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파생상가를 알려주마!

분양가가 치솟는 아파트의 대안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과 규제가 적은 틈새 수익형 부동산인 지식사업센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저층부 단지 내 상가인 파생상가들이 인기다. 

파생상가란 본원시설에서 파생돼 생기는 부수적인 점포를 말한다. 이를테면 메디컬 빌딩의 약국이나 안경점, 대형 극장 내 패스트푸드점이나 매점, 의류 쇼핑몰 내 수선집, 오피스텔이나 지식산업센터 단지 내 지원상가 등이 있다. 파생상가는 본원시설의 수요에 따라 매출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나 독점수요를 원하는 임차인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본원시설 파생
부수적인 점포

하지만 파생상가에 투자할 때도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다. 본원시설에 충분한 수요가 몰릴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한 뒤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파생상가는 본원시설의 수요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먼저 배후세대의 입점 경쟁률이나 분양률을 따져봐야한다. 또 고정적으로 상주하는 고객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 주변 상가와 비교해 유동인구를 확인해야하고, 잠재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집객요소가 있는지 따져야 한다.

주거용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가 규제가 적어 인기를 끌면서 저층부 상가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고정수요 확보는 물론 외부 유입수요까지 감안해 독점상권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비교적 투자 안정성이 높은 대단지·대규모 내 상가로 쏠리고 있는 추세다. 이들 상가는 최소 1000~ 2000명 이상의 입주민을 고정수요로 품을 수 있어 수익률이 안정적이고, 공실 위험이 적다. 아울러 단지 규모가 커 단지 인근을 지나는 유동인구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대단지 오피스텔 내 상가는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스마트(총 924실) 오피스텔의 단지 내 상가인 ‘카림애비뉴 일산’은 계약 닷새 만에 전량 팔려 나갔다. 지난해 12월 경기 김포 소재 구래역 금성백조 예미지(총 779가구) 단지 내 상업시설인 ‘구래역 애비뉴스완’은 계약 일주일 만에 완판 됐다. 같은 달 분양한 ‘안양 센트럴 헤센’(총813가구)의 단지 내 상가도 계약 하루 만에 판매를 끝냈다.


지식산업센터에 업체의 입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내 자체 업무시설의 고정적인 배후수요를 누림과 동시에 독점성·희소성 등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며 최근 분양시장 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가의 최대 리스크는 공실이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고, 고정적 배후수요를 누릴 수 있는 상가가 유리하다.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가 안정적 임대수요와 환금성을 확보하며 수요자들의 선호를 얻고 있는 것이다. 

분양가 치솟는 아파트 대안으로 주목
규제가 적은 틈새 지식사업센터 인기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는 일반 상가와 달리 구매력 좋은 기업체 관계자들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상권도 쉽게 활성화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지식산업센터가 도심 내 위치하면서 매머드급 규모에 입지, 교통 등이 모두 잘 갖춰진 곳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유동인구 확보도 수월하다. 게다가 대부분 전체 연면적의 10% 내외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다.

내부 업종도 겹치지 않도록 MD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독점성도 일정 이상 보장된다. 편의점이나 구내식당, 문구점, 프랜차이즈, 금융기관 등 기업들이 자주 이용하게 되는 업종 등이 인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 3월부터 적용되는 RTI 등 신(新)대출 규제에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국내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비교적 규제가 덜한 상가 투자에서 독점상권 형성 등이 가능해 안정성이 높은 대단지, 대규모 내 상가를 주목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는 법인 위주로 분양을 받는 지식산업센터와 달리 개인도 분양 받을 수 있고 안정적 수익률과 낮은 공실률로 최근 수요자들 사이에서 주목도가 상당하다”며 “지식산업센터의 입지여건, 업종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기업체 밀집지나 대단지 아파트 배후 역세권 등 고정수요와 유동인구가 풍부한 곳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주거용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내 상가 현황.

