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논문표절 잡는’ 황의원 연구진실성검증센터장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10.10 10:50:51
  • 호수 11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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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도둑’ 꼼짝마…현미경 검증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청와대 5대 인사원칙 중 하나가 ‘논문표절’일 정도로 논문표절은 공직자 및 학자의 도덕성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남의 창작물을 베끼는 것은 ‘지식도둑’이라 불릴 정도다. 표절 의혹이 불거져도 대개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한다. 해당 논문을 통과시킨 자체 대학 내 검증이 사실상 붕괴됐기 때문이다. <일요시사>는 논문 검증의 산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를 찾아 우리나라 논문 표절의 현주소를 들어봤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이하 연구센터)는 지난 2013년 초 문을 열었다. <미디어워치> 사내벤처로 출발한 연구센터는 조국 민정수석부터 시작해 손석희 앵커, 방송인 김미화, 김상곤 교육부장관 등의 수많은 유명인들의 논문을 검증했다.

작심 비판

연구센터가 본격적으로 논문 검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문대성 전 IOC 위원 표절 문제가 불거지면서부터다. 

황의원 센터장은 “2012년 문대성 논문 표절로 떠들썩했다”며 “당시 보수 우파진영서 이 문제로 억하심정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조국 민정수석의 논문 표절 제보가 연구센터에 들어오면서 연구센터는 논문표절 검증의 장을 열었다. 

황 센터장은 조 민정수석의 논문에 대해 “본인이 영어로 쓴 논문이 있는데 그것을 카피한 것이 발견됐다”며 “2013년 1월 보도를 하고 서울대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제보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 기사는 히트를 쳤지만 조 민정수석은 논문표절을 부인했다. 서울대연구진실성위원회(이하 서울대진실위)도 ‘미미한 문제다’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책임을 피했다.

하지만 조 민정수석 이후 연구센터는 조직화에 들어갔다. 제보를 받음과 동시에 기획을 통해 백지연 아나운서, 손석희 앵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논문을 검증해나갔다. 

논문 표절 보도는 좌우를 가리지 않았는데 박근혜정부서 교육부장관을 지낸 서남수 전 장관,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같은 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연구센터의 논문 표절 검증을 피하지 못했다.

황 센터장은 논문의 표절 진위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대학 내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이헌령 비헌령식’ 행태를 지적했다. 특히 서울대진실위가 시효(2007년 이전 논문에 대해선 검증 하지 않겠다는 것)를 만든 것을 두고 황 센터장은 열을 올렸다.

그는 “우리가 진중권 교수 논문표절 문제를 지적하니 서울대는 시효를 만들었다”며 “사실상 차별을 두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2007년 이전 논문은 사실상 엉터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르쇠 대학 문제 지적
“이공계 검증도 나설 것”

센터의 검증결과에 따르면 진 교수의 논문은 기호학자인 유리로트만의 <예술텍스트의 구조>란 책을 편역해 석사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서울대진실위 논리를 따르면 1992년에 제출된 해당 논문은 검증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황 센터장은 김상곤 교육부장관 논문 표절 문제를 두고 서울대진실위를 다시 한 번 비판했다.

그는 “센터는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던 시절 서울대에 석·박사 논문을 검증하라고 했지만 석사논문은 검증하지 않고 박사논문만 검증하더라”며 “1∼2년 뒤 검증 내용을 보내주면서 ‘조금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는 식으로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서울대진실위의 검증 기간이 1∼2년이 걸리는 것을 두고도 면피에 가깝다고 말했다. 

‘황우석 사태’가 터질 당시 서울대진실위는 단 2주 만에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황 센터장은 “황 교수의 경우 표절이 아닌 위·변조 문제여서 고의성까지 증명해야 돼 까다로웠다”며 “서울대가 의지를 갖고 논문표절 검증을 한다면 2년이 걸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대학 내 연구진실성위원회가 논문 검증을 질질 끄는 이유는 연구 부정문제가 바로 해당 연구기관의 치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학위를 수여한 학교가 직접 논문 검증을 맡기 때문에 학교는 진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이해관계가 없는 언론이 오히려 공정하고 객관적인 논문 검증을 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학내 파벌 싸움에 동원된 일도 벌어졌다. 서울대병원서 학내 'A파'와 'B파'가 갈렸다. A파서 병원장이 나오지 않도록 B파가 A파 인물 제거를 위해 논문 제보를 통해 찍어내기에 돌입한 것이다.

위·변조 고의성 증명 어려워
학내 파벌 싸움으로 번지기도 

서울대진실위는 해당 사건을 가지고 1년6개월 동안 조사를 통해 결론을 내고 결론 발표 전 <조선일보>에 해당 내용을 흘려 기사가 나가도록 했다. 하지만 법원서 서울대진실위의 결론이 뒤집어졌다.

논문 위·변조 의혹을 받은 A파 교수가 1·2심에 이어 대법원서 승소한 것. 

이에 황 센터장은 “국가대표 대학 진실위서 부정행위가 아닌 것을 부정행위라고 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며 “서울대가 법원서 법무법인 ‘율촌’을 동원했지만 깨졌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건을 국감 때 국회 교문위 및 해외에 제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내용을 언론에 공표한 기자는 고소를 당했고, B파 제보자는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이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서울대진실위에 대해 황 센터장은 “서울대가 법인화됨에 따라 허위공문서죄를 피해가게 됐다”며 “사문서가 돼 아무런 책임감이 없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학계에 만연한 논문표절과 별개로 대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필은 300만원, 1000만원과 같이 정가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주로 논문 컨설팅 업체나 대학교 앞 인쇄소서 대필 중개가 이뤄진다는 후문이다.

황 센터장은 대필의 경우 내부고발이 없는 이상 밝혀지기 어렵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대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탁 행정관이 성공회대서 석사 보고서를 썼는데 똑같은 내용으로 책을 출판했다”며 “책 서문을 보면 공저자가 4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탁 행정관이 앞서 낸 석사보고서는 탁 행정관 본인 이름만 올라 있다”며 “결국 이 3명이 쓴 것을 제출했다는 것밖에 더 되느냐”고 지적했다. 

해당 문제를 발견한 뒤 황 센터장은 성공회대에 대필 제보를 했다. 성공회대는 ‘자기표절이 아니다’ ‘대필도 아니다’라는 결론과 함께 책 공저자의 주민등록증 사본과 ‘저희들이 쓴 적이 없다’라는 조사 보고서를 황 센터장에게 보냈다. 

이를 두고 황 센터장은 “내가 본 학교의 대필검증 중 제일 코믹하다. 대학서 문제가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언론밖에… 


황 센터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황 센터장은 “이공계쪽 문제를 앞으로 적극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며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논문표절 문제의 공론화를 위해 주로 정치쪽을 다뤘는데 앞으로는 특이사례를 중심으로 학계서 회자될 수 있는 연구부정문제를 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논문표절 문제의 근본적 해법에 대해서는 “언론의 공론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며 현재 언론서 잘 해주고 있다”며 “해외서도 결국 언론이 논문표절 문제를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shs@ilyosisa.co.kr>

 

[황의원 연구진실성검증센터장은?]

▲전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
▲연구진실성검증센터장
▲현 미디어워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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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