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

지능적 플레이로 그라운드 호령…“제2의 박지성 보라”

[일요시사=유병철 기자]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 스트라이커로 기대되고 있는 지동원(20)의 최종 종착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로 결정됐다. 이로써 지동원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설기현(풀럼), 이동국(미들스보로), 김두현(웨스트브롬),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8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또 지난 2009년 볼턴 입단 당시 21세였던 이청용보다 한 살 어린 20세로 영국 무대에 진출,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한국선수 통산 8번째…20세로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추자도 촌놈이 프리미어리거로…이적료 38억·연봉 11억

지동원의 고향은 제주도 최북단의 작은 섬 추자도다. 또래에 비해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 초등학교 5학년 때 도 대표로 육상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 화북초등학교 코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공을 차기 시작했다. 지동원은 오현중학교 시절 다섯 차례나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며 광양제철고등학교에 스카우트됐다.

고1 때는 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 5기생에 선발돼 2007년 8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레딩 유스팀에서 뛰었다. 발랑시엔에서 뒤고 있는 남태희가 동기다.

중학교 시절 다섯 차례
득점왕 오르며 유명세

선덜랜드 입단이 확정된 뒤 지동원은 가장 먼저 4년 전 레딩 유학시절을 떠올렸을 것이다. 너무 다른 음식과 언어, 문화에 고생을 했고, 영어를 못해 매일 똑같은 햄버거만 사 먹었다. 이보다 지동원을 힘들게 한 건 좀처럼 주어지지 않던 출전기회였다. 한국에서는 최고 유망주 대접을 받았는데 축구 종가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1년간 유학생활 후 희비가 엇갈렸다. 레딩은 남태희에게 계약을 제의하면서도 지동원을 외면했다. 결국 지동원은 한국으로 돌아왔고, 남태희는 계속 남아 2009년 프랑스 1부 리그 발랑시엔에 입단했다.
한 번 실패가 지동원에게 약이 됐다. 지동원은 일단 K리그에서 존재 가치를 인정받아야 했다. 2010년 전남에 우선지명을 받아 K리그 무대에 입성해 첫해 8골 4도움을 올렸다. 윤빛가람에 밀려 신인왕을 타지는 못했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우뚝 섰다.

지난 6개월 새 프로 2년차 지동원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12월30일 시리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고, 이어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현지에 온 유럽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끝까지 지동원 영입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샬케04 등의 러브콜은 이미 이때부터 시작됐다.

선덜랜드 이적설이 떠오른 6월 초 지동원에게 가나와의 A매치는 운명과도 같았다. 선덜랜드 주공격수인 아사모아 기안, 미드필더 문타리와의 맞대결 무대에서 지동원은 밀리지 않았다. 과감한 선제 헤딩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종료 직전 구자철의 결승골 역시 지동원의 머리에서 시작됐다. 박지성 자리에 서서 폭넓은 움직임과 연결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주전 수비수 판트실과의 몸싸움에서도 지지 않았다.

한솥밥 동료가 될 기안과 문타리가 지동원의 플레이에 “선덜랜드에서 뛸 만한 능력이 있다”며 인정하고 나섰다. 지동원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덜랜드행이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몸이 바짝 단 마르셀 브란츠 에인트호벤 기술이사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에인트호벤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인천-전남전에서도 지동원은 어김없이 한방을 터뜨렸다. 이번엔 날카로운 프리킥 골이었다. 지동원은 이적설의 심리적 부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꼭 필요한 순간 골로써 존재감을 확인시켰고, 실력으로 스스로의 몸값을 올렸다.
샬케04가 바이아웃 조항과 관계없이 300만달러(32억원)를 베팅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에인트호벤, 샬케 04와의 경쟁이 불붙으면서 애초 130만달러를 제시했던 선덜랜드가 350만달러(38억원)를 내걸었다. “반드시 영입하겠다”는 의지의 다른 표현이었다.

막판까지 선덜랜드와 네덜란드의 PSV아인트호벤을 놓고 고민하던 지동원은 애초 제시됐던 이적료가 100만~130만달러 수준에 불과, ‘헐값’ 논란에 쌓이기도 했으나 최종 이적료가 출발선보다 3배 가까운 350만달러에 결정되면서 ‘헐값’ 논란도 말끔하게 씻어내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

동료 기안과 문타리
“능력이 있다” 인정

지동원은 유소년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준 전남 구단에 도리와 의리를 다하게 됐다. “350만달러 이하로는 보낼 수 없다”던 전남도, 한결같이 프리미어리그를 꿈꾸던 지동원도 모두 웃었다.

A매치 출장 경험이 10경기인 지동원은 영국 이민국으로부터 노동허가서를 받은 뒤 정식 계약서에 서명하게 된다. 노동허가서는 최근 2년간 대표팀 경기 75% 이상 출전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데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에 대해선 대한축구협회가 각종 증명서류와 축구대표팀 감독의 의견서를 첨부해 선수 측에 제공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사령탑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의 선덜랜드 이적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조 감독은 “네덜란드로 먼저 갔다가 적응하지 못하면 자칫 주저앉을 수도 있다”며 “최근에는 잉글랜드 축구도 기술적인 플레이를 많이 해서 지동원이 적응하기 편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고1 때 청운의 꿈 품고 떠난 레딩 유학길…1년만에 눈물 귀국
K리그서 절치부심 대표팀 에이스로 우뚝…아시안컵 4골 폭발

‘최연소 프리미어리거’가 됐지만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다. 현재 선덜랜드에는 4명의 공격수가 있다. 지난 시즌 10골을 넣은 아사모아 기안(가나)을 시작으로 프레이저 캠벨, 라이언 노블, 크레이그 린치(이상 영국)가 전부다. 주포 대런 벤트가 1월 팀을 떠났고, 대니 웰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하면서 공격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선덜랜드가 전남에 처음 제시했던 이적료의 두 배가 넘는 350만달러의 이적료를 제시하면서까지 지동원 영입에 열을 올린 이유다.

현재 추가 영입설이 나오고 있는 피터 크라우치(토트넘), 다비드 은고그(리버풀) 등이 합류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지동원의 경쟁 상대는 없다. 캠벨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3경기 출전에 그쳤고 노블과 린치는 각각 3경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기안 혼자 10골을 넣으며 주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선호하는 전술이 4-4-2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동원과 기안이 투톱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지동원은 브루스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크다. 브루스 감독은 잉글랜드의 전통적인 ‘킥 앤드 러시’ 스타일이 아닌 세밀한 축구를 추구한다. 지동원도 187cm, 77kg의 조금은 외소한 체격을 기술을 이용한 지능적인 축구로 극복한다. 게다가 브루스 감독이 위건 시절 조원희(광저우)를 영입했던 ‘친한파’라는 점도 지동원에게 유리하다.

조광래 감독 “파워 기르면
더 위협적인 공격수 될 것”

전문가들도 지동원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장담은 못하지만 지동원과 훈련을 하고,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기술적 부분과 지능적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유럽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면서 “파워를 기르면 더 위협적인 공격수로 거듭날 것이다.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유럽 선수 못지 않은 지능적 플레이를 할 수 있기에 실패보다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동원이 뛸 선더랜드는 1879년 창단, 영국 불동부 타인위어주에 자리잡고 있으며 4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강등과 승격을 반복하다 2007-2008시즌부터 4시즌째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12승11무15패, 승점 47점으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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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