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섹스투어’ <백태>

저렴한 가격 이색적 유흥업소 찾아라!

최근 해외로 떠나는 직장인‘섹스투어족’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계화 추세에 맞춰 30∼40대 직장인들이 일본·동남아·중국 등으로 ‘섹스 및 환락 투어’를 떠나고 있는 것. 특히 인터넷 등에 해외로 ‘환락 파티’를 다녀온 섹스 투어족들의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면서 ‘섹스 투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동남아 등지의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유흥업소’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해외 ‘섹스 투어’의 백태를 들여다봤다.

과거 일부 부유층이 해외로 ‘섹스 관광’을 나서 물의를 빚곤 했다. 그러나 최근 ‘섹스 관광’은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들어 섹스 관광의 고객으로 직장인, 대학생 등 일반인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의 ‘섹스 관광’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 그저 ‘성매매’만을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유흥문화’를 즐기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중견기업체에 다니는 J(35·남)씨는 지난 8월말 회사출장을 핑계(?)로 한 섹스 투어를 다녀왔다.

J씨는 “현지 공장에 대한 시찰을 하기 위해 중국 북경을 방문했는데 그냥 돌아올 수가 없었다”며 “의견이 맞는 직원들과 중국 유흥업소 탐방을 했다”고 털어놨다.
J씨 일행은 우선 한국인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북경의 K룸살롱에서 화끈한 하룻밤을 즐겼다.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물가로 인해 40여 만원으로 술과 안주값을 치를 수 있었다. 또 아가씨들의 팁과 2차비용으로 30여만원 등 70여만원의 비용으로 융성한 대접을 받았다고 J씨는 말했다.
이같이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의 중국·동남아 ‘섹스 투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부 여행사들도 ‘룸살롱·나이트클럽·마사지’ 등을 코스에 넣은 섹스 관광 패키지상품’을 내놓고 있다.
L여행사 K실장은 “일부 직장인들이 노골적으로 ‘해외의 은밀한 유흥가’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 있느냐고 상담해 온다”며 “이런 사람들을 위해 신분노출을 피할 수 있도록 일반 패키지 여행상품에 ‘섹스 투어’ 상품을 끼워 넣고 있다”고 밝혔다.
K실장에 따르면 ‘섹스 투어’를 가는 관광객들의 경우 일반 관광객들과 함께 현지에 도착한 뒤 현지가이드에게 웃돈을 주면 ‘섹스 패키지’상품을 따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섹스 투어’로 각광받고 있는 곳은 한국보다 물가가 싼 중국과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
중국 ‘섹스 투어’상품을 팔고 있는 C여행사 B씨는 “현지 가이드를 잘 포섭해야 중국 유흥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며 “가이드를 포섭하지 못하면 한국사람들을 상대로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업소만 가기 일쑤다. 저렴하게 중국의 확실한 밤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현지 가이드에게 적당히 돈을 쥐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섹스관광’은 옛말…중국·동남아 ‘밤문화’ 즐기기
일부 직장인 노골적 ‘은밀한 유흥가’ 상품 찾아
섹스투어로 인해 한국 이미지 크게 실추 추세
‘국가 이미지 실추’·‘현지 교민 피해’ 폐해 심각

