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창업, 트렌드를 잡아라

이상헌 소장 저서 5가지 제시
이모작 창업, 인턴십 창업 등

외식업은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어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으로 분류된다. 또한 상권 및 입지에 따라선 소자본 창업도 얼마든지 가능해 생계형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유행ㆍ트렌드의 부침도 심해 점차 생존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먹는 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은 무너진 지 오래다.
이에 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의 저서 <창업! 트렌드가 돈이다>를 통해 외식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5가지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인턴십 창업

프랜차이즈 창업 시 본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과 차별성, 지속적 수익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만큼 경험해 보고 창업하는 ‘인턴십 창업’이 인기다.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예비창업자나 업종을 바꾸려는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전에 점포 운영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인턴십 창업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인턴십 창업제도란 예비창업자가 직영점이나 가맹점에서 일정 기간 음식조리, 고객접대, 매출관리 등 점포 운영의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게 한 후 가맹점 계약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와 같은 인턴십 창업제도는 사전 지식이 없는 창업 희망자에게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초저가 할인, 펀 마케팅 등 마케팅 활동 강화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외식업의 기본 사항이다. 점포마다 초저가 할인, 경품 제공 등 갖가지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홍보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외식업뿐만 아니라 모든 업종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 감성 마케팅이다.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은 펀 마케팅이나 체험 마케팅, 향기 마케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웰빙 아이템 활용

외식업계의 웰빙은 시대적 화두가 됐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반영한 아이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이후 웰빙은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모든 업종이 웰빙을 표방하고 나설 정도다. 유기농 야채의 사용이나 천연 과일을 이용한 소스 개발 등 외식업종의 웰빙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계속적인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조리시스템 강화 통한 맛의 균일화

외식업의 생명은 뭐니 뭐니 해도 ‘맛’이다. 균일한 맛을 유지하는 것은 기술력과 표준화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외식업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주방장이 필요 없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본사에서 반가공 제품을 가맹점에 납품함으로써 모든 가맹점에 대한 맛을 균일화시키고 있다. 또 가맹점의 경우 주방장이 필요 없이 인건비가 절감되고 요리 시간이 단축되는 등의 장점이 발생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의 조리시스템 강화는 예비창업자들에게는 메리트로 다가갈 전망이다.

한 매장 두 가지 아이템 이모작이 경쟁력

한 매장에서 두 가지 아이템으로 승부한다는 이모작은 일반적인 복합 매장과는 다른 개념이다.
복합 매장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아이템들의 결합인 반면, 이모작은 주 아이템과 부 아이템으로 구분, 주 아이템의 불리한 시간대에 부 아이템으로 커버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주류전문점들이 낮 시간대에는 식사 메뉴를 개발, 식사 고객을 받고 저녁에는 주류를 판매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와 같은 이모작은 가맹점에게는 불리한 시간대에도 영업이 가능토록 만들어 동종업종 간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