▲파주 뚱발 타운= 최근 파주 지역이 센트럴밸리 산업단지 조성의 영향으로 인해 들썩이고 있다. 파주 센트럴밸리 산업단지는 경의중앙선 파주역 남쪽 파주읍 봉암리, 백석리 일원 49만 1094㎡ 부지에 새롭게 조성 중인 산업단지다. 파주 센트럴밸리 산업단지는 개발이 제한된 민통선 내 토지에 비해 기본 개발계획이 잘 짜인 파주시 중심부에 조성되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서 배후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뚱발 타운’이 사전 예약 잔여분을 선착순 분양하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414호실 중 사전 예약으로 약 250개 호실이 신청됐다. 분양 관계자는 “파주 문산에는 산업단지 입주가 계속되면서 전체 인구 또한 급증하고 있고, 특히 문산읍 인구는 2010년 3만9000여명에서 2017년 5만1000여명으로 급증했다”며 “뚱발 타운은 사전예약에서 분양으로의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신규 분양까지 더해 잔여분은 빠르게 소진 중”이라고 말했다. 

GTX 파주 연장, 서울~문산고속도로 등이 완성되면 서북권역의 새 교통망으로 고양시, 서울 상암 등 주요 업무단지로의 이동이 편리해질 수 있다. GTX를 이용하게 되면 파주~서울 10분대, 2호선 삼성역까지 24분 정도 소요시간이 예상된다. 인근에서는 CGV,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사역 마이움 푸르지오 시티= 경기도 하남시 미사 지역에 이미 힐스테이트 에코와 힐스테이트 미사역, 효성해링턴 타워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분양했고, 최근에는 한화 오벨리스크, 헤리움애비뉴어, 더오페라2차가 수요자를 반기고 있다. 상가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투자자들은 상가 옥석가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상가 분양 시 중요한 3요소는 입지와 배후수요, 설계”라며 “정부 정책과 제반 시설 등을 면밀히 파악해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3요소를 갖출 경우 보통 지역 내 랜드마크화가 되기 쉬워 상가를 이용하려는 수요는 훨씬 많아져 그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분한 수요
여부 검토해야

이런 핵심 3요소를 갖춘 상가가 분양 중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미사역 마이움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단지 내 상가가 주인공.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업무 6-1, 2, 3블록에 자리한 미사역 마이움 푸르지오 시티 단지내 상가는 연면적 1만3474㎡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1층~지상 2층, 총 97개 점포로 구성된다. 또 4면 모두 대로변에 위치해 주거 편의성이 높다. 

상가는 역세권에 위치해 입지가 좋다. 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가칭)과 약 170m 거리에 자리해 초 역세권 상가로, 유동인구가 많다. 미사역은 2019년 개통예정으로 개통 시 강남권에 30분대, 종로, 광화문 등 도심권까지 50분대로 갈 수 있다. 9호선 연장계획도 추진 중이어서 강남은 물론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서남권까지 이동도 편리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가 수익에 중요한 배후수요 역시 이 상가의 장점으로 꼽힌다. 인근에 있는 업무지구와 지식산업센터에는 상주 인원 등 약 10만여명이 머물고 있다. 한 건물에 1000실이 넘는 대규모 오피스텔 고정배후수요를 품고 있어 상가 이용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이 밖에 부동산시장에서 브랜드 파워 상위권에 속한 대우건설이 만든 만큼 정밀한 MD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약국, 안경점, 매점, 수선집…
상층부 뜨니 덩달아 저층 후끈

