 석정원, 분재정원, 허브정원, 한국정원 등이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특징은 곧게 뻗은 길이 없다는 것. 좌우로 굽었거나 오르락내리락하는 언덕길이어서 때로는 정원이 내려다보이고, 때로는 올려다보인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방문자가 선 위치에 따라 수목원의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다. 수목원 길을 따라 느릿느릿 걷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다.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청평호 길은 수도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수상 레포츠 명소다. 이곳에 자리한 업체를 이용하면 수상스키와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다 보면 유럽풍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2008년 7월, 프랑스 남부 지방 전원 마을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 문을 연 쁘띠프랑스다. ‘작고 예쁜 프랑스’란 뜻이 있는 이곳에 들어서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어린 왕자와 여우 등이 보인다. 붉은 벽돌이 깔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름에서 느껴지듯 귀여운 소품과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프랑스풍 건물 ‘쁘띠프랑스’

꼭 둘러봐야 할 곳은 생텍쥐페리기념관이다. 생텍쥐페리의 일대기를 다양한 사진과 이야기로 설명한 것은 물론 <어린 왕자> <야간 비행> 등 작품 해설과 뒷얘기가 잘 정리되었다. 프랑스전통주택전시관에도 들러보자. 의자와 침대, 욕조 등 가구뿐 아니라 기둥, 기와, 바닥, 창까지 프랑스에서 공수해 150년 전 프랑스 고택을 그대로 재현했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경기도잣향기푸른숲→아침고요수목원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경기도잣향기푸른숲→아침고요수목원
둘째 날: 청평호 수상 레포츠→쁘띠프랑스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가평주민여행사 가치가 http://gachiga.kr
- 경기도잣향기푸른숲 http://farm.gg.go.kr/sigt/89
- 아침고요수목원 www.morningcalm.co.kr
- 쁘띠프랑스 www.pfcamp.com
- 가평군문화관광 www.gptour.go.kr  

문의 전화
- 가평주민여행사 가치가 031)584-4267
- 경기도잣향기푸른숲 031)8008-6769
- 아침고요수목원 1544-6703
- 쁘띠프랑스 031)584-8200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가평역, ITX-청춘 하루 18~30회(06:00~22:48) 운행, 약 1시간 소요. 
*문의: 레츠코레일 1588-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서울-가평,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8회(06:45~22:05) 운행, 약 1시간20분 소요.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txbus.t-money.co.kr

자가운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진관 IC 춘천·화도 방면→경춘북로→금남 IC 춘천·청평 방면→경춘북로→하천교차로에서 일동·현리·아침고요수목원 방면→조종로→상면교차로에서 행현리·임초리 방면→수목원로→축령로45번길→경기도잣향기푸른숲

숙박 정보
- 잣향기푸른숲펜션: 상면 축령로, 031)585-8385, www.purunsup.com
- 독박골대청마루: 상면 축령로, 031)584-8113
- 솔향기별빛마을펜션: 상면 축령로, 031)585-9110, www.solps.com 

식당 정보
- 언덕마루가평잣두부집(잣두부전): 상면 수목원로, 031)584-5368, https://gpdubuz.modoo.at
- 채원(메밀막국수): 상면 수목원로, 031)585-0104, https://chaewonfood.modoo.at
- 산골농원(닭볶음탕): 설악면 어비산길99번길, 031)584-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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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