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당선인을 만나다] 광주 서구갑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청와대, 정부, 여당과 함께 밀린 일 제대로 해결하겠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 9266명의 후보가 저마다의 경쟁력을 내세워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결과 4028명의 지역 일꾼이 선출됐다. <일요시사>는 국민들의 이해를 돕고자 6·13 당선인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세 번째는 광주 서구갑 보궐선거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다. 인터뷰 방식은 서면으로 진행됐다. 
 

83.46%. 압도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지난 6·1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당선됐다. 송 의원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3전 4기 만에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송 의원은 전남대학교 재학 시절 전대협 4기 의장을 지내면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 불법 연행돼 모진 고문을 받고 구속됐다. 그는 5년간 복역한 뒤 출소했지만 자격정지 5년으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모두 박탈당했다. 그의 화려한 승리 뒤에는 정치적 역경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다음은 송 의원과 일문일답.

- 당선 소감부터
▲ 네 번의 도전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 자리를 빌려 일할 기회를 주신 광주시민 여러분과 광주 서구갑 지역구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은 송갑석이 아니라 광주시민과 서구 주민분이시다.

- 국회에 입성하신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 정치에 뜻을 품은 지 20여 년이 지났다. 긴 세월 동안 저를 지지해주시는 분들과 주민들께 얼마나 많은 약속을 했겠는가? 그 약속을 지키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임기 동안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 선거 과정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지난 광주 서구갑 민주당 경선은 이번 선거 중 가장 긴박했던 한 편의 드라마였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재·보궐 선거구 11곳 중 광주 서구갑 선거구에만 여성전략공천을 적용했다. 당이 여성전략공천이라는 방침으로 경선의 기회를 박탈한 것이다. 이에 광주시민들과 당원들이 즉각 나서주셨다. 

약 3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전략공천 철회 성명서를 발표했고, 탄핵 이후 최초로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그 결과 오로지 광주시민의 힘으로 경선을 쟁취했고, 광주시민은 저를 선택해주셨다. 저는 가장 광주다운 방식으로 선출된 후보다. 광주시민의 승리였고, 정의의 승리였다.

- 당선을 예상했나?
▲ 불과 2년 전 총선서 민주당은 광주 8개 지역구 중 단 한 석서도 승리하지 못한 채 참패했다. 저도 낙선했다. 국민의 선택은 언제나 준엄하고 단호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당선을 예상할 수 없었다. 압도적 지지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다만 선거운동 중에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도와달라는 시민들의 바람과 이전과 다른 세상을 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확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집권여당 유일의 광주 국회의원으로서 포부는?
▲ 광주는 호남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번 광주 서구갑 보궐 선거는 매우 중요했다. 광주에 여당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이었다. 단지 한 지역구를 대표하는 선거가 아니라 광주를 대표하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저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원내 제1당을 더욱 견고하게 유지하게 됐고, 광주서 국민 재신임이라는 중요한 정치적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이제야 청와대, 정부, 여당과 함께 광주의 밀린 현안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광주시청과 서구청의 민원실’로 삼는다고 했는데, 그 계기는?
▲ 우선 지역에 여당 국회의원이 없었고, 보궐 선거를 거치면서 지역 현안 해결에 공백이 컸다. 지역구는 서구갑이지만 광주의 유일한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서 광주 전체를 아우르는 예산과 정책을 꼼꼼히 챙길 생각이다. 

그래서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 주시고, 언제나 민원을 들으러 찾아가겠다는 마음으로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광주시청과 서구청의 민원실’로 하겠다는 1호 공약을 제시했다. 실제 의원회관의 비서진 인선이 확정되자마자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서울의 의원회관 보좌진들이 광주로 내려가서 광주시청과 서구청의 직원들과 격식 없이 간담회를 가졌다.

