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과 묻힌 그때 그 사람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고 장자연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검토 중인 가운데 재수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재수사가 거론되자 당시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사람들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지난 26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합니다’라는 청원에 1300명 넘게 서명했다. 장자연 사건은 지난 2009년, 당시 신인배우였던 그가 갑작스러운 사망과 함께 메가톤급 폭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다.

신인 배우의 폭로
상납 강요에 자살

장자연 사건은 2009년 3월 드라마 <꽃보다 남자>서 이국적인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로 주목받던 신인배우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의 성 상납 강요를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라는 문건을 남겨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녀가 남긴 문건에는, 끊임없는 술자리 강요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일, 방안에 갇힌 채 손과 페트병 등으로 머리를 수없이 맞았고, 협박과 함께 온갖 욕설과 구타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내용과 함께 언론사 대표, 방송사 PD, 연예기획사 대표, 제작사 관계자, 금융인, 기업인 등의 실명이 명시돼있었다.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 김씨와 매니저 유씨는 장자연에 대한 폭행·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유죄로 인정해 1년의 형을 선고하면서 2년간 집행을 미루고 사회봉사를 160시간 하라는 의미다. 


특정한 사고 없이 2년이 지나면 1년 형의 선고는 효력을 잃는다. 

하지만 장자연이 폭로했던 술 접대와 성 상납 상대들, 일명 ‘장자연 리스트’의 유명 인사들에 대한 판결은 ‘혐의없음’이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분당경찰서는 수사를 4개월 간 진행한 끝에 ‘장자연 리스트’에 거론됐거나 유족에 의해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당한 기획사 대표부터 대기업 대표 및 금융업체 간부, IT 업종 신문사 대표 간부, 일간지 신문사 대표, 드라마 외주 제작사 PD, 영화감독 등 20여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하지만 이 유명 인사들은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혐의없음’ 처리됐다. 고인이 직접 자필 편지로 폭로했던 유명 인사들을 제외한, 소속사 관계자들만 유죄 판결을 받고 사건이 마무리된 것이다. 

당시 유력 인사의 이름이 적힌 ‘장자연 리스트’를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이렇게 잊혀지는 듯했던 장자연 사건은 편지와 함께 다시 살아났다. 편지는 모두 50여통. 

성상납 사건 재수사 청원 시끌시끌
과거사위원회 부인에도 가능성 고조

편지를 갖고 있던 전모씨는 이 편지가 장자연으로부터 받은 친필 편지라고 주장했다. 


편지는 장자연이 자살하기 3년 전부터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곱 장 분량으로 알려진 2년 전 문건에 비해 분량이 방대했다. 기본적인 골격은 같다.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강요로 언론계와 기업계의 유력 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포함한 접대를 해야 했고 그 과정서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는 내용이다. 

성 상납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해당 인사들의 실명은 편지에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직업과 직장은 나온다. 편지에 담긴 감정의 강도는 격렬하고 표현은 적나라했다. 성 접대를 강요한 김씨와 성 접대를 받은 이들을 향한 분노가 선명하다. ‘악마’ ‘복수’ 등의 단어가 자주 사용됐다. 
 

편지에 따르면 접대는 두 가지였다. 술 접대와 성 접대다. 술자리만으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소속사 대표 김씨로부터 정기적으로 술과 성을 제공받았다고 지목된 사람들은 감독, PD, 대기업·방송사·언론사·금융·증권·일간지 신문사 등의 대표·간부들이다.

여기에 다른 기획사 대표들도 포함돼있다. 이들의 수는 가장 적게 잡아도 31명이다. 

장소는 여럿이다. 특히 자주 언급되는 장소는 회사 3층 접견실이다. 접견실은 술자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밀실, 욕실 등을 갖추고 있는 공간으로 묘사된다. 

태국 여행과 관련된 언급도 눈에 띈다. 편지의 어느 대목서 “여행도 아닌, 태국 여행을 다녀와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를 거야. 여행도 아닌 그거…그거를 위한…”이라고 묘사돼있다. 

편지는 태국 여행과 관련해 특정인을 지목했다. 

“태국 여행 때 나를 데리고 갔던 감독은… 정말 얼마나 머리가 아픈지, 나 말고도 힘없는 연기자들 (상대로) 상습적이야. 내가 아는 애들도 태국 여행… 그 감독에게 노리개처럼… 10명도 넘어. 모두 다 출연 미끼. 스타 되는 거 시간 문제라는 둥 그런 말에….” 

편지와 유서
봐주기 수사

하지만 이 편지는 국과수 감정 결과 ‘가짜’로 판명이 났고 문건 자체가 조작으로 밝혀짐에 따라 당시 경찰은 재수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이 사건은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사건으로 남겨졌다.

