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축제 ①파주북소리

책과 지식의 향연

선선한 가을바람이 나들이를 부추기는 9월에는 책과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는 파주로 가자. 올해로 7회를 맞는 파주북소리가 오는 9월15일부터 17일까지 출판도시 일대서 열린다.
 

파주북소리는 독자와 작가, 출판도시 입주사가 함께 만드는 국내 최대 복합 지식 문화 축제다. 파주출판도시의 심장부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중심으로 북 콘서트, 작가와 만남,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3개의 섹션으로 꾸며져

축제의 주 무대는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에 지혜의 숲,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회의실, 다목적 홀, 야외무대 등을 갖춘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다. 아름답고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2004년 김수근건축문화상을 수상했으며, 건물 한쪽에는 전북 정읍의 살림집을 옮겨 온 ‘김동수 가옥 별채’가 있다. 

전통 한옥의 건축적 지혜가 출판도시의 각종 건축물에도 이어지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올해 파주북소리는 인문 스테이지, 문화 예술 스테이지, 책방 거리 스테이지 등 3개 섹션으로 꾸민다. 인문 스테이지는 심야에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지혜의 숲 심야 책방-읽어 밤’, 네 가지 물건과 놀면서 자신의 독서 성향을 알아보는 ‘독서 치료’, 평화를 주제로 한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북 콘서트-평화의 책’, 작가 토크&멘토링 등으로 구성했다. 


출판도시 내 출판사가 추천한 책을 분야별로 전시하고 표지를 대형 포스터로 제작해 시각화한 ‘출판도시 도서展’, 작가가 사랑한 타자기를 전시하고 타자기의 역사도 알아보는 ‘생각을 치다: 타자기와 작가’ 등 테마 전시도 볼 수 있다. 

인문 스테이지의 주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지혜의 숲은 출판사와 학자, 연구소, 박물관, 미술관에서 기증한 도서를 한데 모아 보존하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공동의 서재다. 

1~3관으로 나뉘고 출입문이 따로 있지만, 내부에서 모두 연결된다. 공간이 넉넉하고 테이블이 많은 2관에는 어린이책 코너가 있다. 24시간, 연중무휴 개방하는 3관은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로비이기도 하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명필름아트센터를 무대로 하는 문화 예술 스테이지에는 〈접속〉 〈건축학개론〉 등 한국 영화 OST를 재즈로 만나보는 ‘Jazz Meets Cinema’, 정호승, 이병률, 은희경, 백영옥 외 여러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와 마주 앉다-작가와의 만남’, 김훈, 방현석, 정이현, 김연수, 천명관의 소설 5편을 연극과 뮤지컬로 꾸민 〈독(讀) 무대 낭독 공연〉 등이 준비된다. 

지혜의 숲 옥상서 파티 형태로 열리는 ‘지혜의 숲 루프탑 콘서트-음악으로 만나는 책’도 주목할 만하다. 

책방 거리 스테이지에는 파주북소리의 대표 프로그램 ‘오픈 하우스-지식 난장’이 마련된다. 출판도시에 입주한 국내 유수의 출판사들이 작가와 만남, 강연, 체험, 전시, 공연 등 100여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파주출판도시 내 회동길과 광인사길을 따라 들어선 출판사 건물 곳곳에는 고서점, 활판공방, 북카페, 박물관, 미술관, 아트숍 등 개성 있는 공간이 많다.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모티프로 한 피노키오뮤지엄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국내 최대 복합 지식 문화 축제
공연·전시 등 다양한 행사 펼쳐져

소장품 1200여점과 피노키오 스토리, 피노키오 인형관, 피노키오 체험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맞은편이라 찾기도 쉽다. 

출판사 열린책들이 운영하는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은 전시, 출판, 문구, 카페 등을 아우르는 공간이다. ‘건축의 시인’이라 불리는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흰색 건물 외관과 전시실이 인상적이다.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1층 카페서 차와 책을 여유롭게 즐긴다. 
 

문화 예술 공간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도 들러볼 만하다. 1층은 카페서 비디오아트를 감상하는 미디어텍-아이코닉턴, 2층은 전시를 관람하는 갤러리다.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가 자리한 광인사길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서 시작되는 산책로 ‘김소월 시의 다리’를 이용해 접근하기 쉽다. 