- 지역을 위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 광주의 관문과도 같은 서구 광천터미널 지하보도 내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있지 않다. 선거운동 기간 중 어르신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많이 들어왔던 민원이어서 마음에 항상 담아뒀다. 그런데 이번 서구청 국비확보 간담회서도 광천터미널 엘리베이터 소요 사업비 부족분에 대한 지원요청을 들었다. 제1순위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조만간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광주·서구 발전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우선순위인 사안은?
▲ 서구갑 지역은 지리적으로 광주의 심장이며, 정치·경제의 중심으로 주민들의 자긍심과 의식수준이 상당히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도심 지역과 구도심 지역 간 다소 불균형이 존재한다. 신도심과 구도심 구분 없이 내가 사는 지역서 같은 것을 보고,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균형발전 도시 조성을 목표로 우선에 두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이 꼭 필요한 시점이며 문재인정부의 역점 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 5·18 정신을 강조했다.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 광주를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선거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광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5·18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은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는 것을 반드시 실현시키고, 5.18 기념사업 재원을 확보하며, 5·18 진상규명위원회를 제대로 출범시켜 1980년 5월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 1호 법안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 선거운동기간 중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5대 통일 정책’을 발표했다. 한반도 평화의 시대와 새로운 역사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통일은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제1호 법안으로 일명 ‘한반도 평화시대 남북7법’을 준비 중에 있다. 

7대 법안 중 첫 번째 법안은 남북 교역의 중단으로 인한 민간 기업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남·북간 경제교류협력이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정경분리 원칙을 명문화 했다. 두 번째 법안은 남북 이산가족의 한 맺힌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이산가족이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교류하고 화상 상봉도 가능토록 하는 법안이다.


<kjs0814@ilyosisa.co.kr>


[송갑석은?]

▲전남대학교 경영대학 무역학과 졸업
▲전대협 제4기 의장
▲제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 후보 비서실 부실장
▲제20대 국회의원 (광주 서구갑/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제20대 국회 후반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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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정국과 검사들 동향

