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사람 잡는 살인개미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8.06.25 10:31:38
  • 호수 11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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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개미를 찾아라!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사람 잡는 살인개미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불개미 때문이다. 불청객이 발견된 건 지난 18일 낮 12시께. 경기 평택 당진항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긴급 방제에 나섰다.

평택항 야적장서 수입 컨테이너를 점검하던 중 붉은불개미로 보이는 개체 3마리가 발견돼 검역당국이 조사했고, 결국 붉은불개미로 판명됐다. 다음날 20마리를 추가 발견한 데 이어 애벌레를 포함해 일개미 700마리가 발견되면서 국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악성 침입외래종

환경부, 농진청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가 참여한 합동조사 결과 여왕개미가 컨테이너에 부착돼 지난해 가을경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아직 여왕개미와 군체에 번식 가능한 공주개미, 수개미 등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는 적갈색을 띠고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지니고 있다. 몸길이는 3∼6mm.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한다.


침에는 염기성 유기화학물인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 독거미, 지네 등에 있는 독성물질인 포스폴리파아제, 히알루로니다아제 등이 섞여 있다.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를 유발한다. 북미에선 사망한 사례까지 보고된 바 있다. 학계는 1930년대 이후 현재까지 100여명이 붉은불개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번식력이다. 붉은불개미 여왕개미는 매일 1500여개의 알을 낳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적응력까지 뛰어나 한번 자리를 잡으면 박멸이 어렵다고 한다.

국내에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9월. 검역 당국은 부산항 감만부두서 붉은불개미 1000여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제거했다. 이후 지난 2월과 5월 인천항과 부산 북항 등에서 발견된 데 이어 6월엔 평택 당진항서 또 다시 발견된 바 있다.

평택항 야적장서 붉은불개미 발견
물리면 사망까지…방역당국 비상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방역작업 잘 해주세요. 무섭네요.’<bedb****> ‘항구마다 정기적으로 소독해야겠네요. 확산되면 대책 없어요.’<hsm5****> ‘이거 찾는 것도 환장할 노릇일 듯.’<skal****> ‘여왕개미는 직접 먹이를 먹으러 안 나가기 때문에 땅에선 못 잡습니다.’<hiro****>
 


‘숲에 퍼지면 끝나는데….’<j043****> ‘땅 판다고 여왕개미를 찾을 수 있냐?’<dmst****> ‘여왕개미가 한 마리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rwy1****> ‘여왕개미를 못 잡았으면 끝난 것이 아닌데…화분 안에 개미집 생길 때도 다 못 잡아도 여왕개미만 잡으면 끝나는 거다.’<till****>

‘차라리 개미핥기 풀어라.’<bbon****> ‘조만간 번질 듯하네요.’<drfe****> ‘이젠 하다하다 개미까지….’<bymw****> ‘알까지 깠다면 이미 여왕개미는 딴 곳으로 이동했다.’<0119****> ‘항상 일이 벌어지고 후회하는 우리나라 탁상행정. 아마 몇 년 뒤에는 우리나라에 불개미 포함해서 여러 살인벌레가 들어온다고 봅니다.’<ksjb****>

‘이미 다 퍼진 거 같은데….’<plmq****> ‘현직 컨테이너 기사입니다. 외국에서 오는 빈 컨테이너 인수 받아서 컨테이너 열 때 보면 외국 바퀴벌레, 쥐사체, 이상한 가루 등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 나옵니다. 면밀한 조사가 시급합니다.’<kes3****>

못 찾으면…

‘저번에 다 잡았다고 하더니만… 하여튼 대단하다.’<bs71****>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얼마 전 기사보니까 외국에서 빈 컨테이너 들여올 때 별의 별 게 다 나오더만…규제할 법도 없다네요.’<inst****>

‘애초에 처음부터 관리를 잘 했어야지. 일본은 그런 거 진짜 꼼꼼히 하는데….’<dlwl****> ‘벌써부터 몸이 간지럽다.’<marc****>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지 말고 해외 전문가 불러서 조사해라.’<keni****>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붉은불개미 vs 장수말벌

붉은불개미의 독성을 두고 논란도 있다. 국내서 독성이 가장 강한 곤충인 장수말벌의 5분의 1 수준이기 때문. 장수말벌은 한국산 벌 중에서 가장 공격적이다. 장수말벌의 독침의 길이는 6㎜나 된다.

독이 일반 말벌의 20∼50배나 될 정도로, 많은 양을 주입할 수 있다. 독이 퍼지면 ‘만다라톡신’이란 물질에 의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 크게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다. 

한국 등 동아시아에선 매년 장수말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수펄은 암벌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독침이 없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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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