과거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장자연 사건과 관련된 발언과 활동도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종걸 당시 민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의서 ‘장자연 사건’을 언급하며 “장자연 리스트에는 신문사 대표가 포함돼있다. 명단이 공개되지 않는 이유는 경찰이 이들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신문사 대표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에 이달곤 당시 행정안전부장관은 “사건의 전체적인 내용은 보고 받았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내용이 담긴 동영상은 현재 인터넷상에 널리 퍼져있는 상태다. 

실명이 언급된 신문사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이종걸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이 의원에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판결 이후 이 의원은 “장자연씨의 가엾은 영혼을 위해 진실이 밝혀지고 암묵적으로 행해지던 연예계의 고질적 병폐가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거대 언론사에 맞서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씨의 편지를 통해 당시 경찰, 검찰 수사는 진실이 은폐되고 축소됐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그것이 자필문건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유력언론사주가 조사를 받지 않고 한 달 정도 수사가 지연되고 왜곡되는 것에 대해 대정부 질문 때 실명을 거론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고 왜 수사가 힘 있는 사람에 의해 흐려지냐를 질의하는 과정서 나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장씨의 편지는 당연히 재수사의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당시 경찰은 그때 나왔던 편지나 ‘장자연 문건’ 내용 자체가 의지와 다르게 조작됐고 해당 인사들은 장씨와 면식도 없었던 사람이 꽤 많다고 해서 의미 없이 됐지만 당시에도 이 편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편지를 잘 살펴서 하나의 새로운 수사자료로 써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떠도는 명단
부인하기 급급

검찰이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성 상납 리스트 명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장자연 성 상납 리스트’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고 장자연씨에게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명단이 공개돼있어 네티즌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서 퍼지고 있는 글을 완전히 믿을 수 없다”며 명단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처와 진위가 확실하지 않은 정체불명의 ‘장자연 리스트’도 떠돈 지 오래다. 여기에는 거대 드라마 제작사 대표와 PD들뿐 아니라 재계와 언론의 깜짝 놀랄 만한 인물들 이름까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이들에 대한 마녀사냥식 실명 찾기가 벌어질 조짐이다. 자칫 엉뚱한 인사가 이런 식으로 ‘장자연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잘못 알려질 경우, 엉뚱한 희생자가 벌어질 가능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최근에 올라온 장자연 성 상납 리스트에 따르면 대기업 임직원과 방송사 PD, 언론사 고위간부 등 10여명의 실명과 직책이 등장한다. 

장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력인사들이 대부분인데 드라마 제작사의 A 대표를 비롯해 유명 드라마 PD인 B와 C가 포함돼있으며 일간지 D사의 고위 관계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E, F, G사의 고위관계자도 들어있다. 

문건에 등장하는 몇몇 인사들은 “접대받은 게 아니라 행사자리에 불려 나가 합석했을 뿐”이라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상납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해당 기업들은 좌불안석이다. ‘도마’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경영상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자연 리스트’에 기업 오너들이 오르내렸을 당시 기업들은 자체 정보망을 확대하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느라 분주했다. 시치미를 뚝 떼면서도 한편으론 ‘혹시나’하는 마음에 속을 까맣게 태웠다. 

가라앉은 의문점은?
당사자들 좌불안석

당시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 소속된 기업에서는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했다. 한 그룹 홍보실은 온종일 기자들의 확인 취재 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 그룹의 오너는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지목받는 인물이다. 

룸살롱 에이스 접대부만 골라 자신의 별장으로 불러 ‘뜨거운 밤’을 즐기는 것으로 소문이 난 그는 한 접대부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고 들락날락한 사연이 대중에 노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다른 그룹 오너 역시 단골 스캔들 메이커로 유명하다. 그는 화류계에서 ‘밤의 황제’라 불린다. 매일같이 유흥가에서 새벽이슬을 맞는 이유에서다. 

그룹 측은 “리스트의 진위조차 확인되지 않은 데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서 섣불리 뭐라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건 진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경찰 수사를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스캔들을 보면 대부분 실체가 불분명한 소문으로 흐지부지 끝나거나 슬그머니 자취를 감춰 이번 사건도 그렇게 흘러가지 않겠냐”고 조심스러워했다. 

아예 구설에 오른 것조차 부인한 그룹도 있다. 이 그룹은 오너가 장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혀 무관하다고 발뺌했고 기사화될 시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27일 과거사위원회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서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 논의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위원장: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의 업무를 지원하는 검찰개혁추진단의 한 관계자도 “장자연 리스트 사건 재수사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의 위원 몇 명이 개인적으로 의논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이날 하루 종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장자연 리스트’ ‘장자연 사건’ 등이 상위에 랭크됐고 재수사를 요구하는 여론은 빗발치고 있다. 

“논의한 적 없다”
재수사 요구 빗발

만약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 사건을 선정한다면 8년 전 남았던 의문점들이 이번에야말로 해결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재조사 결과가 일부 스타들을 제외하고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된 연예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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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