최근 중국 북경을 다녀온 G(34)씨는 “사우나, 안마시술소 등이 겸비된 3층 규모의 유흥업소를 갔는데 그곳은 한국의 90년대 룸살롱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시설은 좋지 않았다”고 밝힌 뒤 “하지만 서비스는 한국 못지않았다. 50여 명 중 괜찮은 아가씨를 선택해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고 흡족해 했다.
직장인들의 ‘섹스 투어’ 경험담은 ‘인터넷 성인사이트’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북경과 연길, 장춘 등 6박7일로 중국을 다녀왔다는 직장인 A씨의 경험담은 눈길을 끈다. A씨는 먼저 북경에 머무는 동안 룸살롱에서 중국 아가씨들과 신나게 놀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어진 연길에서 A씨는 “‘안마방’ 두 곳을 다녀왔는데 정작 안마는 받지 못하고 부수적인 파티(?)만 즐겼다”며 “또 중국의 노래방문화도 한국과 유사하다. 한국 돈 10만원 정도만 있으면 아가씨를 불러놓고 맥주파티를 열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여행사 직원은 “하지만 최근 이같은 한국과 일본 남성들의 ‘섹스 투어’가 중국내 사회문제화 되면서 최근 단속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로 섹스 투어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직장인들이 중국 다음으로 ‘섹스 투어’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곳이 동남아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동남아국가들도 한국 ‘섹스 투어족’을 상대로 한 ‘밤 문화’가 찬란하다.
지난 2000년부터 1년에 한두 차례 베트남을 찾는다는 K씨는 “3일 정도 직장에 휴가를 내고 베트남을 찾곤 했는데 한국에서 즐기는 유흥보다 훨씬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며 “3백 달러 정도면 아가씨와 함께 시내관광은 물론 밤 서비스까지 완벽하게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성인 사이트에 남겨진 ‘동남아 섹스 투어’ 경험담들도 K씨와 별반 다르지 않다. J씨가 가봤다는 필리핀 ‘보자기 집’ 얘기는 네티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J씨는 “현지 ‘보자기집’은 먹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 보자기 씌워 놓고 알아서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며 “한국의 북창동 비슷한 시스템으로 현지 가이드들은 다 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의 ‘섹스 투어’ 중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마사지’ 업소다. 물론 건전하게 마사지만을 받을 수 있는 곳들도 많은 편. 그러나 한국인 섹스 투어족을 상대로 한 퇴폐적인 마사지 업소들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직장인 J씨는 “동남아의 마사지 업소 중에는 우리나라 ‘터키탕’과 비슷한 곳이 많다. 목욕시켜주고 간단한 안마, 오일 마사지… 그리고 마지막 서비스까지”라며 “사우나 역시 퇴폐적이다. 사우나에서 아가씨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설명했다.
골프와 함께 하는 동남아 섹스 투어도 최근 인기다. 최근 필리핀 Y씨의 경험담도 화려하다.
Y씨는 “동남아 호텔 골프장에서의 라운딩은 가히 ‘황제 골프’다. 그리고 골프를 마치고 나면, 초특급 술집에서 최고로 즐길 수 있다. 무대에서는 여자들의 ‘나체쇼’를 보고 이들 중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고르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중국,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남미, 아프리카 등 아직 익숙하지 않은 지역으로 떠나는 모험(?)적인 ‘섹스 투어족’들도 있다. 상대적으로 ‘빈국(貧國)’인 이들 지역에서도 섹스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이다. D씨는 인터넷에 “정열적인 중남미 아가씨들이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D씨는 “아직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게릴라나 마피아들의 위험을 무릅써야겠지만 그만한 대가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무절제한 직장인 섹스 투어에 대해 여행사 관계자는 “일부 직장인들의 섹스 투어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다”며 “한국 특유의 밤 문화 역시 독버섯처럼 세계 각지로 번지고 있어 큰 문제”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이런 섹스 투어로 인해 중국, 동남아 등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들이나 유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섹스 투어족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청소년 성매매 온상 ‘티켓 다방’ <실태고발>
전국 3만3천명 티켓 영업 중
 
전국 다방의 절반 이상이 속칭 ‘티켓 영업’을 하고 있고 이 가운데 74.3%가 청소년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국적으로 티켓다방에 종사하고 있는 청소년이 3만3천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보호위원회(이하 청보위)가 최근 전국 티켓다방 3천8백개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 전국 다방(2만8천2백20개)의 13.5%인 3천8백개 업소의 50.4%(1천9백15개)가 티켓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업소당 청소년 종업원수는 평균 3.3명으로 전국에서 총 3만3천여명의 청소년이 티켓 다방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적으로는 경기도(82.7%)가 티켓다방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원도(82.5%), 경북 (70.4%) 등의 순이었으며 대전(19.2%)과 대구(11.6%)가 가장 티켓다방 비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티켓다방의 70% 이상이 ‘능력제/입금제(티켓제)’, ‘월급제와 능력제 병행’방식으로 월수입을 정함으로써 여종업원들의 티켓영업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능력제’일 경우에는 시간당 티켓비용(주간 2∼3만원, 야간 3∼4만원)을 업주와 5:5(또는 6:4, 7:3)비율로 분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티켓다방 중 80%정도에서 여종업원들의 근로시간은 1일 13시간 이상의 열악한 조건이며 24시간 영업하면서 주·야 교대 근무 형태로 운영하는 티켓다방도 있었다고 청보위는 밝혔다.
여기에 티켓다방에서 차를 주로 배달하는 장소는 ‘일반 기업체’(31.2%), ‘소규모 상점’(32.5%)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그 외에 숙박업소, 노래방, 당구장, 단란주점, 유흥업소, 사무실, 게임방, 대학생 원룸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보위는 “티켓 다방이 청소년 성매매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르면 내년 6월부터 청소년 성매매 알선 업주들의 얼굴은 물론 상세한 개인정보까지 공개하는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상에서 ‘티켓다방 구인광고 사이트’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보위는 “티켓다방 업주들은 이런 사이트를 통해 여종업원을 구하고 심지어 업소에서 도주한 여종업원의 인적사항, 사진 등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 수배하여 그 소재를 추적하는 등 네트워크까지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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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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