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50>서울 서남권 돋보기

집창촌? 공구단지? 지금은 수익형 메카!

서울 서남권이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의 잇따른 분양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1호선, 2호선, 7호선 등 교통이 편리한 데다 G밸리 등 대규모 산업단지와 서울대, 중앙대, 숭실대 등 대학가가 인접해 임대수요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타임스퀘어·디큐브시티 잇달아 오픈, 주변상권 부각
교통 좋고 대학가 인접…오피스텔·도시형주택 인기



서남권이 수익형 부동산의 메카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지리적 이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0분 안팎에 강남·여의도·용산 등 서울 시내 주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어 임대수요도 풍부하다.

생활편의시설 구축
교통 요충지로 평가

특히 2호선 라인에 있는 서울대입구역이나 신림역, 대림역, 신도림역 주변에는 생활편의시설이 이미 구축돼 있다. 교통의 요충지여서 직장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무엇보다 강남 등 오피스 밀집지역에 비해 분양가가 싼 점이 매력이다.

영등포역 집창촌, 구로역 일대 낡은 공구단지 등은 서울 서남권 하면 떠오르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대표적인 낙후지였던 서남권 일대가 달라지고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도림 디큐브시티 등 대형 쇼핑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서남권 상권 재편 포문을 연 건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2009년 9월 경방 타임스퀘어, 신세계 영등포점이 문을 연 이후 수요가 몰렸다. 1년 만에 무려 7000만명이 다녀가고 매출액만 1조원을 넘는 등 대형 쇼핑몰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신도림역에 위치한 디큐브시티 쇼핑몰 디큐브힐즈가 지난 8월 오픈해 경쟁의 불씨를 붙였다. 디큐브힐즈는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돼 총면적 5만5900㎡에 달하는 대형 쇼핑몰이다. 일본 유니클로,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 등 세계 3대 패스트패션(SPA) 브랜드가 동시에 입점하고 180여개 패션 브랜드로 자리를 틀 예정이다.

타임스퀘어에 유니클로와 자라만 입점해 있는 것과 비교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자리한 타임스퀘어와 차별화하기 위해 명품, 고가 브랜드 대신 젊은 층을 겨냥한 ‘패션 메카’로 꾸민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디큐브힐즈에 자리한 서울 서남권 지역 내 유일한 특1급 호텔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도 주목을 끈다. 총 4만8357㎡ 규모에 객실 270여개를 비롯해 각종 레스토랑과 연회장, 피트니스, 스파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하루 유동인구만 평균 50만명에 달하는 신도림역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10월엔 여의도 상권의 IFC몰도 선보인다. 총면적 4만㎡로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와 대형문고, 아워홈 푸드코트 등이 들어선다. 서울 서남권 일대에 대형 쇼핑몰들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여의도에서 영등포, 신도림역, 대림역으로 이어지는 상권이 큰 축으로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사실 이를 살펴보려면 2년 전인 2009년 발표된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서울시는 2020년까지 단계별로 서남권을 비즈니스, 환경, 문화가 조화된 신경제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서남권을 4개 경제 중심축으로 나눠 각각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구로, 영등포, 강서, 양천, 금천, 관악, 동작구 등 7개 구가 사업 대상지에 포함된다.

일단 영등포∼신도림∼가산∼시흥 지역은 지식, 창조, 문화산업 허브로 조성한다. 여의도∼양화∼가양∼마곡∼김포공항으로 연결되는 지역은 국제금융과 바이오메디(생명공학·의료)산업 중심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의도∼영등포∼목동 축은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연계된 업무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대∼숭실대∼중앙대를 잇는 지역은 연구개발(R&D) 밸리로 조성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등 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감안할 때 서남권 르네상스 중심축인 여의도, 영등포, 신도림 상권이 이어지면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여의도, 영등포, 신도림 지역은 입지가 좋았지만 강남에 비해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가 입주하면 그동안 지하철 1·2호선 환승역 역할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 즐기다 가는 새로운 대표상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이들의 대표상권
강남권 부럽지 않다

예전에 비해 서울 서남권 일대가 발전하면서 목동, 안양, 인천 부평 인구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고 서울시가 서남권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강남권에 버금가는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다. 다만 지하철 외에 도로 교통 여건이 좀 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서남권은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고,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부동산 가격도 저평가돼 왔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인천 지역의 통근권 주민들이 입성하고 싶어 하는 ‘교통 요지’로서 실수요는 꾸준히 이어졌다. KTX가 정차하는 영등포역과 지하철 환승역인 신도림역이 인접해 대중교통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상권 외에 주거용 부동산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서남권은 교통의 요지인 만큼 임대 수요를 노리는 상품 투자가 유망하다. 유동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역세권 상가, 소형 오피스, 임대형 주거시설 등이 부각될 수 있다.