특검 정국과 검사들 동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전 정부를 겨냥한 3대 특검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윤석열정부에서 계속 거부되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 첫 법안이 됐다. 사상 최대 규모의 특검 3개가 동시에 출범하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검이 검찰에게 독이 될지, 정부에 독이 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승인한 1호 법안이 3대 특검이 됐다.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특검 수사팀이 구성될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는 오히려 특검을 반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수사력을 보여줄 기회이자 최근 검찰 출신을 반기지 않는 로펌으로의 이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직이냐 영전이냐 이재명정부 출범 이틀 만에 전임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사정 수사에 발동이 걸렸다. 국회는 지난 5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한 3개 특별검사법안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내란·외환행위 진상규명 특검(내란 특검)’ ‘김건희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개입 특검(김건희 특검)’ ‘순직 해병 수사방해 특검(순직 해병 특검)’ 등 3개 법안을 각각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부결’ 당론을 정하고 집단 퇴장했지만 안철수·배현진 의원 등 5~6명이 각각 이탈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지난 10일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등 3개 특검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등에 대한 특검이 출범한다. 윤정부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특검 3개가 동시에 수사에 나서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윤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 관련 전반을 수사하게 될 ‘내란 특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품백 수수·불법 선거 개입 의혹 등을 다룰 ‘김건희 특검’, 그리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을 규명할 ‘순직해병 특검’이 출범하게 된다”며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으로,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는 글을 작성했다. 이어 “내각 구성원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조율해 심의와 의결을 마쳤다”며 “이재명정부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은 내란 심판과 헌정 질서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거부권에 막혀 제대로 행사되지 못했던 국회의 입법 권한을 이제 다시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고자 한다”며 “이번 특검을 계기로 국민 여러분께서 바라시는 진실이 민주주의 원칙 아래 투명하고 소상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회의에선 3개 특검법을 포함한 법률안 공포 4건, 대통령령 3건, 일반 안건 1건이 심의 및 의결됐다”고 말했다. 특검 규모에 대해서는 “내란 특검법 최대 267명, 김건희 특검법 최대 205명, 순직해병특검법 최대 105명의 수사 인력이 배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 후 1호 법안으로 의결 검사만 120명·총 수사팀 577명 이어 “순직해병특검법은 최장 140일, 나머지 두 특검법은 최장 170일까지 수사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정부가 1호 법안으로 특검법 3개를 심의·의결한 것은 대선으로 확인된 내란 심판과 헌정 질서 회복을 원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조치”라고 언급했다. 이번 3대 특검에서는 전례없는 규모의 특검이 가동될 예정이다. 파견 검사의 수만 해도 120명으로 전체 검사 인력의 6%에 달한다. 내란 특검의 경우 60명, 김건희 특검 40명, 해병대원 특검은 20명에 달하는 검사가 파견될 예정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 파견 검사(20명)의 6배 수준이다. 전체 수사 인력은 577명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내란 특검은 특검 1명, 특검보 6명, 파견 검사 60명 등 총 267명으로 구성된다. 김건희 특검은 특검보 4명, 검사 40명을 포함해 총 205명, 채상병 특검은 특검보 4명, 검사 20명 등 총 105명 규모다. 특검별 수사 기간은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이 최대 170일, 채상병 특검은 최대 140일로 규정돼있다. 늦어도 오는 7월 중순에는 각 특검 사무실이 출범해 연말까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특검법 공포 전부터 특검 후보를 물색하고 후보자들에 연락을 취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 수사팀장은 통상 부장검사, 특검보는 차장검사, 특검은 검사장급 인사가 맡는다. 하지만 ‘최순실 특검’ 당시 수사팀장을 차장급이었던 윤 전 대통령이 맡은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특검 역시 사건 성격과 수사 난이도에 따라 유동적인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란 특검은 파견 검사 수가 많아 복수의 차장급 간부가 함께 투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특검 파견 검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너무 많은 인력들이 특검에 몰려 주요 수사가 불가능해 민생 수사에 위험이 된다는 입장이 나온다. 한 현직 부장검사는 “최대 6개월에 가까운 기간에 서울남부지검 검사 수(107명)보다 많은 검사들이 3개 특검에 투입되면, 검찰의 주요 수사가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관련 특검에 기존 수사팀이 합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문제는 해당 부서가 맡고 있는 사건이 특검에 속한 사건 외에도 많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인원으로 부서를 다시 꾸린다고 해도 수사기록을 훑어보는 데 시간이 더 걸려 수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한 검찰 수사관은 “특검팀으로 파견되지 않으면 남은 사람들이 산적해 있는 모든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지금도 인력이 부족해 업무가 과중돼있는 상황이라 ‘차라리 특검으로 파견을 가서 원활하게 수사하고 싶다’는 의견이 수사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난이도 유동적 인선 한 부장검사는 “특검으로 지정된 사건의 규모가 만만치 않기에 수사 베테랑이 파견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수사 지휘부는 물론 베테랑도 일선청에 남아있지 않아 수사를 하더라도 미흡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검을 경험한 적 있는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특검에는 한창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검사들의 파견된다”며 “하나의 특검만 시작하더라도 일선청에서는 업무과중이 일어나는데 3개의 특검, 특히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3개의 특검을 한번에 하는 것은 검찰을 완전히 마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으로는 특검을 통해 수사력을 인정받아 새롭게 개편되는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에서 영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검에 파견되는 검사들은 수사력을 인정받았다. 