지혜의 숲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파주출판도시 방문객을 위한 안내서>가 도움이 된다. 

출판도시서 책과 지식의 향연을 만끽한 뒤 벽초지문화수목원을 찾아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자. 수양버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연못과 장수 주목 터널을 따라 거닐거나 이국적인 조각 공원을 관람하고, 철 따라 피어나는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오두산통일전망대와 헤이리예술마을도 파주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오두산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나지막이 솟은 오두산 정상(118m)에 자리한다. 북으로 개성 송악산과 남으로 서울 63빌딩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옥상의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과 주민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하다. 

자연의 아름다움 감상

옥외에 통일 기원 북, 평화의 상징 탑, 망배단, 고당 조만식 선생 동상이 있다. 
 

헤이리예술마을은 미술가,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 예술인 38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국내 최대 예술인 마을이다. 예술인의 창작·주거 공간을 비롯해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 박물관 등이 들어섰다. 전시나 공연을 보려면 1·4번 게이트 매표소서 입장권을 구입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피노키오뮤지엄→미메시스아트뮤지엄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피노키오뮤지엄→미메시스아트뮤지엄 
[둘째 날] 오두산통일전망대→헤이리예술마을→벽초지문화수목원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파주시문화관광 
http://tour.paju.go.kr
- 파주북소리 http://www.pajubooksori.kr
- 출판도시문화재단(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http://www.pajubookcity.org
- 미메시스아트뮤지엄 http://www.mimesisart.co.kr 
- 벽초지문화수목원 
http://www.bcj.co.kr
- 헤이리예술마을 http://heyri.net
- 오두산통일전망대 http://www.jmd.co.kr

문의 전화
- 파주시청 관광과 031)940-4361
- 출판도시문화재단 031)955-0050
- 미메시스아트뮤지엄 031)955-4100
- 벽초지문화수목원 031)957-2004
- 헤이리예술마을(공식 매표소) 070-7704-1665~6
- 오두산통일전망대 031)956-96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지하철 2·6호선 합정역 1번 출구서 2200·200번 버스 이용, 은석교사거리 정류장 하차, 약 40분 소요. 
* 문의: 신성교통 031)949-6040  

자가운전
서울→자유로 문산·통일동산 방향→장월 IC 파주출판도시 진입로→북센삼거리→세종삼거리→은석교사거리 우회전→회동길→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숙박 정보
-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파주시 회동길(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내), 031)955-0090, http://www.jijihyang.com 
- 모티프원 :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031)949-0901, 
http://www.motif1.co.kr
- 메이트호텔 파주 : 탄현면 엘씨디로241번길, 031)945-1029, http://www.matehotel-paju.com 
- 골든힐호텔 : 탄현면 성동로, 031)942-0222, 
http://www.goldenhillhotel.co.kr 


식당 정보
- 다이닝노을(파스타·스테이크): 파주시 회동길(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내), 031)955-0070, http://www.diningnoeul.co.kr
- 옛날시골밥상(시골밥상·간장게장정식): 탄현면 새오리로, 031)945-5957, https://yetnasigolbabsang.modoo.at
- 전망대누룽지삼계탕(누룽지삼계탕·토종닭매운탕): 탄현면 새오리로, 031)942-9696, https://pajunoorungji.modoo.at
- 갈릴리농원(장어구이) 탄현면 방촌로, 031)942-8400, http://gll.modoo.at
- 파머스테이블(화덕피자·파스타):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031)948-6225

주변 볼거리
2017파주포크페스티벌: 2017년 9월9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http://www.pajufol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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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로 연결되는 SM그룹 수상한 동업 추적

