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핫키워드] 카멜레온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올해 신인상 꼭 받고 싶어요”

[일요시사=유병철]2011년 상반기 가요계에 용감한 형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은영?서아?예진?유진?혜란)가 싱글앨범을 발표하며 팬들 곁을 찾았다. 그들은 날씬한 각선미와 화려한 외모, 탄탄한 스펙으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아쉽게도 활동을 접어야 했다. 그랬던 그녀들이 이를 악물고 돌아왔다. 다시 한 번 레게 열풍을 다짐하며 우리 곁을 찾은 브레이브걸스를 만나 보았다.

미니앨범 ‘백 투 다 퓨처’ 발매…귀엽고 섹시한 모습으로 컴백
‘용감한 형제?’…“멤버 개개인 이름과 개성, 매력 어필하고 싶어”

브레이브걸스의 첫 번째 미니앨범 ‘백 투 다 퓨쳐’는 브레이브걸스만의 매력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서 귀엽고 섹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사실 저희가 가요계에 처음 데뷔했던 ‘아나요’ 활동 당시에는 아무래도 노래가 R&B 댄스곡이다 보니 슬프고 차분한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성숙하고 어두운 모습을 지우고 절제된 슬픔 속에서 브레이브걸스 만의 발랄함과 통통 튀는 상큼함을 어필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했어요.”

타이틀곡 ‘툭하면’은 용감한 형제가 90년대 가요계에 레게 열풍을 몰고 온 김건모의 ‘핑계’에 심취돼 추억과 존경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만든 곡이다.

‘툭하면’ 외에도 아름다운 피아노와 기타 멜로디가 인상적인 ‘비가 내리면’과 데뷔곡 ‘아나요’ 어쿠스틱 버전, 그리고 리더 은영의 솔로곡 ‘너무 아파’ 등이 수록돼 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어요. ‘툭하면’은 깊은 레게 스타일과 가벼운 레게 스타일의 중간 지점이에요. 즐겁고 활기차게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을 만들고자했죠. 건강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드리고 싶어요. 점점 반응이 좋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브레이브걸스는 데뷔 전부터 유명세를 치렀다. 유명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처음으로 제작한 걸그룹이기 때문. 그래서 지금도 ‘용감한 형제’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용감한 형제란 브랜드가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됐어요. 물론 그 만큼 부담감도 있었고요. 좋은 음악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서로를 채찍질하면서 다독여가면서. 그런 부담감이 우리에게는 좋은 약 같은 효과를 준 것 같아요.”

브레이브걸스의 데뷔는 파격이었다. 넘쳐나는 일렉트로닉한 댄스 음악들 속에서 슬로템포의 R&B 댄스곡 ‘아나요’는 낯설면서도 신선했다. 하지만 브레이브걸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아나요’ 때는 곡은 많이 알아주셨는데 브레이브걸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더라고요. ‘툭하면’을 통해서는 멤버 개개인의 이름과 개성, 매력을 많이 어필하고 싶어요.”

당찬 각오만큼 이번 음반을 위해 들인 정성과 노력도 대단하다. 숙소에서는 잠만 자고 매일 지하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하며 연습에 매진했다.

“오전 10시에 연습실로 출근해서 새벽 3시까지 연습했어요. 평균적으로 아침에는 라이브 연습을 했어요. 언제든지 목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인 거죠. 운동도 빼놓지 않고, 개인연습도 하고 밤에는 주로 안무를 맞춰봤어요.”

‘툭하면’으로 다시 팬들 앞에선 브레이브걸스, 당찬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레게 열풍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다섯 소녀들.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을 꿈꾸는 브레이브걸스가 어떤 가수로 성장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좋은 무대 보여드릴 거예요. 음악 공부를 열심히 해서 손수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좀 더 뮤지션으로 대중에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커요.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이 남기시는 댓글 보면서 큰 힘을 받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멤버들 다채로운 매력>

▶은영=무용과 출신으로 발레를 전공했고, 다수의 뮤지컬에도 출연한 바 있는 실력파. 여성스러우면서도 건강미 넘치는 에너지는 무대를 압도한다. 우수에 찬 눈빛을 가졌지만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서아=중학교 때 뮤지컬 <방황하는 별들>로 데뷔해 영화 <바르게 살자> <펀치레이디>, 드라마 <반올림>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왔다. 어려서부터 꿈이 가수여서 ‘박진영의 영재 오디션’을 봤다.

▶예진=2008년 미스코리아 대회 미스 시애틀 진 출신으로, 이를 계기로 연예계 데뷔를 꿈꿨다.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고, 고등학교 때 음악을 전공을 했을 만큼 남다른 끼를 지니고 있다. 리한나와 흡사한 보이스 컬러를 가지고 있다.

▶유진=보컬 학원을 다니다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전 장르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것이 장점이다. 눈웃음이 매력적이다.

▶혜란=댄스학원을 다니다 오디션 기회가 생겨 브레이브걸스에 합류했다. 막내다 보니 존재 자체만으로도 귀엽다. 그룹 안에서 춤의 핵심이며 무대에서 포스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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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