상가 지하 1층에는 대규모 키테넌트가 입점을 확정해 고정수요를 확보한 상태다. 금융과 웰빙, 의료 등 편의시설들도 들어설 전망이다. 쌍둥이 형태의 두 동을 하나로 연결하는 브릿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두 동 사이에는 문화광장을 조성해 계절마다 특화된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모든 상가의 호실을 개방형으로 설계해 집객력을 높였다. 주차장도 넓어 방문객들에게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포 경동 미르웰시티= 경동건설산업은 김포 한강신도시 장기동 내 최대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상가 복합건물인 ‘경동 미르웰시티 지원상가’를 분양한다. 시공은 신세계건설에서 맡았으며 연면적 7만2526.83㎡, 지하 3층~지상 7층이다. 1개동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와 1층에 공급되는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원상가는 총 67개 점포, 총 전용면적 3431㎡(1038평)으로 아파트 1000세대 규모인 약 3000명의 근무자가 상주, 소비하므로 투자의 안정성과 임차인 확보가 용이한 독점상권 형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가 추천업종으로는 금융기관, 베이커리, 전문음식점, 커피전문점, 분식점, 문구점, 중개업소 등이 있다. 3.3㎡당 분양가는 2400만~2700만원(부가세별도)선으로 계약금 10%에 중도금 3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법정대수인 268대의 188.06%에 달하는 총 504대의 주차 공간이 확보되어 외부 고객 유입에 유리하다. 출입구가 총 7곳이라 점포 간 유기적인 연결이 용이하다.

지식산업센터 내 입주기업 종사자들을 배후수요 독점할 수 있는 데다 인근의 국민연금관리공단, KT&G, 한국농어촌공사, 김포경찰서 등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도 간접수요로 흡수할 수 있다. 단지 맞은편에는 종합의료시설 건립이 예정돼 있다. 장기지구 내에 다양한 개발로 인해 미래가치 역시 상승하고 있다. 오는 11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 예정으로 경동 미르웰시티는 신설될 장기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역세권에 위치한다. 따라서 김포도시철도와 김포공항 지하철 환승을 통해 김포시청 7분, 킨텍스 12분, 김포공항 19분, 여의도역 30분 이동이 가능하다.

김포김포고속화도로(김포한강로)와 자유로를 비롯해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이용이 용이해 서울 및 도심 접근성이 양호하며 광역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48번국도과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할 경우 김포시 주요지역 및 서울 마곡택지개발지구 접근이 수월하다. 마곡지구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예상돼 마곡지구 업무단지 배후수요 및 김포시 인근 주요 산업단지 수요 흡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산 테라타워= ‘가산 테라타워’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219-5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지하 3층~지상 17층까지 1개동, 연면적 약 8만6000㎡ 규모의 763개 호실의 지식산업센터다. 여기에 조성되는 상업시설은 지하 1층~지상 2층, 전용면적 64~ 192㎡, 총 54개호실 규모다.

1층은 베이커리, 커피전문점, 편의점, 부동산, 약국, 문구점 등의 독점업종 부여로 입점업체의 안정성을 높였다. 2층은 메디컬존, 금융시설(은행 및 세무), 미용실 등을 조성하기 좋게 설계했다. 업무의 편의성 및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기타 노후한 지식산업센터 내에서 볼 수 없는 젊은 감성의 다양한 MD구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업종으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상업시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풍부한 배후수요에 있다. 가산디지털단지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밀집지로 수많은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산 테라타워는 LG전자,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 대기업체가 모여있는 핵심입지에 들어서 관련 계열사 및 협력업체 종사자는 물론 1495세대의 두산위브 아파트와 1454세대의 센트럴 푸르지오시티(2020년 예정) 등 인근 주거지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어 365일 두터운 수요층 확보가 가능하다. 

비교적 투자 
안정성 높아

교통환경도 좋다. 가산 테라타워는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진입이 용이해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더불어 인근으로 1·7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과 1호선 독산역이 있는 더블 역세권으로 광범위한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설계도 우수하다. 단지 전면부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2층 근린생활시설까지 편리한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외부수요 접근성을 높였다. 최대 6m 층고 설계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점포 비율이 10%에 불과하고 전용률이 일반 근린상가에 비해 높은 52%에 달한다. 한 면 이상 대로변과 접해 있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상가 전면부 남향쪽으로 친환경 공개공지가 조성될 예정으로, 휴식을 즐기려는 수요자들의 높은 집객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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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