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까지 밀리는 손학규 ‘히든카드’

대표 프리미엄 살리고 범민주화세력과 손 맞잡는다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여권은 ‘박근혜 대세론’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반면 야권에서는 혜성처럼 등장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며 점차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오래전부터 대권을 꿈꾸며 뚜벅뚜벅 걸어온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스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손 대표에게선 한결 여유가 느껴진다. 그에겐 ‘박근혜 대세론’과 ‘문재인 대망론’을 무너뜨릴 최종병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야권통합’ 물꼬 트면 ‘당 대표’ 내려놓을까?
자신 향한 비판과 논란에 ‘정면대응’ 나서

차기 대선 지지율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여야 통틀어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여권은 ‘박근혜 대세론’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반면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망론’이 강타하며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해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안개 속 국면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의하면 박 전 대표는 여전히 3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그간 야권에서 선두를 달리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앞지르며 폭풍성장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의 대선지지율 조사 결과 문 이사장이 11.8%로 11.3%에 그친 손 대표를 앞질렀다. 또 지난 8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문 이사장은 9.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9.4%를 기록한 손 대표를 근소하게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1위로 올라섰다.

혜성처럼 등장한 문
손 ‘DJ 적자’ 계승의지

야권 대선 지지율에서 손 대표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확실하게 따돌린 것은 ‘분당대첩’으로 한나라당 텃밭을 탈환하는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하지만 문 이사장은 어떠한 공로나 정치적 경험이 없음에도 지지율이 날로 솟구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윽고 ‘문재인 대망론’까지 몰고 온 그의 성장세가 대권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여야 잠룡들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는 눈치다.

대권을 꿈꾸며 차곡차곡 수순을 밟으며 노력하는 손 대표로서는 누가 봐도 당황할 터. 그의 지지율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고, 당 내부에서는 그에 대해 끊임없이 ‘정체성’과 ‘선명성’ 시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답답한 손 대표는 최근들어 자신에게 쏟아지는 논란에 정면대응하고 있다. 눈치 보지 않고 중도와 진보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노선개척’과 ‘원칙’이미지 굳히기에 돌입하며 ‘마이웨이’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자신은 “당원들이 뽑은 당대표다”라는 말로 정체성 논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체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적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손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DJ 정신의 계승과 발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를 매개로 자연스레 동교동계와의 스킨십까지 유도하며 거리 좁히기에 들어갔다. 그가 동교동계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DJ계승자 이미지 구축에 성공하면 그간 기반이 약했던 ‘호남표’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8일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모기간을 선포하며 “김 전 대통령의 삶과 철학을 온 국민이 함께 새겨야 한다”며 “김 전 대통령이 없는 민주당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 대표실의 벽을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대형사진으로도 꾸미면서 DJ계승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대북ㆍ노동엔 ‘원칙’
야권통합 직접 나서

그는 특히 선명성 비판에 대응해 ‘원칙’ 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대북ㆍ노동 정책기조에 원칙을 강조한 것. 손 대표는 이전에 대북정책기조에 관해 ‘원칙 있는 햇볕정책’을 강조하며 무조건 대북 퍼주기에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심각한 노사갈등을 앓고 있는 한진중공업이나 유성기업 등 노동현안에 있어서도 ‘선명하지만 균형감 잃지 않은 투쟁’을 강조하며 원칙을 내세웠다. 최대 시국 이슈인 한진중공업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달에는 노동부장관과 기획재정부장관을 잇달아 국회로 불러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으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청문회도 성사시켰고, 조 회장에 집단정리해고 철회도 주문했다. 또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사측의 양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중도 이미지가 강한 손 대표가 과격한 희망버스 탑승 등을 대신해 제도권 내에서 다각적인 방법론을 구사하며 노동 현안의 해결사로 진보층까지 껴안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체성 논란 종결 위해 DJ 계승자 이미지 구축
‘정치스승’ YS 지지와 범민주화세력 결집하면?

손 대표는 얼마 전 ‘한-EU FTA’ ‘KBS 수신료 인상안’ 등의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몇차례 리더십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따라서 점수 깎인 리더십을 만회하기 위해 야권통합으로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야권통합에 물꼬를 틀 경우 리더십을 인정받고, 문재인 대망론에 맞서 대권가도에도 속력을 낼 수 있어서다.

때문에 그는 진보정당간의 ‘소통합’ 논의를 관망만하다 급기야 직접 두 팔 걷어붙이며 범야권의 ’대통합’을 주창하고 있다. 그는 이미 한진중공업이라는 노동현안을 고리로 야5당 대표들의 회담을 주도하며 야권연대와 스킨십을 가졌다. 이를 토대로 그는 당면 과제인 야권통합까지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은 조기전당대회를 치러 손 대표가 일찍이 대표직을 사퇴하고 대권행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민주당은 민주·진보진영의 통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야권 대통합 때까지 대표직 고수 의사를 밝혔다.

이는 결국 야권통합을 성사시켜 주도권을 잡고, 대권행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대표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과 상극인 YS
손 최후보루는 ‘YS’ 


일각에서는 대선국면으로 바짝 접어들 경우 손 대표가 ‘최후 병기’로 자신을 정계에 입문시킨 ‘YS(김영삼 전 대통령)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YS카드로 민주화세력을 모아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리려는 포석이다. 

손 대표는 지난 1993년 경기 광명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YS의 권유로 민자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대변인과 정책조정위원장과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내며 거물로 거듭 성장해왔다.

손 대표는 올해 초 당내 쏟아지는 출신비난에도 YS에 세배 인사를 드리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당시 YS는 손 대표에게 “정치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정의로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에 군사독재시절 민주화라는 정의를 위해 투쟁했던 YS는 그간 박(근혜) 전 대표에 “유신의 딸”이라며 직접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따라서 여야 통틀어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시 손 대표는 YS에 민주화 세력의 복원이라는 고리로 지지를 이끌어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YS 역시 자신이 직접 발굴해서 키운 손 대표의 지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YS가 1997년 대선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당을 지지하라는 발언을 삼가면서 자신과 앙숙이었던 DJ의 대통령 당선에 일정부분 기여한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9년 DJ 서거 이후 과거 민주화 세력이었던 민추협을 중심으로 동교동-상도동계가 화해무드를 조성했던 점 역시 YS가 손 대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장의 카드를 하나씩 하나씩 뽑아가며 대권을 향해 고군분투 중인 손 대표. 과연 그는 YS라는 히든카드를 잡고 ‘박근혜 대세론’과 ‘문재인 대망론’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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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