[단독] 윤석열로 연결되는 SM그룹 수상한 동업 추적

홀로 다 먹으려다 계획 변경 사전작업 끝나자 숟가락 얹기 ‘알박기’ 핑계로 어쩔 수 없었다지만… 뒤편에서 아른거리는 거물급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SM그룹과 윤석열 조력자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가 진행한 수상한 동업이 뒤늦게 드러났다. 단독으로 처리해도 될 법한 프로젝트를 손보면서까지 제3자를 끌어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알박기’ 때문이라는 해명보다 유력 인사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은 ‘광주 광산구 도산동 989-21번지 일원(대지면적 3만5114.6㎡)’에 591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였다. SM그룹 산하 건설 계열사인 ‘우방건설(현 동아건설산업)’은 2016년 10월7일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시행·시공 전 과정을 도맡는 방식으로 진행을 예고했다. 재주 부리니 이득은 따로 삽을 뜨는 일만 남았던 프로젝트는 사업계획이 통과된 지 48일 만인 당해 11월24일에 생각지 못한 변곡점을 맞았다. 이 무렵 광주 광산구청은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승인 고시’를 통해 사업주체에 ‘도림티앤씨’가 추가됐음을 알렸다. 우방건설이 단독 진행 계획을 접고, 뒤늦게 제3자를 끌어들인 모양새였다. 사실 SM그룹 입장에서는 공동 시행을 반길 만한 이유가 전혀 없었다. 도림티앤씨를 사업주체에 추가시키면 개발에 따른 차익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작아진다는 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은 민간개발이라는 특성상 지주작업부터 인·허가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사업자가 책임지는 구조였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대신 사업 종료 시 차익 극대화를 기대해 봄 직했다. 도림티앤씨가 신뢰할 만한 업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도 우방건설의 결정을 쉽사리 납득할 수 없게 만들었다. 김동호씨가 1999년 설립한 도림티앤씨는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이 추진될 당시만 해도 관련 분야에서 별다른 존재감이 없던 곳이다. 이전까지는 정보통신공사업에 주력했고, 2016년 초 부동산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우방건설은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 관련 지분을 70% 대 30%로 분할하는 데 동의했다. 100%를 얻고자 했던 밑그림을 접고, 30%를 내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방건설은 엄청난 번거로움을 무릅썼다. 도산동 989-21번지 일원을 대상으로 폐쇄 부동산 등기를 확인한 결과, 우방건설은 사업계획 승인(2016년 10월7일) 이전까지 필지 30곳 이상을 단독으로 확보한 상태였다.그러나 우방건설이 선점한 필지들은 변경승인 고시(2016년 11월24일)를 목전에 둔 시점에 우방건설 ‘7’, 도림티앤씨 ‘3’으로 소유권 비율이 일제히 분할 조정됐다. 한번에 끝날 일을 두 번에 걸쳐 급하게 처리한 양상이었다. 여기저기 이상한 흔적 SM그룹은 지주작업에 써야 할 비용을 대여하는 불필요함마저 감내했다. 도림티앤씨가 개발 사업에 필요한 필지를 사들이는 데 투입했던 금액은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우방건설의 2016년 감사보고서 기재된 건설용지 241억원을 지분율 70%로 반영해 도출한 값이다. 정작 도림티앤씨는 무자본에 가까운 상태에서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볼 법한 상황이었다. 도림티앤씨의 2016년 감사보고서에는 제1금융에서 차입한 77억3900만원과 우방건설에서 빌린 56억원이 ‘토지분양대금’으로 기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M그룹 측은 사업 지연을 우려해 자금을 대여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SM그룹 관계자는 “공동 사업자의 자금 부족으로 토지 매입이 지연돼 일부 자금을 단기 대여한 것”이라며 “분양 후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의문점을 남긴 것과 별개로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은 별 탈 없이 끝맺음했다. 우방건설이 2017년 6월 동아건설산업과 합병하면서 사업주체가 기존 ‘우방건설·도림티앤씨’에서 ‘동아건설산업·도림티앤씨’로 변경됐지만, 프로젝트는 당초 계획했던 2019년 2월에 맞춰 완료됐다. 물론 동아건설산업 역시 SM그룹의 건설 계열사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개발 사업으로 양측이 거둔 분양매출은 총 1674억원으로 추산된다. 도림티앤씨는 2019년 감사보고서에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에 의한 누적분양매출을 502억원으로 기재했다. 해당 사업에서 도림티앤씨의 지분율이 3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아건설산업이 거둔 분양매출이 1171억원임을 유추할 수 있다. 특히 도림티앤씨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분양매출에 힘입어 매출 규모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2016년 140억원이었던 도림티앤씨 매출은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이듬해 257억원으로 껑충 뛴 데 이어, 2018년에는 433억원으로 치솟았다. 실질적으로 남긴 금액을 의미하는 분양수익 역시 꽤나 쏠쏠했다. 동아건설산업의 2019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분양매출에서 분양원가(859억원)를 제외한 총 분양이익은 312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해당 금액은 동아건설산업의 지분율 70%가 적용된 값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동아건설산업과 도림티앤씨의 합산 분양수익은 446억원, 도림티앤씨 몫으로 남겨진 분양수익은 134억원으로 추산된다. 