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새로 등장한 고품격 ‘명품 성매매’ 실태

하룻밤 불장난에 수백만원 아낌없이…“얼마나 뜨거웠기에!?”

[서  준 헤이맨라이프 대표] 성매매에도 ‘고품격 차별화’가 시도되고 있다. 일반적인 성매매 화대가 통상 15만원에서 30만원 사이라면 이들 ‘명품 성매매’는 최소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에 가까운 화대를 지불해야 한다. 그렇다고 며칠씩 같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번에 수차례 섹스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화대를 지불하고 섹스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룻밤. 횟수는 많아야 2번 정도다. ‘과연 이 정도의 돈을 내고 누가 그런 성매매를 하겠느냐’는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실제로 이 같은 ‘명품 성매매’를 하려는 사람들은 ‘줄을 섰다’고 한다. 유흥정보사이트 <헤이맨라이프>의 도움을 받아 취재했다.

‘명품 성매매’의 주인공은 중견기업체의 간부를 비롯해 연구원 등 고소득 연봉자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매매가 기존의 성매매와 다른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 하나, 바로 여성들의 외모가 ‘연예인급’이라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 정도의 돈을 주고 하는 건 너무 아깝지 않느냐’라는 반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러한 명품 성매매는 점점 더 확산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최소 100만원
최대 500만원

고가의 화대를 지불해야 하는 명품 성매매. 경기는 불황이고 돈은 돌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룻밤에 수백만원의 돈을 단 1회의 성매매에 쓰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렇게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은 상대 여성이 누가 봐도 혹할만한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렇게 명품 성매매를 미끼로 불법을 저질렀던 일당들이 경찰에 잡히기도 했다. 이들이 단 6개월 동안 벌어들인 돈은 8000만원을 넘어섰다.

남성들은 ‘연예인급’ ‘수준급 외모’라는 단순한 홍보 문구에 넘어갔으며 실제 여성들을 본 후에는 수백만원의 돈을 아낌없이 지불했다. 처음 만남은 레스토랑에서 시작되지만 거의 모든 남성들이 호텔로 이동해 성매매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일당들은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성매매 남성 리스트를 구매,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타깃 마케팅’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남성들의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 차별화된 성매매 가격을 요구했다. 많은 경우 500만원, 적어도 100만원을 하룻밤 화대로 요구했던 것. 그러나 이를 거부했던 남성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들은 특별한 저항도 없이, 그리고 화대에 대한 항의도 없이 모두들 ‘연예인급 여성들과의 하룻밤’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썼던 것이다.

중견기업체 간부 등 고소득 연봉자 주요고객
연예인급 외모에 수백만원 화대도 거절 못해

이 같은 명품 성매매는 여전히 인터넷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룸살롱 나가요걸이나 연예인 준비생들이 암암리에 ‘사이버 보도방’과 함께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 특히 그녀들은 자신들의 수질이 높은 만큼 ‘특급 대우’를 받기도 한다.

일단 연락이 왔다고 성매매를 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 2~3일의 말미를 둔다. 허겁지겁 남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싼 돈에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녀들 스스로 ‘고급 콜걸’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그렇다면 일반남성들도 이 정도의 돈을 지불하면서 성매매를 할 의향이 있을까. 한 남성의 얘기를 들어보자.


“성매매를 하고 싶다, 하고 싶지 않다가 문제가 아니라 돈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돈만 있다면 뭔들 못하겠는가. 나도 여유가 있다면 ‘연예인급’이 아니라 ‘연예인’과도 한번 자보고 싶다. 예쁘고 섹시한 여자와 잠을 자보는 것은 모든 남성들의 로망이 아닌가. 결국 돈이 문제라는 이야기다.”

이 같은 사실은 많은 한국 남성들이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쁘면 모든 것이 다 용서된다는 생각, 그 예쁜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돈만 있다면 얼마든지 지불하겠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남성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여성들 역시 그러한 생각을 이용하는 게 당연하다.

