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기상캐스터 의상 논란 왜?

”시청자 눈길 사로잡고 싶어서?”

[일요시사=유병철 기자] MBC 박은지 기상캐스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세련된 의상스타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그녀의 의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 왜 박은지 기상캐스터의 의상이 논란에 휘말린 것일까.

속 비치는 살색 블라우스…"파격적이라기보다 민망" 지적 
아나운서·기상캐스터·리포터 "자신을 어필하는 방법"

박은지 기상캐스터의 의상 논란은 지난 8월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은지 기상캐스터의 시스루 의상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퍼지면서 불거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박은지 기상캐스터는 속이 비치는 살색 블라우스 속에 끈으로 된 민소매 티를 받쳐 입고 날씨 예보를 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박은지 기상캐스터의 얇은 블라우스를 놓고 "시스루 의상에 비친 속옷이 민망하다. 지상파 프로그램 진행에 적합하지 않다" "파격적이라기보다 민망한 의상" 등 박은지 기상캐스터의 의상 문제를 지적했다.

기상캐스터의 의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KBS 김혜선 기상캐스터도 의상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KBS1 <뉴스9>에서 가슴라인부터 치맛단까지 지퍼로 장식된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구설수에 올랐다.

사실 기상캐스터보다 아나운서가 의상 논란에 자주 휩싸인다.

SBS 박은경 아나운서는 몇 번의 의상 논란을 겪었다. 박은경 아나운서는 지난 7월18일 방송된 SBS <스포츠 빅이벤트>에서 금색과 갈색의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높은 의자에 살짝 걸터앉아 프로그램을 진행해 문제가 됐다. 이외에도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미니스커트나 미니드레스를 선보이며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왔다. 서울대 의류학과 출신으로 탤런트 김태희의 선배이기도 한 박은경 아나운서는 과거 <접속 무비 월드> 등 여러 프로그램에 섹시한 의상을 입어 네티즌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었다. 또한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가슴이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됐었다.


아나운서 의상 논란 빈번

MBC 양승은 아나운서도 지난해 11월 MBC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하이라이트>를 진행하며 검은색 재킷에 살구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문제가 됐다. 재킷 속 살구색 원피스가 마치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SBS 이혜승 아나운서도 화려한 의상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SBS 아나운서 특집으로 꾸며진 <야심만만>에서 가슴골이 살짝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나와 논란이 됐다. 뉴스를 진행하며 지적이면서도 단아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그녀이기에 파급효과가 컸다.

SBS 김주희 아나운서는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로서 2006년 미스유니버스대회에 출전하면서 아나운서의 미인대회 출전이 옳은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수영복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 논란은 더욱 뜨거웠다. 미스코리아 진이라면 출전해야 하는 미스유니버스대회가 아나운서라는 이유로 문제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논란은 일부 언론이 수영복 사진을 이용한 선정적 보도에만 열을 올려 핵심 없는 논란이었다. 이후 김 아나운서는 2007년 SBS <일요일이 좋다-X맨>에 출연해 가수 아이비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춰 섹시댄스 논란과 함께 당시 입었던 핫팬츠로 의상 논란에 또 한 번 휩싸였었다.

MBC 최윤영 아나운서는 2005년 시사프로그램 <W>의 진행을 맡으면서 의상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최 아나운서의 민소매 의상과 진한 화장이 문제가 된 것. 당시 논란은 의상 논란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최 아나운서의 자질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또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제작진이 최윤영의 의상과 화장을 사전에 검사하는 재미있는 상황도 벌어졌었다.

품위손상이냐 고정관념이냐

이외에도 MBC 이정민, KBS 김경란, SBS 김지연 아나운서는 모 남성잡지에서 화보를 찍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들은 어깨와 다리, 가슴선 등이 드러나는 과감한 의상의 화보를 선보였다. 당시 "품위 유지 의무가 있는 아나운서가 선정적인 화보를 촬영해도 되느냐"는 비판여론이 제기되면서 문제가 확산됐다. 잡지사 측에서 사전 홍보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촬영을 했지만 인기 여자 아나운서의 과감한 노출이란 제목의 홍보자료를 각 언론사에 돌려, 문제가 커졌다.


리포터도 의상 논란에 휩싸인다.

M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특집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원자현 리포터는 가슴 바로 위까지 레이스 장식이 된 빨간색 블라우스와 허벅지의 반이 드러나는 검정색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등장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었다.

최근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리포터까지 노출이 유행이다. 이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옷차림으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는다. 때로는 몸의 굴곡을 잘 드러내는 옷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방송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한다.   

한 방송관계자는 "의상은 자신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해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방법의 한 가지라고 본다"고 전했다.

의상 논란이 있을 때마다 여론은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와 의상에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로 팽팽히 맞서곤 한다. 그리고 항상 거론되는 것이 품위 문제다.

한 방송관계자는 "사실 품위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로 봐야할지 참 애매하기만 하다. 때문에 이 논란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며 "아마 앞으로도 의상 논란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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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