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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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11.13 09:52:59
  • 호수 11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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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호슬리 저 / 현암사 / 1만3000원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여러 IT 기기들에 의존하면서 사람들의 기억력 감퇴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한다. 전화번호나 일정 등을 외우고 다니는 사람은 드물고 암산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계산조차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어떤 사람들은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검색할 수 있는 구글 시대이니 굳이 기억력이 좋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구글에서 정보를 찾는 능력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정보와 경험을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고 싶을 것이다. 일할 때 계속해서 사전이나 참고 자료를 찾아야 한다면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프로다워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의사가 계속해서 의학서나 태블릿을 찾아본다면 그 사람에게 수술을 맡길 수 있겠는가? 당신의 이름을 자꾸 잊어버리는 사람에게 물건을 사겠는가, 기억하는 사람에게 사겠는가? 
기억은 모든 학습의 기반이다. 학습을 통해 새롭게 얻은 정보는 기억 덕분에 시간이 지나도 머릿속에 남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가진 놀라운 기억력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면서 배우고 잊고, 배우고 잊고, 배우고 잊기를 반복한다. 기억력을 증진시키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 정보를 더 빨리, 더 쉽게 끄집어낼 수 있고, 정보들을 서로 연결하거나 연상할 수 있는 가능성도 훨씬 커진다. 기억력이 증진되면 기본적인 지능 또한 높아진다.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이라 나아질 수 없다고 체념하고 지금처럼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기억력은 그저 습관이니 적절한 훈련과 연습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여기고 기억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이 책은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4개의 핵심 요소(4C)를 세 부분으로 나눠 설명한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집중력(Concentration)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이미지를 창조하고(Create) 개념을 연결하는(Connect) 능력을 증진시키는 법을 알아보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지속적인 사용 습관(Continuous Use)을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 4개의 C가 앞으로 계속 마주하게 될 기억력 문제의 해결책이다. 
너무 바빠서, 스트레스가 많아서 혹은 너무 산만해서 집중하지 못하고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지는 않는가? 이 책은 본격적으로 기억법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집중력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일과 공부에서 얼마만큼 집중했는지가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억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마음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집중하기 위해 갈등을 없애고 정신을 평화롭게 만드는 4가지 방법 등 효과적인 집중력 훈련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기억법들을 완벽하게 익히려면 지속적인 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보상은 언제나 노력과 정비례하는 것이며 인생에서 원하는 것들이 마법처럼 짠 하고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절제와 반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기 절제는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의지라며, 삶에서 보다 강한 자제력을 갖기 위한 핵심 요소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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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흔적’ 지우는 아크로비스타

[단독] ‘윤석열 흔적’ 지우는 아크로비스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성민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입주민들이 ‘윤석열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아크로비스타 커뮤니티센터에 걸려 있는 사진은 그대로지만 ‘대통령님 어린이날 행사’라는 문구는 사라졌다. 일부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퇴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잘’ 지내고 있다. 경호원들을 대동하면서 자신의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 1층 커뮤니티센터를 자유롭게 활보 중이다. 연일 부정선거 음모론을 옹호하는가 하면 관련 영화까지 챙겨 봤다. 반대로 일부 아크로비스타 입주민들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는 모양이다. 사라진 팻말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는 아직 윤 전 대통령의 흔적이 남아있다. 지난달 9일 <일요시사> 취재진이 확인한 아크로비스타 커뮤니티센터에는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었다. 지난 2022년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는 이웃 어린이들과 촬영했던 사진이다. 행사는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50분간 입주자대표회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당시 입주자대표회의는 같은 해 4월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입주민 가운데 만 3세 이상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기준 이 사진의 팻말인 ‘대통령님 어린이날 행사 (2022.5.5)’는 지워져 있었다. 아크로비스타 입주민 A씨는 “관리소에 철거를 요청했었는데 안건으로만 상정됐지,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철거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철거될 예정이기에 팻말을 떼놓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코바나컨텐츠 앞 한 갤러리를 사실상 집무실로 사용 중이다. 이 갤러리는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아크로비스타로 오기 전까지만 해도 사무실 안이 훤히 보일 정도였다. 바뀐 건 지난달부터다. 윤 전 대통령과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드나들면서 정문을 잠그고 내부가 아예 보이지 않도록 방음벽 등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주민 “철거 요청” 이행될진 미지수 바로 앞 갤러리 사실상 윤 집무실 과거 김건희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 경호 CP(Command Post·경호작전지휘소)를 두고 엘리베이터 한 대를 전용으로 사용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실제 이 갤러리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동과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위치한다. 엘리베이터 근처에는 대통령경호처 직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같은 달에는 심우정 검찰총장이 이 갤러리를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경호처 직원들도 지난달과는 다르게 사복 차림으로 윤 전 대통령을 경호 중이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주민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분위기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 A씨는 “대다수의 입주민들은 언론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활보하는 것에 대해 대놓고 불편을 표현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파트 인근서 늦은 새벽까지 라이브 방송을 하며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소란을 벌이는 일부 극우 유튜버들로 인해 밤잠을 설치거나 도보 산책을 무서워하는 입주민들이 적지 않다. 112에 여러 번 신고해도 경찰이 소란을 벌이는 사람들에게 주의만 주고 떠나는 등 대응이 미비한 게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윤 전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를 떠나지 않으면 현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됐으나 최대 10년 동안 대통령 경호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자진 사퇴와 파면으로 임기 만료 전 퇴임한 전직 대통령도 경호·경비와 관련된 예우는 그대로 유지된다. 최고 수준의 국가 기밀을 다뤘던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경호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상 전직 대통령 경호에는 20∼30명의 인원이 투입된다. 내부 공간 안 보이게 방음벽 설치 직원들 사복 차림 입주민 눈치 보기? 검찰이 아크비스타를 압수수색했던 건 이달 초다. 김씨를 이달 안에 소환 조사하겠다는 초강수를 뒀지만 김씨가 불응하면서 대선 이후에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게 곧바로 추가 출석요구서를 보내지 않고, 조사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사건 관계인들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김씨 휴대전화와 메모 등 관련 자료들도 확보해 분석한 만큼 김씨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사팀은 지난 2월부터 김씨 측에 구두로 소환 조사 필요성을 전달하다가 지난 14일 검찰청으로 와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다만 김씨 측이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는 사실을 증빙할 진단서와 함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조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김씨 측은 해당 사건이 공천 개입에 관한 내용인 만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사유서에 담았다. 선거 기간에는 정치적 수사를 중단해 온 관행을 고려해 조사 시점을 6·3 대선 후로 조정해 달라는 의견도 전달했다. 검 신중 모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사의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지검장은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불기소 처분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됐다가 지난 3월13일 직무에 복귀했다. 그는 탄핵소추로 인해 직무가 정지돼있던 기간 건강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고, 복귀 직후부터 사의 표명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기 수사 중인 서울고검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서울남부지검도 대선 전 김씨를 직접 불러 조사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