남자들에게 잘 보이고, 그 남자들에게 시집을 가려는 여성들이라면 당연히 그 같은 사고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명품 성매매는 콜걸의 형태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오피스텔 성매매’와 연관돼 새로운 변종을 낳기도 했다. 이곳의 하룻밤 화대는 80만원. 조건은 한명의 남성이 두 명의 여성과 동시에 성행위를 하는 것이고 성행위 횟수는 2회다.

포르노 방불케 하는
오피스텔 2인 서비스

물론 앞서 살펴본 명품 성매매보다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이 역시 일반인들은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한다. 80만원이라면 평범한 직장인의 한 달 용돈에 맞먹거나 넘어서는 수준의 금액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명품 오피스텔 성매매는 여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극적인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제공하는 2:1의 서비스를 ‘환상의 경험’이라고 극찬하는 이도 있다. 그녀들은 마치 포르노배우 못지 않은 표정과 체위, 신음소리로 남성들을 쾌락의 극치까지 끌어올린다. 경험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솔직히 이제까지 다양한 화류계 생활을 경험해봤지만 그런 놀라운 경험은 처음이었다. 수질과 외모가 괜찮은 여성 두명이 나를 왕처럼 대접하며 온 몸을 애무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거기다가 그녀들은 능수능란하게 상황을 주도하면서 나를 이끌어갔다.”

“흥분이 고조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아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남성들의 기분을 좋게 하고 최종적인 사정에 이르게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가격은 80만원이라 결코 싸지는 않지만 일단 한 번 경험하게 되면 비싼 가격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주 할 수는 없겠지만, 늘 머릿속에는 그때의 기억들이 남아있다.”

성매매 남성 리스트 구매한 뒤 ‘타깃 마케팅’
오피스텔 2인 서비스…‘신선한’ 나체횟집 등장

최근에는 ‘1인당 100만원짜리 횟집’도 암암리에 영업 중이라고 한다. 이 횟집의 유래는 일본. VIP를 접대할 때 이런 횟집을 가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여성들이 나체로 음식을 서비스하게 된다. 외모는 말 그대로 ‘최정상급’이다. 특히 AV 배우 출신들도 많이 일을 하고 있어 일본 내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는 후문이다.

물론 일본에서도 이곳에 가는 사람들은 돈이 많거나 혹은 기업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라고 한다. 그런데 바로 이 같은 시스템이 한국의 강남에 도입이 됐다는 것. 하지만 이곳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도 아니라고 한다.


철저하게 멤버십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검증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이곳도 일본의 방식 그대로를 모방해 서빙을 하는 여성은 나체 상태라고 한다. 역시나 외모는 최상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 새로운 회가 나올 때마다 도우미가 바뀌는 것도 특징이다. 신선한 회처럼 늘 신선한 여성들이 나체로 들어와 다양한 서비스를 해준다고 한다. 물론 술을 다 마신 후에는 ‘특별한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다름 아닌 현장에서의 불법적인 성매매.

이곳에 근무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화류계 여성들이 아니고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혹은 모델, 연예인 데뷔를 준비하는 여성들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 준비기간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이곳을 거쳐 돈이 많은 ‘남성 스폰서’를 잡아 자신의 새로운 인생행로를 개척하기도 한다고. 자신의 친구가 이곳에 다녀온 적이 있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다.

회 바뀔 때마다
나체 여성 교체

“사실 친구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줬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마디로 별천지가 아닐 수 없다. 가격이 일인당 100만원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매번 들어오는 여성의 가슴과 성기를 관찰하고 만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아마 이런 접대자리라면 일이 너무 술술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이 같은 명품 성매매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이른바 ‘천민자본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행태 중의 하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의 외모지상주의와 성매매에 대한 남성들의 욕구가 끊이지 않는 한 이러한 현상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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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