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CEO 인터뷰> 백진성 커피베이 대표

편안한 공간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요즘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인 커피베이의 백진성 대표(39)는 “커피전문점 창업 수요가 중간 가격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인 커피베이는 올해 들어서만 가맹점 계약을 90개나 할 정도로 커피 창업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커피베이를 소개했다. 총 매장은 470여개다. 올해 창업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베이의 백진성 대표를 만나 그 배경을 들어봤다.

백 대표는 “최근 커피전문점은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4000원대인 하이엔드 시장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2500원 내외 하는 중간 가격대로 그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커피산업이 발달하면서 커피원두의 공급이 원활해지자 똑똑해진 소비자가 맛과 분위기뿐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합리적 가격대

고가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고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000원대의 저가는 주로 테이크아웃 위주로 판매하는데, 최근에는 품질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중간 가격대 커피를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커피전문점 창업수요가 고가 프리미엄 커피에서 중간 가격대 커피로 이동하고 있다.  

바로 그러한 트렌드에 딱 맞는 브랜드가 커피베이다. 이러한 트렌드 이동은 그동안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 브랜드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던 이디야가 어느 정도 포화상태가 되면서 2위 그룹인 커피베이 창업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가 된다. 

초기 커피전문점은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많은 브랜드가 800~ 1000개 점포가 될 때까지 점포가 증가했다. 선두 브랜드가 어느 정도 점포가 생겨서 점포증가 속도가 주춤해지면 후발 브랜드들이 따라가면서 결국 모두 다 비슷한 수의 점포에서 머물게 된 것이다. 바로 그러한 흐름이 최근에는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에서 일어나고 있다. 해서 올해도 가장 많은 창업자들이 커피전문점 창업을 시도하는데 과거와 달리 창업비용이 많이 드는 대형 점포 위주의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대신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백 대표는 “초기 커피전문점 창업 붐이 많은 고가 커피 브랜드의 등장을 가져왔다면 이제부터는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 브랜드 성장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시장흐름과 함께 커피베이는 남다른 경쟁력이 있다. 백 대표는 “커피베이는 한마디로 ‘편안한 공간, 합리적인 가격, 품질 좋은 커피원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콘셉트로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커피 품질·가격 두 가지 모두 만족시켜
다양한 디저트 메뉴, 매출 상승 이끌어

원두의 품질관리를 위해 자체 로스팅 공장을 설립하여 직접 아라비카 원두 5종(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온두라스)을 엄선해 전문 로스터의 손을 거쳐 각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백 대표는 “100% 아라비카 원두 고유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태우지 않는 미디엄 로스팅 방식을 택하여 부드럽고 고소한 커피 맛이 특징인데, 고객들로부터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및 음료, 빙수 외에 디저트 메뉴로는 샌드위치, 베이글, 베이커리, 토스터, 아이스크림 등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경쟁 브랜드에 비해 디저트 메뉴 매출이 훨씬 높은 것이 장점이다. 백 대표는 “처음에는 가맹점주들이 디저트 메뉴 취급을 잘 안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매출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하고 지금은 디저트 메뉴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점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큰 장점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향후 커피전문점은 커피 및 음료와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있는 공간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돼, 커피베이는 그러한 점포 콘셉트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커피베이는 신 메뉴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2015년에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물론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의 품질 개선을 위해 해남군과 상생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그 결과로 2016년 해남 그린티 라떼와 해남 그린티 프라노베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지금까지 커피베이의 대표 메뉴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벚꽃을 모티브로 한 봄 시즌 메뉴와 출시 때마다 화제를 낳는 딸기 뿅뿅 시리즈 그리고 다양하고 가성비 좋은 베이커리 메뉴 등 커피베이의 메뉴 개발력이 돋보이는 메뉴들은 가맹점 매출 견인의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는다. 

백 대표는 “커피베이는 창업 초보자를 위한 교육시설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한 커피베이 아카데미에서는 매장 운영 경험이 전무한 예비 점주들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커피베이의 교육과정은 커피베이 본사에서 진행하는 아카데미 교육과 본사 직영점에서 진행하는 현장 실습으로 나누어 초보 점주의 현장 감각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운영관리 측면에서는 전담 슈퍼바이저를 통해 신메뉴 교육과 기기 점검 그리고 위생이나 서비스 등의 매장 관리를 수행하고 있으며, 주변 경쟁 매장의 동향을 살피고 손익 계획과 지역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며 가맹점의 매출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가맹점과 본사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가맹점주의 고민을 듣고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상생실현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커피는 문화상품이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광고 홍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생 성장

백 대표는 커피베이를 2009년 창업했다. 10년 차인 내년까지 700호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양적 성장뿐 아니라 가맹점과의 상생방안도 적극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2018년 4월부터 원두를 포함한 주요 원부자재 50여개 품목의 공급가를 최대 30%까지 인하하고, 가맹점주의 구입 필수 품목의 수를 기존 161개에서 100개로 약 37% 감축했다. 이 외에도 기존과 같이 프로모션 홍보물을 무상으로 배포하거나, 드라마 제작지원은 본사 비용으로 진행하는 등 가맹점과 본사가 상생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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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