결국 SM그룹은 단독으로 진행했다면 450억원 가까이 남길 수 있었던 사업에 도림티앤씨를 참여시킴으로써 130억원가량을 날린 모습이다. 달리 말하면 도림티앤씨는 돈을 빌려주고, 지주작업을 주도적으로 처리해 준 SM그룹 덕분에 2년여 만에 130억원대 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어렴풋하게 드러난 배경 공교롭게도 SM그룹이 도림티앤씨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속내는 최근에서야 어렴풋하게 드러난 상황이다. 도림티앤씨 설립자와 핏줄로 이어진 유력 인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림티앤씨는 김동호씨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가족회사의 형상을 띠고 있다. 주주 구성을 보면 배찬호 도림티앤씨 대표가 지분 25%를 보유한 최대주주, 배영이씨는 지분 20%로 2대 주주다. 배찬호 대표와 배영이씨는 각각 도림티앤씨 설립자인 김동호씨의 처남, 부인이다. 김동호씨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과거 SM그룹에 몸담았다는 점이다. 법인 등기 확인 결과 김동호씨는 SM그룹 계열사인 한통엔지니어링 이사진 명단에 등재됐던 기록이 존재한다. 1969년 설립된 한통엔지니어링은 전기통신공사업을 영위해 온 법인으로, 2007년 6월 SM그룹 계열에 편입됐다. 김동호씨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100% 개인회사였던 한통엔지니어링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때나마 SM그룹 오너의 측근이었다고 해석해도 무리는 아니다. 또 다른 SM그룹 계열사인 우방산업에서도 비슷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방산업은 ㈜삼라에서 지분 99.4%를 보유했던 건설 계열사로, 김동호씨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SM그룹 측은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에 도림티앤씨가 참여하기에 앞서 김동호씨와 도림티앤씨의 연관성을 파악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도림티앤씨의 ‘알박기’를 사업에 참여시킨 이유라고 해명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사업부지 내 도림티앤씨 소유의 필지가 섞여 있었고, 사업 추진을 위해 필지 매입을 시도했지만 도림티앤씨가 끝내 거절했다”며 “부득이하게 사업 진행을 위해 공동 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김동호씨가 단순히 SM그룹과의 접점만 있던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취재 결과 김동호씨는 한국전력 역대 수장 중 최초의 정치인 출신인 김동철 현 한국전력 사장의 친동생으로 확인됐다. 김동철 사장은 2023년 9월 한국전력 부임 전까지만 해도 거물급 정치인으로 호명되는 일이 더 많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20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으며, 20대 대선이 끝난 직후인 2022년 3월에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가 자리 잡은 광주 도산동은 김동철 사장이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지역구였던 ‘광주 광산구 갑’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김동철 사장은 개발 사업에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구청 및 지방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상을 지녔던 셈이다. 게다가 김동철 사장은 2015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2016년 국토교통부가 광주 광산구 송정역 일대를 ‘지역경제 거점형 투자선도 지구’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는 받는 등 지역 사회에서 개발 정책 및 투자 유치 활동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만약 SM그룹이 김동철 사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한다는 취지로 도림티앤씨를 끌어들였다면 심각성은 배가 될 수 있다. 해당 행위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에 저촉될 여지를 따져 볼 필요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M그룹은 김동철 사장과 김동호씨의 관계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SM그룹 관계자는 “김동호씨와 김동철 사장이 형제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김동호씨는 SM그룹 계열사 대표를 퇴사한 이후 개인 사업을 운영했고, 그의 개인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가려진 딴 생각 SM그룹이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에서 700m 남짓 떨어진 광주 광산구 도산동 소재 ‘도산우방아이유쉘아파트’와 관련해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부의 표적이 된 전례도 찜찜한 구석이다. SM우방이 시공한 해당 아파트는 2016년 12월 준공해 2022년 말 분양 전환했는데, 검찰은 분양 전환 과정에서 돈의 흐름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검찰은 지난해 10월 SM그룹 본사, SM우방 대구 본사, 광주 광산구청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수사를 진행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