서남권 아파트형 공장에 벤처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만큼 이들 대상 소형 오피스텔과 원룸,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 향후 부동산시장이 호전된다면 토지공급가가 낮고 토지지분이 높은 공업 지역이나 준공업지 인근 주택도 멀리 보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매투자 수요보다는 임대 수요가 많아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 등 수익형부동산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97번지 일원에 신세계건설 ‘로제리움 2차’소형 오피스텔(231실), 도시형생활주택(141세대)을 분양 중이다. 연면적 2만1729㎡(6573평), 1개동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로 1∼2층은 근린생활시설, 3∼13층은 오피스텔, 14∼20층은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이뤄진다.


오피스텔은 A타입 165실(계약면적기준 34.24㎡), B타입 66실(계약면적기준 32.16㎡), 도시형생활주택은 A타입 105세대(전용면적기준 14.91㎡), B타입 36세대(전용면적기준 14.04㎡) 총 372실이 소형으로 구성된다.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 4번 출구에서 400m거리 초역세권으로 사업지 인접지역의 주택재건축사업 개발로 인한 이주자 증가 요인 풍부, 주변 관공서 및 오피스·디지털 단지 수요급증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입주는 2013년 12월 예정.

임대상품 투자 유망
소형평수 분양 봇물

대호IP종합건설은 지하철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프라비다 2차’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5층 총 250가구로 도시형생활주택이 208가구, 오피스텔이 42실이다. 전용면적 15.6∼36.9㎡로 분양가는 3.3㎡당 오피스텔이 900만원대 초반, 도시형생활주택은 1300만원대 초반이다. 입주는 오는 2013년 9월로 예정돼 있다.

일성건설은 10월경 서울대 옆 동방종합시장 부지에 오피스텔 ‘신림동 일성트루엘’을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1층 1개동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판매시설, 지상 3∼5층에는 고시전문학원, 지상 6∼11층에는 전용면적 24∼58㎡의 오피스텔 162실이 각각 들어선다. 신림선 경전철(2015년 개통 예정) 서울대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으며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다.

한미글로벌은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로 구성된 ‘마에스트로 캠퍼스타운’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15층 1개동 규모로 공급면적 28.43∼31.38㎡ 도시형생활주택 117가구와 오피스텔 7실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1억2000만원 선이며 입주 예정일은 2012년 8월이다.

