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전문점, 차별화만이 살 길

경기 불황 속 실속 아이템을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음식이나 커피 등을 들고 다니면서 먹거나 다른 곳으로 가져가서 먹기 때문에 다른 업종처럼 매장 규모가 클 필요가 없고, 이에 따라 시설비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의 경우 창업 비용이 적게 들고 관리가 수월해 인력관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여성소자본 창업자들의 기호에 가장 부합하는 창업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강남구 신사동에서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
www.hsd.co.kr)을 운영하고 있는 정광순(44) 사장은 지난 1998년 창업해 14년이란 세월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4년째 같은 장소에서
한솥도시락 운영

이곳의 인기 비결은 다양한 메뉴와 질 좋은 재료,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주 메뉴의 종류만도 30가지가 넘어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은 기본. 쌀과 김치는 100% 국내산을 사용하고 햄버거나 소시지에 사용되는 돼지고기도 국내산을 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3000원~3500원 정도에 불과해 주머니 가벼운 학생은 물론 점심값이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해 초 간판과 점포 외관을 밝고 화사한 카페 분위기로 바꾸고, 매장 내에 판매대를 설치해 컵라면이나 음료수도 비치했다. 리모델링 후 점포가 너무 예쁘다고 칭찬하는 손님들이 많아졌고, 도시락과 함께 컵라면이나 음료수를 곁들여 먹으면서 객단가가 상승하는 효과도 얻었다.

일반적으로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는 커피나 와플 등을 많이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색다르게 식사메뉴를 선보이는 곳이 늘면서 한 끼 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소자본 창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도시락전문점은 테이크아웃 판매가 활성화돼 있어 매장크기에 부담이 없고, 홀에서는 실속 고객들을 받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33㎡ 내외 규모면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자본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국내에 ‘테이크아웃 도시락’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 론칭 이후 500호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렇게 한솥도시락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배달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창업 때부터 지켜온 원칙으로, 자장면이나 피자 등과 달리 배달을 하지 않고 테이크아웃만 전문으로 하는 대신 가격과 스피드로 승부하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했다.

한편, 한솥도시락은 지난해부터 ‘뉴 모델 점포’를 선보이며 기존 점포에 비해 수익성을 강화했다. 도시락전문점이면서 패스트푸드점 같기도 하고 편의점 같기도 한 점포는 손님들의 시선을 끌고 자연스럽게 고객들을 유인하는 효과도 낳고 있다.


테이크아웃 판매
고정비 줄이고 수익성 높여

서울 낙성대역 부근에 위치한 쌀피자전문점 ‘뽕뜨락쌀피자’(www.bbongdderak.com) 낙성대점. 이곳은 다른 피자전문점들과는 달리 배달을 하지 않고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피자전문점이다. 배달 없이 테이크아웃으로만 피자를 팔면서도 33㎡ 작은 점포에서 월 평균 1500만~2000만원 매출에 500만~7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린다.

이곳을 운영하는 조대진(36) 사장은 “테이크아웃 판매 방식을 통해 배달사원 인건비나 오토바이 유류비 등의 지출을 없애고 매장 크기도 줄여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낮춘 대신 가격 거품을 뺐다”며 “맛과 품질에 가격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덕에 고객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뽕뜨락쌀피자가 다른 피자집과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특허 받은 웰빙 도우에 있다. 카페인이 없고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뽕잎과 우리쌀, 해바라기씨 등을 이용해 3~4℃ 저온에서 48시간 숙성시켜 도우를 만든다. 여기에 뽕나무 열매 ‘오디’를 이용해 부드럽고 쫄깃한 맛의 오디 쌀도우를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또 다른 경쟁력은 바로 부담 없는 가격이다. 이곳에서는 다른 피자전문점에서는 보통 2~3만원을 줘야 먹을 수 있는 라지 사이즈 피자 한 판을 6000원~1만원 내외의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또한 테이크아웃 판매로 특화한 매장 운영 방식 덕분에 큰 규모의 점포를 얻을 필요 없이 적은 비용으로도 창업이 가능해 소자본 창업자에게 매우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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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