성공적인 특검으로 평가받는 ‘ 드루킹 특검’의 허익범 전 특검도 “수사 검사가 특검 성공의 기본”이라며 “가장 정치적인 사건을 비정치적으로 풀어야 하기에 무엇보다 수사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 검찰 특수부 소속 평검사는 “검찰 내부에서는 특검으로 파견 요청이 온다는 것은 지휘부에 수사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평검사들 사이에선 ‘파견 이후 특검 지휘부에 수사력을 인정받으면 이후 중수청에서 더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윤 전 대통령이 문재인정부 당시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을 잘 이끈 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으며 그와 같이 수사팀에서 근무했던 검사들도 한 자리씩 꿰찼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차장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기도 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현재 서울중앙지검 같은 경우 지검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도 특검에서 수사력을 인정받고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었다. 이번 특검은 지난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보다 파견 검사가 많아 수사력뿐만 아니라 지휘력까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휘부 눈도장 부장 및 차장급 검사들은 특검과 더불어 이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윤정부 들어서 로펌으로 이직이 잦던 검사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이후 검찰을 퇴직하더라도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거나 기업의 법무팀으로 이직하는 것 외에는 법조계에 남을 방도가 없던 검찰 간부들이 특검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이직해 검찰개혁을 피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법무법인 관계자들은 “특검이 진행되는 동안 겸직과 영리행위가 금지돼있는 만큼 특검 이후에는 돌아갈 검찰이 없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로펌들은 이 때를 위해 실력있는 검찰 출신 법조인을 로펌으로 데려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 10대 로펌 소속 변호사는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며 “3대 특검에 검찰만 다수 파견되는 것이 아니라 로펌 업계에서도 다수 파견을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자리가 없다며 이직을 받아주지 않던 로펌들이 문을 열고 다른 사건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검찰 출신 인재 스카우트 제의도 늘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건희 특검의 경우 기업 사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기업이 신속하게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최근 동기들에게 기업 법무팀 이직에 관해 물어보는 사람이 늘었다”라며 “이재명정부가 나온 후 공정거래위원회 인력 충원,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과 관련된 법안을 손보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보이고 있는 상황에 기업은 발등에 불똥 떨어진 듯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김건희 특검에서 기업 사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권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3대 특검을 지휘할 특별 검사는 지난 13일에 지명됐다. 3대 특검을 지휘할 특별검사는 ▲내란 특검은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 ▲김건희 특검은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상병 특검에는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이 지명됐다. “민생 수사에 차질 있어” 검 개혁과는 모순적 태도 조 특검은 박근혜정부 당시인 2014년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윤정부 때 감사원 감사위원 시절에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걸었고, 감사원의 대통령 관저 비리 의혹 감사 결과가 부실하다며 재심의를 주장하는 등 전 정권과 대립했다. 민 특검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문정부 때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건 조사를 주도했고,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역임했다. 이 특검은 군법무관 출신으로, 2022년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장남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한 이력이 있다. 법조계에서는 특검 수사 인력으로 신속한 수사 착수와 효율성을 위해 기존 수사팀 인원과 특수통 출신 검사 차출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3대 특검은 수사팀을 구성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다음 달 초에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각 당 추천 후보자 중 1명씩을 임명하는 시한은 3일 이내인데, 추천 당일 즉시 지명을 완료함에 따라 3대 특검팀 출범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검찰청을 폐지하겠다면서 전 정권 수사엔 검사를 쓰겠다는 모순적 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 안팎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을 없애겠다고 외치면서, 정치적 성과가 필요한 수사에 검사를 끌어다 쓰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10년 차 검사는 “이재명정부가 검찰청 문을 닫겠다고 하는데 직장을 잃게 생긴 검사들이 특검에 들어가고 싶겠느냐”고 말했다. 특수 수사 경험이 있는 한 부장검사도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상 결과를 정해놓고 하는 수사이다 보니, 선뜻 특검에 가겠다는 검사들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부부장검사도 “굳이 특검에 발을 담가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차라리 육아휴직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 당시 검찰에 재직했던 한 변호사는 “과거 특검팀은 검찰총장에게 편지까지 써가며 수사에 참여하겠다고 나서는 젊은 검사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개혁과 수사를 동시에 하겠다고 하니, 후배 검사들은 마음이 내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사에 참여” 젊은 검사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의 칼이 이정부에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정부 시절 전 정권 수사를 이끌었던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019년 ‘조국 사태’를 집중 수사하며 정권에 맞선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차장검사는 “전 정권 수사와 검찰개혁을 동시에 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라며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으면 수사도, 개혁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법조계 인사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특검 수사 결과가 나오게 되면, 결국 특수부 검사들의 힘이 훨씬 더 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