코스모디앤아이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서울대입구역에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함께 들어서는 ‘코스모그린’과 ‘코스모블루’를 각각 분양한다. 코스모그린은 신림역 인근에 지상 11층으로 도시형생활주택 77가구와 오피스텔 19실로 지을 계획이다. 서울대입구역 주변에 들어서는 지상 13층 규모의 코스모블루의 경우 도시형생활주택 65가구와 오피스텔 26실로 구성된다. 두 곳 모두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이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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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영부인은 통신상 기밀을 요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그저 ‘대통령의 아내’다. 비화폰이 필요하지도 않고 쓸 일도 없다. 김건희씨는 그 어떤 영부인과는 달랐다. 윤석열정부 초부터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정치권을 포함해 이곳저곳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비화폰은 통화 녹음이 불가능하고 내용도 암호화된다. 정부와 대통령실 경호처·안보 담당 고위 관계자, 군·정보기관에 근무 중인 이들이 주로 사용한다. 민간인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김건희씨는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비화폰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지켜졌던 관행을 파괴하고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수사기관·정치권 등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수사 개입 정황 확인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씨가 사용했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 관계자 비화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 21명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특검보는 김씨도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본인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8월 소위 ‘VIP 격노’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점으로 한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인물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들이 당시 보안성이 높은 비화폰을 사용해 연락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통신 기록 확보에 추가로 나선 것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들은 어느 정도 확인됐는데 중간중간 비화폰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누구와 어떤 시기에 수발신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상병 특검, 윤·김 통신 기록 확보 조태용·김태용 등 “VIP 격노 사실” 앞서 특검팀은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통신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고, 경호처 측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화폰 기록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발단이 됐던 2023년 7월31일 VIP 격노 회의 전후 기간 이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씨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내가 VIP(윤 전 대통령)한테 얘기하겠다”고 지인에게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로부터 넘겨받아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비화폰 기록을 토대로 김씨가 이 전 대표와 어떤 통화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씨의 비화폰 사용에 의문을 제기한다. 윤석열정부 이전엔 대통령 부인이 비화폰을 상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경호처 출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영부인이 비화폰을 쓰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여러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관행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경호처는 “비화폰은 국가정보원의 ‘국가정보보안 기본 지침’ 등을 근거로 한 대통령경호처의 내부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김씨에 대해서는 관련 내부 규정에 따라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에게 지급된 비화폰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송수신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만 가능하다. 그의 비화폰 기록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의 비화폰 기록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도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어서다. 지난해 7월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사건으로 검찰 출장 조사를 받기 전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30분 넘게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부 맞다” 줄줄이 실토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10월 김 전 수석이 당시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비화폰으로 2차례 통화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한 김씨의 비화폰 기록이 추가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특검팀은 최근 조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가량 조사했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7월31일 오전 11시쯤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 보고를 받을 당시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 7명 중 한 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02-800-7070)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전 원장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로만 보면 4번째다. 정 특검보는 “해병대수사단이 이첩한 수사 기록의 회수와 관련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순직 사건 기록을 이첩한 당일 임 전 비서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연락하며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 등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들이 대통령실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북경찰청 사이에 다리를 놓아 이첩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하던 박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이 전 비서관이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총경은 대통령실과 국수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3년 8월2일 이모 전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에게 전화해 유 전 관리관의 연락처를 전달하고 경북청이 연결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과장도 특검에 출석해 박 총경이 이 전 비서관 이름을 언급하며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기록을 이첩한 직후 2023년 8월2일 오후 1시21분 이 전 비서관과 통화하고 뒤이어 오후 1시42분 유 전 관리관에게 전화했다. 누구와 통화했나 유 전 관리관은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경북청에서 전화를 걸어올 것이란 말을 들었고, 경북청 관계자와 통화하며 수사 기록 회수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관리관은 노모 당시 경북청 수사부장과의 통화에 대해 “경북청에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회수해 갈 것인가’라고 물었고, 판단하기론 ‘항명에 따른 무단 이첩이라 회수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관리관과 경북청의 통화 이후 해병대수사단에서 이첩한 수사 기록은 같은 날 오후 7시 20분쯤 국방부검찰단에서 회수했다.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혐의자가 적시된 해병대 수사 기록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를 거쳐 2명으로 축소돼 경북청에 다시 보내졌다. 특검팀은 수사의 초점을 점차 국방부검찰단의 수사 기록 회수와 국방부조사본부의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 확인으로 옮기고 있다. 정 특검보는 “기록 회수와 재검토 등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수사 초반에 비해 기록 회수나 (조사본부) 재조사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진락 전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의 2023년 8월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한 20여쪽 분량의 수첩을 확보해 국방부의 외압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아닌 2023년 초부터 사용 “문제 생기거나 위기 때마다 애용” 국방부조사본부는 2023년 8월9일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해병대수사단 수사 기록 재검토에 들어갔고 닷새 후 임 전 사단장 등 6명을 혐의자로 판단한 중간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국방부조사본부는 총 6차례에 걸친 보고서 수정을 거쳐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적시한 재검토 결과를 경북청에 재이첩했다. 김씨와 비화폰으로 통화한 인물들은 모두 사건 핵심 관계자들이다. 복수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에 김씨가 윤 전 대통령이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비화폰으로 김 전 수석과 조 전 원장 등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한 인물은 윤석열정부 초대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한다. 김씨가 비화폰을 많이 사용하던 시기는 2023년 초부터다. 특검팀도 2023년 3월부터 김씨가 비화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지난해 9월부터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사 안팎에서는 노 전 사령관과 김씨가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직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연남 역할은? 한 정보사 관계자는 “김씨의 어머니인 최은순씨의 내연남 의혹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노상원을 후원하던 사람이라는 풍문은 많이 알려진 얘기”라며 “노상원과 내연남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내연남이 노상원에게 돈을 퍼줬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내연남이 노상원과 비화폰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른다. 적어도 무속과 고민 상담 등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